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6400억 외환보유고 있는 러시아 걱정할때가 아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이 스태그플레이션 반년만 더 지속되면 전세계 개도국/후진국 대다수가 줄파산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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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종직되어야 하고 천연가스, 밀수확등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이 안정화되어야하는데 이게 조속한 시일내에 정상화될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경제 위기론'은 왜 계속 나올까? 그 대부분은 왜 틀릴까...??
워런 버핏의 절친이자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의 책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을 재밌게 읽은 적이 있다. 특히 인간의 인지적 오류를 다룬 '오판의 심리학' 챕터에서는 여러 번 감탄했다.
투자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저지르는 인지적 오류는 정말 많다. 우리가 빠지기 쉬운 인지적 오류를 알기만 해도 실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관련된 책들을 찾아봤다.
그러다 알게 된 책이 스웨덴 투자자 피터 베블린이 쓴 '지혜를 찾아서'(Seeking Wisdom)라는 책이다. 아마존 평점은 4.5. 297개 리뷰 중 79%의 독자가 별 다섯개를 줬다. 이 정도면 좋은 책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피터 베블린은 이 책 이외에도 '투자자와 매니저를 위한 워런 버핏의 교훈들'(A Few Lessons for Investors and Managers From Warren Buffett)을 저술한, 버핏과 멍거의 열렬한 추종자다.
책을 읽는 데 제법 시간이 걸렸지만, '가난한 찰리의 연감'처럼 여러 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몇 가지 재밌는 내용을 살펴보자.
공포는 생존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의 공포는 항상 우리의 위험보다 많다"-로마 철학자 세네카(Seneca, B.C.4~A.D.65)
시카고로 비행 중인 651편의 승무원은 이륙 2시간 후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음을 들었다. 곧이어 승객들이 웅성대면서 공황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
공포는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감정이다. 또한 공포는 우리로 하여금 위험을 예상하고 고통을 피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인간이 공포에 대한 강력한 감정을 가지도록 진화한 이유는 우리 선조가 위험투성이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물리적 위험의 공포, 사회적 반감, 식량 부족, 맹수 등. 이때 절체절명의 과제는 생존이었으며 실수의 대가는 극도로 컸다.
옛날에 두 사람이 숲을 걸어가다가 덤불 뒤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한 사람은 덤불 뒤를 살펴보다가 독사에 물려 즉사했다. 다른 한 사람은 이 광경을 보고 도망가서 생존했다.
그렇다면 덤불 뒤에 항상 위험이 있다고 가정하고 도망가는 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뱀이 없는데 도망가는, 즉 틀렸을 경우의 비용은 극히 작다. 하지만 독사가 있는데도 주위에 머물다가 물렸을 때의 대가는 죽음이다.
이처럼 위험이 있는데 탐지에 실패할 경우의 대가는, 위험이 없는데 위험으로 인식하는 거짓경보(false alarm)보다 훨씬 크다.
왜 경제위기론은 틀리는 걸까... 그리고 왜 틀려도 비난받지 않을까?
시도 때도 없이 위기론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기존 경제 분석 모델을 이용해 끊임없이 변하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어렵지만, 전문가가 위기론을 제기한 후 위기가 발생하지 않아도 이를 비난하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들은 거짓경보보다 위험 탐지 실패의 대가가 훨씬 크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위기 예측 실패에 관대하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친 국내 투자자들은 그 때의 트라우마가 생생하기 때문에 공포감이 더 크다. 다시 자산이 반 토막, 심지어 몇 분의 1 토막 나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한편 피터 베블린은 투자관련 블로그 파남스트리트(Farnam Street)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의 예측이 틀리는 이유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아도 되며 그들의 생각과 이론이 현실과 일치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이것도 대부분의 예측이 틀리는 이유 중 하나다.
한 번 많이 버는 것보다 여러 번 적게 버는 게 더 낫다...
이 밖에도 피터 베블린은 '지혜를 찾아서'에서 재밌는 화두를 많이 던졌다.
우리는 무언가 얻을 때는 항상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한 번에 10만원을 버는 것보다 5만원을 두 번 버는 게 더 낫다. 반대로 잃을 때는 한 번에 10만원을 잃는 게 5만원을 두 번 잃는 것보다 더 낫다. 모든 손실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일련의 경험을 선호한다. 예컨대 10만원을 잃고 나서 5만원을 버는 게 5만원을 벌고 나서 10만원을 잃는 것보다 훨씬 낫다. 주식 투자의 경험을 되살려보면 아마 이해가 될 것이다.
똑 같은 결과지만 후자일 경우가 훨씬 속 쓰리다.
디폴트 옵션을 안 바꾸는 이유...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만족하고 자신의 행동을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에게 정당화시키고 싶어한다. 또한 사람들은 행동에서 말미암은 손해를 비행동(inaction)에서 기인한 손해보다 더 거슬리게 느낀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행동을 취해서 실패하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아서 실패했을 때보다 더 기분나쁘게 생각한다. 최근 국내에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대부분 디폴트 옵션을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를 찾아서'는 생물학, 심리학, 통계학, 물리학,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의 아이디어를 총망라한 책이다. 멍거의 열렬한 팬인 피터 베블린이 멍거의 다학제(multidisciplinary) 정신을 제대로 살려서 세상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