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 북미 정상회담·현대차그룹이 끌어올린 지수...
- 2230p선 회복...
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코스피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19포인트(0.37%) 오른 2234.79에 장을 마쳤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일을 맞아 경협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현대차그룹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기록,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관련주들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정상회담이 일회성 이벤트였다면 대북 제재 완화 혹은 유예 이후에는 산업별 기업별 계획들이 공개되며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차적으로는 가장 빠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관련주, 철도 관련주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기관이 끌어올린 코스피, 2230선 회복...
=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이 1548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19억원, 587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61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 424억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 3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개인이 2726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9계약, 1274계약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했다.
운송장비가 2%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통신업은 1%대 올라 장을 마쳤다. 종이목재 화학 유통업 기계 섬유의복 등이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철강금속 운수창고 등은 1%대 하락했고, 의료정밀 건설업 등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과 '정의선 체제'를 공고화하면서 주가가 급등, 각각 5.31%, 3.76% 올랐다. LG화학이 1%대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전력 등은 강보합 마감이다. 반면 POSCO는 2%대, SK하이닉스 NAVER 등은 1%대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약보합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보합 마감했다.
삼성출판사는 핑크퐁의 '아기상어'가 빌보드 차트 38위에 다시 오르면서 12%대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498개 종목이 상승했고 323개 종목이 하락했다. 상하한가는 없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특별열차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를 이용해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북미 정상은 27일(현지시간) 저녁 단독 회동을 갖고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2019.2.26
[오늘의 전략]코스피·코스닥 강보합 마감... 협상보다는 1분기 기업 실적악화·수출 감소 리스크에 대비해야...
- 美 '입'에 쏠린 눈... 북미 정상회담이 증시에 미칠 영향...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막하면서 이번 회담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종전선언'과 유엔 대북 제제 일부 해제 등 전격 합의를 이루더라도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19포인트(0.37%) 오른 2234.79에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5.07포인트(0.68%) 752.16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속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과 중국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 속 하락 마감한 것과 대조된다. 두 정상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30분부터 만난다.
지난해 1차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에 대해 양측이 합의했다. 이번에는 한국전 종전선언, 북한 영변 핵무기 생산시설의 영구폐기, 유엔 대북 제제 완화 등 보다 진전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내일(현지시간 27일)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하원 청문회에서 무역협상 관련 발언할 예정이다.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을 이어나간다. 이들의 입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날 증시는 소폭 상승해 마쳤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으로 인한 증시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질적 비핵화 조치 등 진전된 형태의 합의문이 나오더라도 영향을 받는 종목이 적기 때문에 투자심리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 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오늘 주가가 오른 것은 북미 정상회담 영향도 있지만 현대차그룹 배당 이슈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과거 북한이 핵실험 했을 때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지 않았듯, 회담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고 해서 매수세가 몰리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시기를 못 박고 진행하는 것이 아닌 만큼, 오히려 초반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우리는 현 정부 임기 내에 결실이 나왔으면 하지만, 북한과 미국의 생각은 다를 수 있어 조급함을 가지면 안된다"며 "북미 정상회담보다는 12월 이후 국내 수출 감소세, 기업들 1분기 실적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데 상황이 좋진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히려 증시가 기대감에 차 있을 수록 리스크 관리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는 대체로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그렇더라도 일부 종목에 국한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 결과가 좋게 나와 남북 경협주에 수혜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옥석 가리기를 거친 후 사업 실체가 있는 종목들은 1~2개월 간 주가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협주 호조가 증시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남북경협주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보다는 3월로 연기된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환율이나 시장 방향성이 달라질 것인만큼 그때까지 관망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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