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소독용 알코올 부족"... 주류업게 원료 주정 기부키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병·의원에서 소독용 알코올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주류업계가 원료인 '주정'(酒精)을 기부하기로 했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주류산업협회가 주관한 간담회에서 주정업계(롯데칠성음료·서안주정·서영주정·MH에탄올·일산실업·진로발효·창해에탄올·풍국주정공업·한국알콜산업)가 이런 주정 기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진로발효의 경우 이날부터 직접 소독용 알코올도 생산한다. 이에 따라 기존 소독용 알코올 국내 최대 생산량(월 139만ℓ)의 30%를 추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주정업계는 소독용 알코올 주정 기부와는 별개로 경북지역 504개 초등학교에 방역용 소독제도 기부할 예정이다.
( 최근 3개월간 창해에탄올의 일봉 그래프 )
( 최근 3개월간 한국알콜의 일봉 그래프 )
( 최근 3개월간 MH에탄올의 일봉 그래프 )
'손소독제 대란차단' 발빠른 조치... 국세청-주류업계 '상생협업' 결실...
국세청(청장 김현준·사진)이 주류업계와 협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손소독제 품귀현상을 발빠르게 막아 주목을 받고 있다. 손소독제 원료 ‘주정’(酒精)은 ‘희석해 마실 수 있는 에틸알코올’로 술·식초·조미료 등 식품뿐 아니라 손소독제 등 의료용품과 화장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29일 주세법에 따르면 국세청은 면허제를 통해 주정 제조업체 9곳과 주정 수입업체 39곳, 판매업체 140곳 등 총 주정 제조·수입·판매 업체 188곳을 관리하고 있다. 국세청은 코로나19로 손소독제 제조에 사용하던 수입 공업용 주정이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인상되자 주정도매업체인 대한주정판매(주)에 손소독제 주정의 공급 확대를 요청해 수급차질을 막았다.
국세청이 해결사로 나서 적극행정을 펼친 결과 손 소독제 품귀 사태를 피한 것이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지난달 11일 울산 한국알콜산업 공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직접청취했다. 대한주정판매(주)와 한국알콜산업(주)이 주정 공급을 늘려 국내 손소독제 대란을 막기도 했지만 수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달 손소독제 수출액은 56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4.1%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손소독제 연간 수출액 678만달러의 83.9%에 달한다. 또 국세청은 까다로운 주세법도 풀었다. 주정업체 대선주조는 소주 제조용 주정을 지방자치단체에 방역용 원료로 기부하려 했지만 규정에 가로막혔다.
주세법상 주조 원료 용도를 변경하거나 제조장 외부로 반출하려면 세무서장 승인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주류용 주정을 방역용으로 용도 변경한 전례가 없었다. 하지만 문의를 받은 부산지방국세청은 본청과 협의해 나흘 만에 용도 변경을 신속하게 승인해줬다. 국세청이 코로나19 초기에 마스크 사재기와 매점매석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며 ‘마스크 대란’해소에 앞장선 데 이어 손 소독제 보급 및 수출에도 중추 역할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