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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식 이상으로 펀드도 대세... 바이오株 반등, 헬스케어펀드 '훨훨'

 

 

 바이오株 반등, 헬스케어펀드 '훨훨'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헬스케어 펀드의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이슈가 해소되고 국내 바이오 회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승인 받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바이오주가 최근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을 뿐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22개 헬스케어 펀드의 한 달 평균수익률은 4.40%, 1년 평균수익률은 25.52%에 달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펀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889개 주식형펀드의 한 달 평균수익률은 1.22%, 1년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0.51%를 기록했다.

 22개 헬스케어 펀드는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평균수익률이 0.79%, 6개월을 보면 -1.28%를 기록하는 등 약세였다. 연초(1~3월)에 반짝했다가 주춤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설정액도 3개월, 6개월 동안 각각 90억원, 263억원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한 달간 설정액도 43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눈에 띄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3일 기준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의 한 달 평균수익률은 10.78%로 22개 헬스케어 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KBKBSTAR헬스케어,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삼성KODEX헬스케어의 수익률은 각각 7.58%, 7.53%, 7.25%를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는 코스피200헬스케어지수를 추종하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한올바이오파마, 부광약품, 녹십자홀딩스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펀드 비중은 셀트리온 23.26%, 삼성바이오로직스 19.77%, 한미약품 11.43%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KODEX헬스케어는 한국거래소(KRX)가 산출하는 KRX헬스케어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바이로메드, 한미약품, 메디톡스, 유한양행, 제넥신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KBKBSTAR 헬스케어는 에프엔가이드가 산출하는 에프앤가이드헬스케어지수(FnGuide Healthcare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한미약품, 유한양행, 휴젤, 셀트리온제약, 한미사이언스, 녹십자 등을 포트폴리오에 보유하고 있다.

 

 

 

 ◇ 회계 불확실성 해소했나?

 올초만 해도 잘 나가던 제약·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R&D) 비용을 과도한 수준으로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는 지적을 받고, 때마침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분식회계 의혹이 터지면서 급전직하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이 발빠르게 사업보고서를 수정하고 금융당국이 탄력적인 회계처리 기준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30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제회계기준(IFRS)의 해석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회계처리 감독 기준을 마련하겠다"며 "선진국의 회계처리 기준을 국내 모든 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앞서 메디포스트(078160), 차바이오텍(085660), 바이오니아(064550), 일양약품(007570)등은 2분기 반기보고서 제출 일정에 맞춰 정정공시를 냈다.

 

 과거 연구개발비 처리 기준과 재무제표를 수정한 것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에서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비율이 낮아졌다"며 "기업의 정정공시와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바이오 업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했다.

 삼성과 정부의 화해 분위기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담 이후 삼성은 3년 동안 180조원을 투자해 4만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7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바이오젠 콜옵션 기재 누락에 대해선 회계기준 위반을 인정했으나 삼성바이오에스피의 지분법 처리에 대해선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은 올해 말까지 본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라며

 

 "지난 3개월 동안 수차례 공방을 벌인 만큼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서 재차 위기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로 판명 나도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 신약·기술 수출과 美 FDA 승인... 호재 잇따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지난 5월부터 해외에 기술을 수출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을 승인받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세금 감면, 심사비용 면제, 시판허가 승인 후 7년 동안 독점권 인정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지난 6월 중기 1호 국제의료그룹과 홍콩·마카오에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인보사’를 5년 동안 1530만달러(약 170억원)에 수출하기로 했다. 유한양행(000100)은 7월 퇴행성 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에 대한 글로벌 판권을 미국 Spine Biopharma에 판매했다.

 

 JW중외제약(001060)은 지난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후시딘 개발사인 덴마크의 레오파마에 기술 수출하기로 했다.

 

 여기에 녹십자셀(031390)의 뇌종양 치료제 ‘이뮨셀-엘씨’,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인트론바이오(048530)의 탄저균 감염 치료제 ‘N-Rephasin’, 코아스템(166480)의 루게릭병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나타-알’이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았다.

 

 바이로메드(084990)의 당뇨병성신경증치료제 ‘VM202’는 FDA에서 재생의약첨단치료제(RMAT)로 지정되며 신속 심사절차 혜택을 받았다. 대웅제약(069620)은 FDA로부터 보툴리늄톡신 ‘나보타’의 제조 시설에 대해 c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하며 미국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강 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R&D 회계이슈가 일부 해소되고 올해 상반기 미국 FDA 신약 승인 건수가 최대를 기록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 "연초만큼 오르기는 어려울 것" 전망

 다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부진해 바이오주의 반등 폭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비해 9월 현재 신약 개발이 진전 되지 못하고 있다"며 "바이오주가 올해 1분기 수준으로 상승할 것 같진 않다"고 했다.

 바이오 산업은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하면 고수익이 예상되나 그만큼 쉽지 않다.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임상 1상부터 4상까지 통과해 신약 상용화에 성공할 확률은 9.6%다. 하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변동성이 큰 종목"이라며 "연초만큼 오르려면 의미 있는 임상데이터나 대형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이 발표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