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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millionaire

계묘년 봇물을 이루고 있는 유상증자... 이상으로 기업분할(그것이 인적이든 물적이든)도 이것이 추가 상장으로 이어진다면 주가를 희석화시키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B.S - 앞으로 3일간 수석 재산관리 집사님이 주말 부재중인 관계로 대표이사님의 주요 저장된 글은 주요 블로그/SNS 대리 관리인(이 글의 주요 공유기인 대표이사님의 비지니스폰도 보유중...) GI 인터넷(홍보)팀장인 제가 올리겠습니다...

 

 

국내외 고금리 상황에 못 버티고 너무나 많은 상장기업들이 유상증자(신규 공모주 포함)등을 단행하면서 주가가 희석(하향화)되고 있는 국면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https://samsongeko1.tistory.com/12772

 

삼전 7만원 붕괴... 에코프로 90만원 붕괴... 일단 너무나 많은 상장기업들이 유상증자(신규 공모주 포함)등을 단행하면서 주가가 희석(하향화)되고 있는 국면이다..!!!!!

https://samsongeko1.tistory.com/12730

 

삼전 7만원 붕괴... 에코프로 90만원 붕괴... 일단 너무나 많은 상장기업들이 유상증자(신규 공모

[필독]오늘 그 직접 개입형 과외서비스 이용자들인 부외계좌 고객들과의 3차 미팅에서 최근 미국 네바다주에서 발견된 대규모 리튬 점토층과 애코프로의 주가 향방을 두고 3시간내내^^ https://sams

samsongeko1.tistory.com

 

우리 동네 ‘최씨네 제과점’으로 본 기업 분할의 경제학...

더스쿠프의 경제용어사전

경제학 스터디카페 기업분할

최씨네제과점, 인적분할...

인적분할 택한 최씨와 주주들...

인적분할후 유상증자 했더니...

최씨 지분율 늘며 지배력 강화...

배당도, 상속도 최씨맘대로...

 

# 지난 9월 15일 SK디앤디가 부동산·에너지 사업을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SK디앤디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각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온전히 인정받고 기업가치, 나아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8월 16일엔 STX가 물류·해운사업을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인적분할 소식 후 두 기업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인적분할이 주주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 반면 물적분할에 나선 기업들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최근 물적분할을 예고한 HLB생명과학과 반도체 기업 알에프세미 등은 물적분할 의지를 밝힌 후 주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물적분할이 기존 주주들에게 좋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해서다. 지난해 물적분할을 추진했던 CJ ENM과 풍산 등은 주주 반발에 막혀 분할을 철회하기도 했다.

 

# 그렇다면 인적분할은 정말 주주들에게 좋고, 물적분할은 주주들에게 손해인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다. 사실 기업분할은 주주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최대주주의 이익을 고려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 기업들은 분할할 때 “신사업 육성, 주주가치 제고, 투자금 마련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적분할을 하든 물적분할을 하든 최대 수혜는 최대주주가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보의 불균형, 투자 규모 등 일반주주에게 유리한 것도 없다. 더구나 기업분할의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 일반주주가 문제점이나 빈틈을 제대로 파고드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 더스쿠프(The SCOOP)가 가상인물 최고집씨가 운영하는 ‘최씨네 제과점’의 분할 과정을 쉽게 설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분할에서 기인하는 태생적 위험요인을 쉽게 풀어보기 위해서다. 다소 극단적인 가정일 순 있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자! ‘최씨네 제과점’의 문을 열어보자. 더스쿠프 새 연재 ‘경제학 스터디카페’ 첫번째 편이다.

 

<What is 최고집 제과점>

 

10년 전 최고집씨는 변변한 빵집 하나 없던 도심 변두리 동네에 제과점을 차렸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그는 동네 유지 20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동네에 멋진 제과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하던 동네 유지들은 물심양면으로 최씨를 도왔다. 제과점에 투입된 초기자금의 80%를 부담했을 정도다. 나머지 20%를 최씨가 부담했다.

 

최씨는 동네 유지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투자비율만큼 제과점 지분도 나눠주고, 제과점이 이익을 내면 나름의 배당도 해줬다.

 

‘최씨네 제과점’은 그렇게 성장했고, 최씨는 동네 유지들의 신뢰를 듬뿍 받았다. 큰아들이 개발한 ‘구름빵’의 인기가 동네를 넘어 전국으로 퍼진 것도 최씨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최씨는 ‘다른 생각’을 품었다. ‘큰 병’을 앓고 난 직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불길한 걱정 때문이었다. “만약 내가 죽고 나서 동네 유지들이 제과점을 빼앗으려 하면 어쩌지?”

 

최씨는 제과점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구름빵’을 떠올렸다. 인기가 많은 데다, 큰아들이 개발해 따로 떼어낼 명분이 있었다. 최씨는 ‘구름빵 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 궁리를 했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최씨는 어떻게 사업을 분리했을까.

그 첫번째 인적분할 편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나 사업을 A사(기존)와 B사(신설)로 나누는 거다. 자산가치에 따라 분할비율은 다르지만, A사의 주주는 지분율대로 B사 지분을 받는다.

 

만약 실적이 안 좋은 사업을 B사로 털어내면 A사 주주로선 이득이다. A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해서다.

 

하지만 신사업을 B사로 넘길 때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A사의 가치는 쪼그라들고, B사의 가치는 올라갈 공산이 크다. 물론 지분율대로 지분을 나눠 갖고 출발하는 만큼 특정 주주에게만 득이 되거나 해가 되는 일은 없다.

 

문제는 대주주가 맘대로 ‘지분량’을 조절할 수 있을 때 발생한다. 예컨대 B사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그 유상증자를 최대주주가 주도하면 B사는 ‘상속의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지금부터 인적분할의 사례를 쉽게 설명하려 한다. 가정은 가장 극단적으로 했다.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기존 투자자는 참여하지 않고, 남몰래 가족이 참여하고, 상속까지 이어진 경우다. 이 단계를 정확하게 알면 인적분할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

 

‘최씨네 제과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구름빵이다. 이를 별도 사업으로 떼어내야겠다는 계획을 세운 최고집씨는 ‘최씨네 제과점’을 만들 때 투자했던 동네 유지들을 한자리에 모아두고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한동안 몸이 안 좋았죠. 다시 건강을 회복하고 나니 조금이라도 기력이 있을 때 사업을 더 키우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이 커지면 여러분들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떠세요?”

 

동네 유지들은 최씨에게 물었다. “뭘 어떻게 키우겠다는 거죠?” 최씨는 답했다.

 

“우리 제과점 최고 인기 메뉴가 구름빵 아닙니까. 제가 볼 땐 프랜차이즈로 키우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러려면 구름빵을 떼어내서 ‘구름빵 제과점’으로 만들면 될 것 같습니다만….”

 

질문이 이어졌다.

 

“가뜩이나 최씨 건강도 안 좋아 보이는데, 사업을 키울 수 있을까요?” 최씨는 답했다. “큰아들이 구름빵을 개발했으니 큰아들에게 이걸 맡겨보면 어떨까 합니다. 신제품을 더 늘리려면 큰아들이 직접 하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몇몇 유지들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뭐, 결국 아들한테 사업 물려주겠다는 거 아니오?” 이 얘기를 들은 다른 이들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최씨는 손사래를 쳤다.

 

“아뇨, 아닙니다. 어차피 여러분들이 갖고 계신 저희 제과점 지분 비율에 따라 새로 생길 ‘구름빵 제과점’의 지분도 나눠드릴 생각이니까요. 여러분은 그대로 ‘구름빵 제과점’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여러분이 손해 보는 일은 없어요.”

 

또다른 질문이 날아왔다. “구름빵 제과점은 어디다 낼 거죠?” 최씨는 인근에 새로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앞에다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제야 동네 유지들은 “그럼 나쁠 거 없겠네”라면서 동의했다. 어차피 새로 생길 빵집 지분도 받을 것이고, 그 빵집이 잘될 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새 아파트 단지에 ‘구름빵 제과점’이 들어서는 게 결정됐다.

 

하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최씨가 “요즘은 대형 매장을 내야 장사가 잘된다”면서 5층짜리 초대형 ‘구름빵 제과점’을 구상한 탓이었다. 최씨는 또다시 동네 유지들을 한데 모았다. “추가 자금이 좀 필요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좀 도와주세요.”

 

유지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러게 왜 굳이 사업을 넓히겠다고 해선….”

 

대부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돈 대기를 꺼렸다. 최씨는 물었다. “그럼 여러분 외에 다른 분들로부터 투자를 좀 받아도 되겠지요?” 동네 유지들은 “적당히 알아서 하시면 될 것 같네요”라고 말하곤 돌아갔다.

 

몇달 후 새 아파트 단지에 대궐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들어선 ‘구름빵 제과점’은 개점 당일부터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구름빵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고, 맛집 탐방 유튜버들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프랜차이즈 문의도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맞은 설 명절. 늘 그랬듯 설과 추석은 최씨가 투자자들에게 지분율대로 배당을 챙겨주는 날이었다. ‘구름빵 제과점’의 호황에 동네 유지들은 배당금이 제법 될 것이란 기대감을 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배당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이번엔 유지들이 모여 최씨를 불러 따졌다. “아니 구름빵이 그렇게 잘 팔리는데 배당금이 이게 뭐요? 지난 추석 때보다 더 적잖아요?”

 

그러자 최씨가 계산기를 두드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상 없는데요? ‘최씨네 제과점’은 구름빵을 분리하면서 이익이 많이 줄었으니 배당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쯤은 잘 아실 테고….”

 

최씨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을 이었다.

 

“아마도 ‘구름빵 제과점’이 대박을 쳤는데 왜 배당금이 이리도 적은지를 물어보시는 것 같네요. 말씀드릴게요. ‘구름빵 제과점’을 지을 때 새로 투자를 받으면서 지분 수가 많이 늘어서 배당을 많이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분당 배당액을 5분의 1로 줄였습니다. 사실 10분의 1로 줄이려 했습니다만, 5분의 1 수준까지는 가능하겠다 싶어 최대한 배당액을 높인 겁니다. 대체 뭐가 문제죠?”

 

실제로 최씨는 대궐 같은 ‘구름빵 제과점’을 만들기 위해 새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유지들이 추가 투자를 사실상 거절했던 바로 그날의 일이었다.

 

그 바람에 최씨(20.0%)와 20명의 동네 유지(80.0%·1인당 4.0%)밖에 없었던 ‘구름빵 제과점’의 주주가 200명으로 늘어났다. 투자자가 처음의 10배로 늘어난 만큼 1인당 지분율이 4.0%에서 0.4%로 뚝 떨어진 거였다.

 

유지들은 최씨에게 되물었다. “우린 종전의 지분율대로 ‘구름빵 제과점’ 지분율도 그대로 유지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기대감도 컸고요. 그런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너무한 거 아닌가요?”

 

최씨는 반박했다.

 

“뒤통수라니요? 말씀이 심하시네요. 추가 투자금을 넣지 않은 건 여러분들 아닌가요? 사실 초기 투자를 해주시긴 했지만 그동안 경영도 제가 다 했어요. 빵도 과자도 우리 아들들이 밤잠 안 자며 만들었고요.

 

그러고도 제가 지난 10년간 배당을 두둑하게 챙겨 드리지 않았나요? 이제 와서 이러시면 안 되죠.”

 

하지만 동네 유지들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최씨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네요. 새로 투자했다는 이들에게 찾아가 최씨에게 뒤통수 맞을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얘기해줘야겠어요.” “그래 최씨 어디 두고 보자고.”

 

최씨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뭐라고요? 이제 ‘구름빵 제과점’은 온전히 내 겁니다. ‘구름빵 제과점’의 새 지분을 사들인 게 저와 제 큰아들이거든요. 이미 저희 부자 지분이 90%가 넘는데 뭘 어쩌신다는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여러분이 추가 투자에 응하지 않아 벌어진 일일 뿐이에요. 이제 함부로 저에게 오라 가라 하지 마세요.”

 

문을 박차고 나가는 최씨를 보며, ‘구름빵 제과점’ 지분율이 순식간에 쪼그라든 동네 유지들은 땅을 쳤다. “아 우리가 최씨 농간에 놀아났구나.” 그런 그들을 보며 최씨는 말했다.

 

“애초에 당신들에게 욕심이 없었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요. 제 탓만 하지는 마세요.”

 

더스쿠프 김 정덕 기자

 

 

신사업 물적분할 후 최씨네 제과점에서 벌어진 일...

더스쿠프의 경제용어사전

경제학 스터디카페 기업분할

최씨네제과점, 물적분할...

물적분할 택한 최씨와 주주들...

자본금 확충 대주주 지분 늘려...

늘어난 지분으로 물적분할...

분할 후 다시 인수합병 추진...

대주주 지배력만 높아져...

 

 

# 물적분할에 나선 기업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핵심 사업을 키우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지만 이 말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최대주주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기업분할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핵심 사업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최대주주의 지배력만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전과 달리 주주들이 기업의 물적분할 계획에 반기를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더스쿠프가 가상인물 최고집씨가 운영하는 '최씨네 제과점'을 통해 물적분할에 숨은 위험요인을 쉽게 살펴봤다. 더스쿠프 새 연재 '경제학 스터디카페' 두번째 편이다.

 

<What is 최고집 제과점>

 

10년 전 최고집씨는 변변한 빵집 하나 없던 도심 변두리 동네에 제과점을 차렸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그는 동네 유지 20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동네에 멋진 제과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하던 동네 유지들은 물심양면으로 최씨를 도왔다. 제과점에 투입된 초기자금의 80%를 부담했을 정도다. 나머지 20%를 최씨가 부담했다.

 

최씨는 동네 유지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투자비율만큼 제과점 지분도 나눠주고, 제과점이 이익을 내면 나름의 배당도 해줬다. '최씨네 제과점'은 그렇게 성장했고, 최씨는 동네 유지들의 신뢰를 듬뿍 받았다.

 

큰아들이 개발한 '구름빵'의 인기가 동네를 넘어 전국으로 퍼진 것도 최씨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최씨는 '다른 생각'을 품었다. '큰 병'을 앓고 난 직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불길한 걱정 때문이었다. "만약 내가 죽고 나서 동네 유지들이 제과점을 빼앗으려 하면 어쩌지?"

 

최씨는 제과점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구름빵'을 떠올렸다. 인기가 많은 데다, 큰아들이 개발해 따로 떼어낼 명분이 있었다. 최씨는 '구름빵 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 궁리를 했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최씨는 어떻게 사업을 분리했을까.

그 두번째 물적분할 편이다.

 

물적분할은 하나의 기업을 모회사(지주회사)와 자회사(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부를 떼낸 후 자회사로 만든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이란 자회사를 만든 게 대표적 사례다. 물적분할은 기업의 알짜사업만 따로 떼낸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물적분할에 나섰던 CJ ENM과 풍산 등이 분할을 철회한 이유도 여깅 있다. 그렇다면 물적분할은 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기에 반발을 사는 걸까.

 

분점 개설을 준비 중인 '최씨네 제과점'의 사례를 통해 물적분할이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소액주주들이 기업의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최씨네 제과점' 주인 최고집씨는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다.

 

제과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좀처럼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씨는 10년 전 제과점을 내면서 동네 유지 20명의 도움을 받았고,

 

그들은 사실상 '최씨네 제과점'의 최대주주(총 80.0%·최씨 지분율 20.0%)였다.

 

그러던 어느날 뉴스를 보던 최씨가 무릎을 탁 쳤다. 제과점을 '최씨 집안 소유'로 만들 방법을 뉴스에서 얻었기 때문이었다. 최씨가 본 뉴스는 국내 기업들의 물적분할 관련 소식이었다.

 

최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결심했어. 해법은 물적분할이었어." 최씨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 가족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최씨네 제과점'을 우리 것으로 만들 방법을 생각해냈어. 분점을 개설하는 방식을 쓰는 거야. 인기가 많은 '구름빵'만 따로 떼어내 제과점을 만들면 동네 유지들의 영향력도 떨어뜨릴 수 있어.

 

그러면 구름빵 사업은 첫째가 맡거라. 어차피 개발도 네가 했으니, 운영도 네가 하는 게 좋아." 큰아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제과점에 투자한 동네 유지들이 받아들일까요." 최씨는 답했다.

 

"그럴듯한 명분은 찾아놨어. '최씨네 제과점'의 인기 메뉴인 구름빵을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거야. 구름빵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하면 동네 유지들도 반대하진 않을 게야."

 

그러자 작은아들이 물었다. "하지만 동네 유지들이 지분을 앞세워 딴죽을 걸면 어떻게 합니까. 엄격하게 따져보면 우리 지분은 20.0%에 불과하잖아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에 최씨네 가족의 얼굴은 순간 일그러졌다. 하지만 최씨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에겐 나름의 비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최씨는 동네 유지들에게 자본금을 2배로 늘리겠다고 통보했다. 명분은 제과점을 확장하고 빵 만드는 설비를 늘리는 거였다.

 

"제과점을 찾는 고객이 늘었지만 편하게 빵을 먹을 수 있는 자리도 부족하고, 오븐도 낡아서 빵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금을 늘려 매장을 확장하고, 시설도 확충할 생각입니다."

 

최씨의 말을 들은 동네 유지들은 난색을 보였다. 10년 전엔 최씨의 형편이 어려워 도움을 줬지만, 또다시 투자를 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때다 싶었던 최씨는 유지들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책임지겠습니다. 우리 가족이 자본금을 100% 늘리면 동네 유지분들의 지분율이 80.0%에서 40.0%로 떨어지겠지만, 추석과 설에 지급했던 배당금은 계속해서 드릴 테니 걱정하실 건 없어요."

 

지분율이 낮아지는 건 께름칙했지만 동네 유지들로선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사업을 더 잘하기 위해 자본금을 늘리겠다는 최씨의 얘기를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자본금을 늘리는 과정에서 아들 3형제를 주주로 끌어들였다. 그렇게 '최씨네 제과점'의 지분율은 동네유지 20명 40.0%, 최씨 30.0%, 아들 3형제 30.0%(각각 10.0%)로 바뀌었다.

 

사실상 제과점 지분율의 60.0%를 차지한 최씨는 '분점 개설(물적분할)' 작업에 돌입했다. 브랜드명은 '구름빵 제과점'으로 정하고, '최씨네 제과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점포를 물색했다.

 

계획대로 '구름빵 제과점'의 운영은 빵을 개발한 큰아들에게 맡기기로 했다.얼마 후 최씨는 '구름빵 제과점' 개설 계획을 동네 유지들에게 알렸다. 최씨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동네 유지들은 크게 놀랐다.

 

특히 "구름빵을 키우기 위해 '최씨네 제과점'에선 더 이상 구름빵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최씨의 선언은 청천벽력과 같았다.

 

구름빵 매출이 '최씨네 제과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걸 감안하면 동네 유지들로선 손해를 보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 때문에 동네 유지들은 "구름빵을 빼면 '최씨네 제과점'은 껍데기만 남는 거 아니냐"고 우려했다.

 

일부 유지는 "이제 먹고살 만하니 욕심을 부리는 건가"라면서 "누구 때문에 '최씨네 제과점'을 열 수 있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최씨는 분점 개설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구름빵 제과점'의 지분 100%는 최씨네 제과점에 있어요. 여러분도 간접적이지만 '구름빵 제과점'의 주주가 되는 셈입니다. '구름빵 제과점'이 성장하면 '최씨네 제과점'의 수익성도 좋아진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동네 유지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자신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분점 개설 계획을 확정한 최씨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는 불만에서였다.

 

하지만 그들에겐 최씨가 분점을 차리는 걸 막을 방법이 없었다. '최씨네 제과점'의 증자 과정에서 지분율이 80.0%에서 40.0%로 떨어진 탓이었다.

 

그렇게 '구름빵 제과점'이 문을 열었다. '최씨네 제과점'의 100% 자회사 형식(분점)이었다. 분점을 내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지만 구름빵의 인기는 여전했다. 하지만 동네 유지들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구름빵 제과점'이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정작 배당금은 늘기는커녕 줄었기때문이었다. 이를 참지 못한 몇몇 유지가 최씨에게 그 원인을 따지듯 물었다.

 

최씨는 "'최씨네 제과점'에서 구름빵 판매를 중단한 탓에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며 "어쩔 수 없이 추석과 설에 드리던 배당금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동네 유지들을 달랬다.

 

그러자 한 동네 유지가 " '구름빵 제과점'은 잘되지 않느냐"면서 되물었다.

 

최씨는 양해를 구했다. "제과점을 새로 내면서 생긴 부채를 갚고 있어 순이익이 많지 않아요. 인건비, 비싸진 원재료 가격 등도 감당하기 힘들고요. 어떻게해서든 배당금을 늘릴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최씨는 '제몫'을 챙길 수 있는 만큼 챙기고 있었다. '구름빵 제과점'의 경영진에 최씨와 두 아들을 등재해 놓은 덕분에 적지 않은 임금을 받았다.

 

반대로 동네 유지들의 배당은 갈수록 감소했다. 최씨네 가족들이 '구름빵 제과점'의 운영에 집중하면서 '최씨네 제과점'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탓이었다.

 

그러자 동네 유지들도 하나씩 떠나기 시작했다. 최씨네 가족에게 헐값에 지분을 넘기는 유지들도 등장했다. 그렇게 절반의 유지가 '최씨네 제과점'에서 손을 털었고, 최씨 가족의 지분은 60.0%에서 80.0%로 높아졌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얼마 후 동네 유지들은 뒤로 까무러칠 만한 소식을 접했다. 자회사 격인 '구름빵 제과점'이 모회사 격인 '최씨네 제과점'을 인수한다는 소식이었다.

 

최씨가 알려온 명분은 이랬다.

 

"매출이 감소한 '최씨네 제과점'이 부실해지면서 '구름빵 제과점'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구름빵의 성공적인 프랜차이즈화를 위해서는 '구름빵 제과점'이 '최씨네 제과점'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합병 비율은 '최씨네 제과점' 0.5 대 '구름빵 제과점' 1로 결정됐다. 20.0%였던 동네 유지들의 지분율은 이 과정에서 10.0%로 더 쪼그라들었다.

 

최씨네 가족의 지분도 80.0%에서 40.0%로 줄었지만 괘념치 않았다. 지금까지 구름빵을 팔아 두둑하게 챙긴 돈으로 '구름빵 제과점'의 지분 11.0%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구름빵 제과점'의 남은 39.0%의 지분은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넘겼다.

 

구름빵의 인기 탓에 새로운 투자자를 모으는 건 어렵지 않았다. '구름빵 제과점'의 프랜차이즈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 셈이다. 그렇게 동네 유지들의 도움으로 10년을 넘게 버틴 '최씨네 제과점'은 사라졌다.

 

하지만 최씨 가족에겐 아쉬울 게 없었다. '구름빵 제과점'의 최대주주(51.0%) 지위를 여전히 지키고 있어서다. 물적분할로 '구름빵 제과점'을 키우는 데 필요한 투자금도 두둑하게 챙겼다.

 

반면, 최고집씨를 믿고 투자한 동네 유지들은 씁쓸한 입맛을 다시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최씨네 제과점'의 분할이 불러온 나쁜 나비효과 탓이었다.

 

더스쿠프 김 정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