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미국과 한국의 연결고리...
6일 코스피지수가 무역분쟁 우려와 신흥국 금융 불안에 또 다시 2300선 아래로 밀렸다. 밤사이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미국과 캐나다의 나프타 개정안 협상 재개를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다가오는 주말 내에 미국이 대중국 3차 관세를 발효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남아공이 9년만에 경기침체에 진입하면서 신흥국 위기의 전이 우려가 제기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이 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 속에 9월마다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계절성에 대한 우려가 부담이 되고 있다. 9월 수익률이 부진했던 이유는 9~11월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이슈를 비롯해 연방정부 예산안 결정 및 선거 등 각종 정책 이벤트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8월 말 잭슨홀미팅에서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정책이 안도 랠리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올해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소폭 둔화됐던 경기 모멘텀 반등과 2011년 이후 가장 양호한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 흐름을 기대하게 한다.
◆ 곽 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미국 증시 상승과 달러 약세의 조합은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 S&P500 지수 및 원달러 환율과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추이는 밀접한 상관성(상관계수 0.9)을 지닌다. 코스피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중 절반이 미국계 자금이기 때문이다.
터키 등 신흥국 위기 우려가 불거진 지난 8월 한달간 주요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금액이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한국 증시는 16억달러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헬스케어 업종에 순매수가 집중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주식은 일부 IT와 헬스케어 등 성장주다. 지난 8월 신흥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한국 반도체와 헬스케어 업종을 순매수했던 외국인 수급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성장주 스타일의 선호가 지속될 경우 성장주 비중이 40%를 초과하는 한국 증시에 대한 상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마감]무역분쟁·신흥국 불안... 코스피, 7거래일만에 2300p선 하회...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만에 또 다시 2300선을 하회했다. 미국 정부가 조만간 중국산 물품 2000억달러에 3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된 데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가 3% 넘게 급락하는 등 신흥국 불안도 계속됐다.
중국과 인도 경제지표가 둔화된데다 대북 특사와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오후 2시반경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매도세가 쏟아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투자가도 2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5포인트, 1.03% 하락한 2291.7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만에 2300선 밑으로 빠진 것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310선에서 움직임을 좁혔으나 오후 2시반 넘어서면서 갑자기 하락폭이 커졌다. 장중 2288.01까지 내려갔다.
수급도 약했다. 기관투자가는 2000억원 가량 순매도해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도 860억원 가량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만 24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차익, 비차익을 포함한 프로그램매매에서도 400억원 가량 순매도가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6원 넘게 급등해 1120원을 넘어섰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인도와 중국의 경제지표가 둔화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6일) 중국산 물품 2000억달러 규모에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이란 경계감이 커졌다”며 “특히 대북 특사와 관련해서도 별 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오후 2시 넘어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중국 8월 차이신 서비스업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1.5로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8월 닛케이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1.5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하고 루피화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도 3.3%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30위권 종목 중 오른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2.2%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대씩 떨어졌다. POSCO(005490), LG화학(051910), NAVER(035420) 등은 2%대 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055550)는 3%대 하락하고 KB금융(105560)은 1%대 떨어졌다.
LG전자(066570)도 2%대 떨어지고 삼성생명(032830), 삼성SDI(006400)도 1%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기(009150), 우리은행(000030), 롯데케미칼(011170),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 등도 2%대 약세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는 1%대 반등했고 3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3%대 올랐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하락 우위 흐름을 보였다. 운송장비가 1%대 오르고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통신업만 오르고 나머지 업종은 하락했다. 전기전자, 의약품, 철강금속, 건설, 증권, 은행 등이 1%대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202만6000주, 거래대금은 5조2202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한국유리 등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를 포함해 339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475개 종목이 하락했다. 87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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