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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홍보)팀 게시판

"오빠, 돌아가신 (시)어머님... 정말로 해녀였어요..." 저 "으음..." 그리고 "전남 여수에서 배타고 한시간은 들어가야하는 화도라는 곳에서 잠녀셨다."고 그랬네요...

 

4월2일 또라이 트럼프의 상호관세...??

 

4월1일 만우절 25년전 2000년4월1일 그 날, 내 어머니는 쓰려지셔 2달 10일만에 돌아가셨다... "오빠, 엄마가 이상해..." 여동생의 그 목소리와 함께... 난 엄마하면 생각나는 것은 딱 두가지다...

 

1979년10월26일 고 박 정희 전대통령 서거 다음날 아침 부엌에서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서럽게 우시던 어머니의 모습이다... 그리고나서 1988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입학후 군입대전

 

운동권으로 카톨릭학생농민회 출신에 주요 시위 현장에서 "민주화 운동"을 펼친 노 태우 정권시절의 어느 날 제 자취방으로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와서 "동일아, 다 비판해도 박대통령은 비판하지 말거라..."하시던 그 눈길이다...

 

군대로 끌려가 만기제대후에도 학보사 기자에 주요 시위현장을 돌아다니던 문민정부 출범전 그 시기에도 늘상 이 두 가지가 나를 올가매었고 말이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에서 남동생 시체도 못찾은 우리 엄마...

 

미군의 쓰레기통을 뒤져가면서 미군의 전투식량을 얻어다가 씨레이션죽을 해먹었고 가난한 수백만 이들이 굻어죽던 1950년대~1960년대의 그 시절에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조국 근대화에 큰 공헌을 한 고 박 정희 전 대통령을

 

내 어머니는 잊지 않으셨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근 3주째 주말마다 틈만나면 넷플릭스 "야인시대" 총 124회를 보고 있는중인데, 영화마니아로서 한국 영화 초창기를 이끌었던 정치깡패 임 화수와 낭만파 협객 이 화룡씨 생각...

https://samsongeko1.tistory.com/13954

 

이 문화예술인들이 초창기 극우 정치 깡패들에게 얼마나 시달렸는지, 이들의 공헌을 고 박 정희 전대통령의 조국 근대화 기여이상으로 무시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아킬레스건이고요...

 

특히 임 화수보다는 이 화룡씨는 김 두한씨 이상으로 존경하는 분이고 말입니다... 이 양반의 정치적 중립성 유지, 한국 영화계 초창기 발전에 한 지대한 공헌을 무시하기 힘듬니다...

 

현재 100편을 넘어가는 거의 다 봤고요^^

 

삼일절도 있고 일제치하때부터 상모질이 윤씨 탄핵결과도 있고 해방이후 좌우익의 정치적 혼란기를 지나 골육상쟁의 민족의 비극 6.25까지 겪은 한민족...

 

동란이후 극우 정치 깡패들과 독재자 이 승만/이 기붕 정권이 한국 민주주의를 퇴보시킨 이야기를 현재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달안에 결론나겠죠^^

 

그럼 드라마 시청도 끝냄니다...

 

 

하루종일 삼일절에 극우 꼴통들과 토착 왜구들의 탄핵 반대 집회로 시끄러워 난 넷플릭스에서 야인시대나 봤다. 여러 OST가 있지만, 영화 "글루미 선데이(우울한 일요일)"가 좋네

https://samsongeko1.tistory.com/13917

 

이 시기를 관통하는 주제곡입니다...

 

"우울하네요"

 

여전히 척살되지 않고 있는 을사오적의 그 매국노들과 친일부역자들과 그 후손들이 토착왜구화되어 있는 한반도에서 주요 친일 인사들을 대변하는 있는 최 상목 권한대행의 삼일절 기념사는 듣지도 않았고요...

 

올해 광복 80주년입니다...

 

8월에 나올 홍 범도 장군의 다규멘터리 "독립군"이나 기다림니다... 그리고 내년도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에게서 삼일절 기념사 제대로 들을겁니다...

 

이 드라마 일제감정기 부분 1부만 볼 예정이고, 2부 광복후 제대로된 반민족행위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채 진행된 건국이후의 제3공화국 부분은 관심 없습니다...

 

이때 우린 프랑스의 나치협조자들 단죄처럼 반민족행위자들을 전부 처형했어야 했었습니다... 이 모든 사단의 중심에는 이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봄방학에는 삼일절도 있고 2000년대초반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를 본다. 김 좌진 장군의 아들 김 두한처럼 국회와 상모질이 행정부에 똥물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

https://samsongeko1.tistory.com/13903

 

상모질이 윤씨, 오늘 시간제한받지 않는 최종 진술...??

 

12월3일부터 리얼하게 진행과정을 생중계로 본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일고의 들을 가치도 없는 진술일꺼라 듣지는 않고 글이나 올림니다...

 

뉴스에서 들리면 영조대왕처럼

'귀를 씻어낼 것이고...'

 

전 "모래시계"의 최 민수씨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창기 한국 영화배우 허 장강씨의 아들 허 준호씨를 좋아합니다.. 그 영화 "실미도"에서의 인간적인 매력에 푸우욱 빠졌고요^^

https://samsongeko1.tistory.com/13888

 

저보다 네 살위 형님이고요^^ 한국 영화 초창기때의 대배우들 아들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형님입니다... 저도 원래 보수주의자라고 봐야 합니다...

 

~~~(중간생략)~~~

 

네번째로 민족적 자존감을 상실케하는 외국 문물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한국화시키고 그 장점을 받아들여 역으로 한류로 역세계화 통합시키며, 외국 문물의 단점은 철저히 배격한다...

 

~~~(중간생략)~~~

 

난 진정한 진보주의자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극우를 제끼고 진정한 보수주의자와 보수당이 되면 전라도에서 진정한 진보주의자도 나타날 것입니다...

 

그나저나 조만간 여동생이 사는 안산 대부도에 있는 "동춘서커스" 장 공연이나 애들과 아내데리고 가 구경하고 싶네요... 어렸을때 서커스 공연을 딱 한번 본 적은 있는데,

 

몇 십년동안 잊고 살았네요... 애들한테 좋은 추억이 될거 같네요^^ 아내도 아예 못봤을거 같은데??^^ 저녁 8시30분에 U-20 아시안컵 8강전 보기전입니다...

 

전 축구광팬의 전형적인 토종 조선놈이라고요...

 

독재자 이 승만이를 몰아낸 4.19 의거의 발상지... 민족 고려대학교 내 모교에 극우 꼴통들이 꽈리를 틀었다...?? 하여튼 우리 기성세대들이 국가를 잘못 이끈 대가를 치루네요

https://samsongeko1.tistory.com/13887

 

민족 고대 후배들아...

 

이 대선배가 미안하다... 상생과 설득과 협치의 정치를 잃어 니들을 국론 분열의 중심에 들어서게해서 말이다... 그렇게 '민주화 운동'을 했는데도 여전히 이 모양 이 꼴이네... 탄핵찬성이든 반대든 니들 의견은 존중한다...

 

뭐 헌법재판소가 결정하겠지...

 

우린 '윈스턴 처칠', '마가렛 대처' 같은 보수주의자나 보수당은 없다... 대한민국에는 어용 보수만이 있어 난 진보주의자의 길을 가게된 것일뿐... 더불어민주당의 중도보수..?

https://samsongeko1.tistory.com/13869

 

나도 원래 보수주의자라고 봐야 한다...

 

한민족 500년 불구대천의 적 대일(그들의 시각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강경 노선, 박 정희 전대통령의 자주,자립.자조 정신에 입각한 국방(외교)/경제관, 강력한 민족주의 추구...

 

조선말 흥선대원군 같은

내가 기준을 알려준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첫째로 자유 민주주의 기치아래 글로벌 평화에 기여하면서도 어떠한 나라와도 굴종외교는 하지 않는다... 그것이 미국이든 중국이든 러시아든 일본이든 말이다...

 

둘째로 자주, 자립, 자조의 3대 정신에 근거해 국방(외교), 경제(금융), 사회(문화)에서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입장에서 독자적인 실력을 스스로 만든다...

 

세번째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반대인 공평한 분배 공산주의에는 반대하나 없는 자들을 아우르는 유럽식 사회주의 주요 복지정책들을 자본주의 중심의 경제성장과 함께 고려한다...

 

네번째로 민족적 자존감을 상실케하는 외국 문물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한국화시키고 그 장점을 받아들여 역으로 한류로 역세계화 통합시키며, 외국 문물의 단점은 철저히 배격한다...

 

이게 아니면 '내란수괴' 상모질이 윤씨이하 "국민의짐" 이든

이 재명이하 "더불어민주당"이든 보수를 논하지말라...

 

윈스턴 처칠이나 마가렛 대처같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나 보수당이 없어 강력한 민족주의자이자 정통 진보주의를 보수주의로 여기면서 한국땅에서 살고 있는 비운의 민주화 운동 세대

 

게코(Gekko)가 설파하고 있는 중이다...

 

난 진정한 진보주의자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극우를 제끼고 진정한 보수주의자와 보수당이 되면 전라도에서 진정한 진보주의자도 나타날 것이다...

 

 

아래는 이 저녁에 주요 6개 SNS에 올린 코멘트들입니다...

 

 

"향년 53세로 2000년에 돌아가신 어머니는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배타고 한시간은 더 들어가야하는 화도가 고향에 그곳에서 해녀(잠녀)셨고, 어릴적 수제비만 먹이던 외조부들이 싫어 어린 이모와 서울로 도망치셨고, 미용실 다니다가 극장에서 아버지를 만나 절 낳으셨고요^^ 배불떼기를 품은채 "제가 김씨 가문의 애를 가졌어요"라고 으름장을 놓으신 덕에 전라북도 남원에서 지주급으로 살다가 잘못된 국회의원 후원하다 망해 서울 마포구 염리동으로 올라온 맏며느리 할머니 눈에 들어 김씨 가문 손주인 절 낳으셨네요~~~ 제가 고려대학교 장학생으로 경영학과 입학한 1988년이후 항시 지갑에 그 당시 큰 돈이였던 30만원을 항시 채워주면서 "남자는 지갑에 돈 떨어지면 안된다."라고 말씀하신 여걸로서 말년에는 한량인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 살림을 도맡으신 영등포 한 모텔 여주인이셨고요~~~ 잠녀의 딸인 여동생은 반도체 장비 대표인 매제와 결혼했으니, 아이유씨는 여동생이네요^^ 아내가 "야인시대" 다 봤으면 이것도 봐보라하는데~~~ 한국 근현대정치사를 몸으로 겪은 부모님 세대의 애환을 그린거라는데, 1984년생인 아내는 다 보고 나서도 이해는 안될듯~~^^ 게코(Gekko)"

 

 

"보기는 시작했는데^^ 너어무 감성드라마인데요~~^^ 한달내내 근현대정치사 "야인시대" 총 124시간짜리 본후로 완전 반대네요^^ 야인시대속 중하위층 서민들과 민중들이 어떻게 그 시대들 견디어냈는지,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가 징하게 담겨 있네요~~~ 두 아들놈들과 같이 보고 있고^^ 아내는 기저귀로 막내 늦둥이 챙기느라 바쁘고요~~^^ 게코(Gekko)"

 

 

《폭싹 속았수다》, 임 상춘이라는 세계의 따뜻함...

서민들을 향한 작가의 시선에 전 세계가 주목...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작품을 쓴 임상춘 작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쌈마이웨이》부터 《동백꽃 필 무렵》을 거쳐 《폭싹 속았수다》로 이어지는 임상춘의 세계는 일관되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아이유)은 제주 해녀의 딸로 자랐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엄마는 새아버지와 살면서 애순을 시댁에서 살게 했다.

 

그나마 그 집이 먹고살 만했기에, 그곳에 얹혀살던 애순은 어린 나이에도 사실상 식모 역할을 했다. 그 사실을 알고는 엄마가 애순을 다시 데려가지만 그도 스물아홉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결국 열 살 먹은 애순은 새아버지의 아이들을 돌보며 소처럼 밭을 일구고 양배추를 팔며 생계를 이었다. 본래 지긋지긋한 섬을 떠나 육지로 가서 대학도 가고 시인이 되는 게 꿈이었지만 고단한 삶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1960~70년대를 살았던 부모 세대 고생 그려...

 

하지만 그 고단한 삶을 계속 버텨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었다. 늘 애순 옆에 딱 달라붙어 그 고단한 삶을 위로해 주는 관식(박보검) 같은 따뜻한 인물이다.

 

섬놈에게는 절대 시집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애순은 관식과 결혼하고 드디어 행복을 느낀다. 시인이 되는 꿈은 접었지만 너무나 예쁜 아이들을 보며 애순은 후회하지 않는다. 관식 또한 마찬가지다.

 

운동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그 무쇠 같은 몸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기꺼이 헌신한다. 물론 아이가 사고로 죽는 상처를 겪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폭싹 속았수다》는 바로 이런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흙수저' 인생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본다. 애순과 관식 같은 인물은 1960~70년대를 살았던 부모 세대들의 쉽지만은 않았던 삶을 대변한다.

 

물론 제주라는 환경이 다르지만, 그 격동의 세월에 어떻게든 가난에서 벗어나 살아보겠다고 했던 그 세대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진 것이 없어 살 집 하나 얻는 것조차 몸이 부서지게 일해야 가능했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지켜봐주는 가족이 있어 그 난관들을 뚫고 나왔던 그들의 삶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지나고 나서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고,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현재가 그들의 고군분투에 의해 가능했다는 것을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대단한 입지전적 인물의 성공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범한 이들의 출세담도 아닌 평범한 흙수저 인생들의 고군분투가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너무나 드라마틱한 인생 모험담으로 그려진다.

 

때론 쨍쨍 내리쬐는 햇볕처럼 아프지만 때론 따뜻한 봄날의 행복도 겹쳐져 있는 인생 모험담이다. 가난한 서민들의 삶을 위대하게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임상춘 작가의 일관된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단초다.

 

《쌈마이웨이》에서 그 시선은 스펙이 없어 변방으로 밀려난 채 살아가는 흙수저 청춘들을 들여다봤다.

 

아버지가 흙수저면 그 삶이 대물림되는 청춘들이 마주한 세상의 벽은 결코 넘기 쉽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 변방에서 이들은 새로운 길을 열어간다.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꾸던 고동만(박서준)은 격투기 선수로 나서고, 뉴스데스크 앵커를 꿈꾸지만 현실은 백화점 인포 데스크에서 일하는 최애라(김지원)는 방송국 대신 지방 행사를 뛰고, 격투기 전문 아나운서가 된다.

 

즉 《쌈마이웨이》는 스펙이 없다는 이유로 '쌈마이' 취급하는 세상 속에서 이 건강한 청춘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마이웨이'를 걸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명치에 든 가시 같은 년" 등 예사롭지 않은 대사 눈길...

 

임상춘 작가의 세계는 늘 중심이 아닌 변방이 배경이다.

 

《쌈마이웨이》가 지방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을 그렸다면, 《동백꽃 필 무렵》은 옹산이라는 바닷가 마을에 어린 아들과 함께 들어와 까멜리아라는 술집을 운영하는 동백(공효진)의 삶을 그렸다.

 

외지인으로서 술집을 운영하는 미모의 미혼모라는 동백의 배경은 편견을 만들고, 마을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그 와중에 '촌므파탈' 용식(강하늘)의 동백에 대한 순애보는 그녀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마을 사람들도 차츰 동백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용식과의 달달한 로맨스가 이어진다. 연쇄살인범 까불이의 등장으로 동네가 흉흉해지지만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의 연대는 이 위기들을 극복하는 힘이 된다.

 

가장 힘겨운 시기를 거쳐야 비로소 꽃이 피어난다고 하던가. 《동백꽃 필 무렵》은 동백 같은 편견으로 고통받은 모든 이에게 그 힘겨움이 '꽃이 피어나기 위한' 고난이라고 위로하는 드라마다.

 

《폭싹 속았수다》는 이러한 임상춘 작가의 세계가 훨씬 깊어졌다는 걸 실감하게 한다. 제주 해녀의 삶에 거친 제주 방언의 특색을 더해 토속적이면서도 신산함을 드러내는 대목은 '문학적인' 느낌마저 준다.

 

대사의 표현에서도 이런 면모들이 드러난다. "그러게 복어를 왜 건드려? 독으로 버티고 사는 걸" 같은 대사로 애순의 엄마 광례(염혜란)의 삶을 단적으로 표현해 낸다.

 

"명치에 든 가시 같은 년" 같은 대사로 광례가 애순을 얼마나 애닳게 생각하는지를 표현해낸 점들이 대표적이다. 시인을 꿈꿨던 애순이 쓴 시들도 예사롭지 않다.

 

"점복 팔아 버는 백환. 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 같은 기막힌 구절이 돋보이는 어린 애순의 시 '개점복'이나 나이 들어 시인의 꿈을 버린 지 오래지만, 백일장에 장사하러 나왔다가 애순이 쓴 '추풍'이라는 시도 그렇다.

 

"춘풍에 울던 바람, 여적 소리내 우는 걸, 가만히 가심 눌러, 점잖아라 달래봐도, 변하느니 달이요. 마음이야 늙겠는가."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애순이 봄날의 그 꿈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걸 담아낸 이 시에서는 어쩌면 임상춘 작가도 한때 꿈꿨을지 모르는 문학소녀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이번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서도

 

임상춘 작가에게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임상춘 작가는 줄곧 KBS에서 작품을 공개해 왔다. 어찌 보면 로컬의 색채가 가장 많이 묻어나는 방송국에서 작품을 해왔던 셈이다.

 

임상춘 작가 특유의 끈끈한 가족 서사의 매력이 KBS라는 플랫폼과 어울려 《동백꽃 필 무렵》 같은 작품은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장 로컬적인 콘텐츠가 글로벌할 수 있다는 걸 지금껏 증명해온 넷플릭스에 임상춘의 세계는 확실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공개 2주 차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 비영어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브라질, 칠레, 멕시코, 튀르키예, 필리핀, 베트남을 포함한 총 41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랭크된 것이다.

 

제주를 비롯한 한국의 현대사 같은 낯설 수 있는 로컬 색깔들이 묻어나는 작품이지만, 부모와 자식 관계나 부부 관계 같은 보편적인 인간 관계의 서사가 담겨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다.

 

특히 소외된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깊이 있게 천착함으로써

 

그 삶을 위대한 모험담처럼 그려내는 임상춘 작가의 세계는, 비정한 자본주의의 틀에서 고통받는 많은 이에게 한바탕 씻김굿 같은 눈물을 통한 거대한 위로다. 세계가 주목할 만한 작가의 탄생이다.

 

시사저널 정 덕현 문화 평론가

 

 

[김 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폭싹 속았수다’, 도파민 중독 시장에서 꺼내든 소설 같은 드라마...

 

 

“애순아, 엄마가 가난하지 니가 가난한 거 아니야. 쫄아 붙지 마. 너는 푸지게 살아.”

 

악착같이 일해도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았던 시절. 부모는 그 모진 바람을 고스란히 맞고 있으면서도 귀한 내 자식에게만큼은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어 했다.

 

그리고 언젠가 가난의 대물림이 끊어져 아이가 아무런 걱정도 고민도 없이 마음껏 꿈을 펼치길 원했다.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견뎌낸 수많은 부모님들의 모습이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엄마 광례(염혜란 분)의 딸 애순(아이유 분)을 향한 애틋한 마음은 그래서인지 더욱 절절하게 와닿는다.

 

1960년대 제주에 살고 있는 광례는 언제나 애순이를 생각하며 잠녀(해녀)로서 물질을 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애순은 광례와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딸 금명(아이유 분·1인 2역)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지난 3월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작품의 배경과 내용 자체는 장르물을 중심으로 한 최근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그에 비해 훨씬 전개가 느리고 서정적이며 한국적인 특색이 강한 작품에 해당한다. 그런데 그 묘한 매력에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고 있다.

 

한참 동안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만 보다가 숨을 가다듬고 한국의 현대문학 소설을 한 페이지씩 찬찬히 넘기기 시작한 기분이랄까. 그렇게 ‘폭싹 속았수다’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분위기를 새롭게 환기하고 있다.

 

해외까지 사로잡은 아름답고 묵직한 울림...

 

‘폭싹 속았수다’는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의 제주 방언이다.

 

이 작품은 16부작 드라마로 6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혜준, 염혜란 등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가 극본을, ‘나의 아저씨’, ‘시그널’의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실상 국내에선 이미 흥행이 예고된 셈이다. 하지만 해외에선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극히 한국적인 배경과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속도 역시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전 세계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중 세계 2위에 올랐다. 외신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스토리라인이 수십 년에 걸쳐 전개되면서 배우들은 성장하는 성숙함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움직이는 방식, 표정의 깊이, 목소리 톤을 변화시킨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영원한 사랑과 인내의 독특한 이야기를 만든다”고 평가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친밀하고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아름답게 쓰였으며 생생하게 이야기가 실현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자극적인 설정과 화려한 기법을 내세운 장르물의 홍수 속에서도 한국적이지만 보편적이고, 느리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서사에 해외 팬들도 감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시청자의 ‘최대공약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1960년부터 2025년에 이르기까지 65년에 걸쳐 제주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그 안에선 광례, 애순, 금명 3세대에 걸쳐 인생의 여정과 질곡, 사랑과 애틋함이 펼쳐진다. 최근 나오는 장르물들은 보통 여러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

 

이에 따라 개인의 취향에 맞게 즐기는 콘텐츠의 개인화, 파편화가 심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여러 세대의 이야기를 한데 엮어내면서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했다.

 

작품을 보다 보면 애순의 입장이 되어 엄마 광례를 애타게 그리워하기도 하고, 딸 금명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한다. 또 금명이 나올 땐 금명의 입장이 된다.

 

엄마 애순과 아빠 관식의 크나큰 사랑이 너무나 감사하지만 그들의 조건 없는 희생을 생각하면 괜히 답답해지기도 하고 울컥하게 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이 잊고 지내는 소중한 가치를 재각인시키기도 한다. 나라는 존재는 완벽하게 혼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뒤엔 부모, 부모의 부모, 그리고 연인과 이웃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서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 아이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가족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다.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누군가에 기대고 또 어깨를 빌려주며 살아가지 않는가. 하지만 일상에선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쉽게 망각하고 만다. ‘폭싹 속았수다’는 이 점을 다시 되짚으며 깊은 깨달음을 선사한다.

 

애순의 집에 쌀이 똑 떨어졌지만 누군가의 도움으로 매일 조금씩 쌀독이 차오르고, 버틸 수 없을 만큼 힘든 일이 닥쳤을 때도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이어진다.

 

이웃의 이름도 모르고 이웃과 인사도 잘 나누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관련된 대사 역시 깊이 각인된다. “같이 가라. 같이 가. 같이 가면 백리 길도 십리 된다.”

 

신맛 가득한 날, 드라마가 건네는 위로...

 

‘폭싹 속았수다’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략도 돋보인다. 이 작품은 1~4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6회분을 4회분씩 나누고 한 개의 막으로 만든 것이다. 그렇게 매주 한 막씩 공개, 총 4주에 걸쳐 방영된다.

 

이는 넷플릭스 드라마의 공개 방식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다. 보통 넷플릭스는 시청자의 ‘빈지 워치(binge watch·몰아보기)’를 유도하기 위해 전 회차를 일시에 공개한다.

 

이와 달리 회차를 나눠서 공개하면 작품을 차근차근 감상할 수 있게 하고 화제성을 보다 길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하지만 매일 전 세계에서 많은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는만큼 쉽게 묻힐 수도 있다.

 

그런데 ‘폭싹 속았수다’는 영리한 전략으로 이 리스크를 없애고 있다. 우선 작가는 애순의 삶 전체를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로 나눠 서사 안에 녹였다.

 

다음에 찾아올 계절을 기다리듯 시청자가 새로운 4회분을 자연스럽게 기다리도록 한 것이다. 그 기다림의 시간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4회분이 끝나고 나면 다음 막에 대한 티저 영상을 곧장 이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복선을 담은 포스터도 미리 공개해 다음 막의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기분 좋은 기다림’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폭싹 속았수다’의 영어 제목은 무엇일까? 제주 방언의 질감을 표현하면서도 의미까지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하다보니 번역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렇게 나왔을 고민의 결과물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 작품의 영어 제목은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이다. ‘인생이 당신에게 귤을 줄 때’ 또는 ‘살다가 귤이 생길 때’라는 의미다.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인생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라는 미국의 철학자 엘버트 허버드가 남긴 말을 각색한 것이다.

 

제주의 특산물 귤을 적용했다는 점, 귤에서도 가끔 신맛이 느껴질 때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독특하고 기발한 발상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을 꿈꾸던 문학 소녀 애순. 하지만 그 꿈은 거센 바람에 쉽게 꺾이곤 한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기꺼이 접어두게 되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보다 순탄치 않고 신맛 가득한 날에 울게 될 때도 많다.

 

그러나 눈물을 닦고 씩씩하게 나아가다 보면 그것이 나의 모든 것을 담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 자체가 되기도 한다. “살면 살아져”라는 광례의 얘기를 회상하며 애순은 말한다.

 

“어떻게 살까 싶더니만 진짜로 살면 살아졌네. 살면 살아졌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건넬 수 있는 최고의 위로와 응원이 아닐까.

 

한경비지니스 김 희경 인 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