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놀란 코로나 검사, '진단키트' 수출요청 쏟아진다...
광범위한 검사와 투명한 정보 공개 등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전세계의 찬사가 이어지면서 한국 업체들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진단시약)에 세계 각국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단 업체들이 개발한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들이 잇따라 유럽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획득했다. RT-PCR은 특정 DNA 부위를 증폭시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에 따른 공식 검사 방법이다.
젠큐릭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인 '진프로 코비드19 진단키트' 2종이 유럽 인증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젠큐릭스의 진단키트 판권을 보유한 휴온스는 세계 60여개국의 파트너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바이오니아의 코로나19 진단키트 2종도 유럽 인증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수출용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바이오니아는 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진단키트를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25개 해외 대리점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씨젠, 캔서롭, 진매트릭스, 솔젠트 등도 유럽 인증을 받았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해외에서 진단키트19 수출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서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앞서 질병관리본부에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지만 승인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해외에서 진단키트 공급을 요청했다'며 '이 때문에 우선 의료기관에서 임상평가를 진행하고 수출용 허가 절차를 밟게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1일 검사량이 많고,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국내 진단 업체들이 주목을 받게됐다고 분석한다.
오 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대외적으로 한국 진단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해외에서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진단업체들의 경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며 '대부분 업체들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간 단축한 진단키트도 각광
RT-PCR이 아닌 면역검사 방식 진단키트나 항원-항체를 이용한 진단키트도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RT-PCR 검사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이 걸리지만 이러한 검사 방식들은 20분 내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 대신 RT-PCR보다 민감도와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상대적으로 민감도와 정확도가 낮은 면역검사방식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럽 인증을 획득했다. 또 이탈리아, 스위스, 이집트, 말레이시아, 독일, 그리스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3일 제품 출시 이후 공급계약 누적금액은 181억원이다.
수젠텍은 10분내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진단하는 신속키트 3종을 만들고, 유럽 인증을 받았다.
바이오니아·수젠텍 上... 코로나19 진단 기술 각광...
바이오니아, 수젠텍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로나19(COVID-19) 진단 키트 개발 성과 및 수출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증시에서 바이오니아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1640원(29.98%) 오른 7110원에 장을 마쳤다. 수젠텍 역시 전일 대비 3200원(29.77%) 오른 1만3950원으로 마감, 상한가를 기록했다. 엑세스바이오, 씨젠, EDGC는 각각 23.02%, 17.53%, 12.82% 올랐다.
이날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진단키트 'AccuPower COVID-19 Real-Time RT-PCR Kit'와 'AccuPower SARS-CoV-2 Real-Time RT-PCR Kit' 2종이 유럽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유럽 인증 획득에 수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젠텍도 이날 혈액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 3종의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젠텍 신속진단키트에 대한 공급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엑세스바이오의 자회사 웰스바이오는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과 코로나19 관련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EDGC는 관계사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 시약 개발 성과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세움 '코로나19 검사시약' 긴급사용승인...
질병관리본부가 바이오세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증폭(PCR) 검사시약을 지난 13일 긴급사용 승인했다. 지난달 4일 코젠바이오텍, 12일 씨젠(096530), 27일 솔젠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이어 다섯번째다.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거나 신청 후 대기 중인 국산 진단시약의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씨젠은 이탈리아·독일 등 30여개국으로부터 진단시약 주문을 받아 매주 1만개(1개로 약 100명을 진단)를 생산 중이다.
신 상철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대표는 “관계사 솔젠트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진단시약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물량을 확보 중”이라며 “미국 실험실 표준인증(CLIA)을 받은 연구소 등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사용 승인 신청 후 대기 중인 진단시약 업체들도 선발주자인 코젠바이오텍과 씨젠 등이 국내시장을 선점한 상황이어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니아(064550), 젠큐릭스(229000), 티씨엠생명과학(228180)은 일제히 보도자료를 내고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시약이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