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국 홍콩의 대형 쇼핑몰 ‘플라자 할리우드’에서 열린 한국 중소기업 박람회 현장. K팝 시상식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와 연계해 열리면서 10~30대 현지인 2000여명이 몰렸다. /CJ E&M 제공
K팝·K드라마는 또 다른 영업맨… 中企들 "해외 판로에 숨통"
['코리안 쿨' 제3 한류 뜬다] [1] 低성장시대 한국경제 새 엔진
작년 말 아이돌 총출동한 홍콩서 국내中企 47곳, 현장서 20억 계약
K콘서트는 경제가치 5500억 달해
벤처들 "수출, 하늘의 별따기인데… 한류스타들이 재능기부 해주는 셈"
홍콩에 사는 제이미 찬(26)은 한국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열성 팬이다. 홍콩 내 팬클럽 활동은 물론, 매년 엑소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과 일본으로 날아간다. 지난달 2일 홍콩에서 열린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 현장에서 만난 찬씨는 MAMA와 연계해 열린 한국 중소기업 박람회장도 찾았다. 고추장, 된장 같은 한국 식재료와 엑소가 그려진 문구용품 등 약 15만원어치 제품을 구입한 뒤 흡족해했다.
프랑스 여성 알렉시아(22)는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열린 KCON(K콘서트)을 찾았다. 래퍼 '팔로알토'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유튜브를 통해 프랑스에 있을 때부터 K팝을 즐겨 들었다"는 그녀는 이날 콘서트장에 입점한 제주 중소기업의 시식 코너에서 처음으로 오메기떡을 먹어봤다. 알렉시아는 "이제 한국 전통문화라고 하면 무조건 관심이 간다"며 활짝 웃었다.
◇ 중소기업 견인차 'K팝'
'제3한류'는 저성장 시대로 진입한 대한민국 경제에도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가발과 미용도구를 판매하는 '이지스 위그'는 지난해 4월 말 일본에서 열린 'KCON 재팬' 행사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2013년 특허를 냈지만 판매 실적이 미미했던 속눈썹 연장 기기 '스피드 아이링크'를 일본에 최초로 수출했다. 행사 직후인 5월과 7월, 10월에 각각 3만달러의 계약을 연달아 따냈다.
강득중 대표는 "우리처럼 작은 기업은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 특허를 받아도 해외 판로를 여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인데, K팝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공연에 합류하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했다. '씨앗 스티커'로 유명한 바이오 업체 '오믹시스'도 지난해 KCON과 MAMA에 참여해 현지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흙 위에 씨앗이 숨겨진 스티커를 올려놓고 물만 뿌리면 발아하는 씨앗 스티커 '코누코'가 키친정원과 도시 농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올해 네덜란드 원예박람회에도 초청된 오믹시스는 코트라 지원을 받아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우태하 대표는 "벤처기업인들은 KCON과 MAMA를 K팝 스타들의 '재능 기부'로 여긴다"며
"한류는 벤처기업 제품과 기술을 해외에 알릴 뿐 아니라 우리나라 이미지를 만드는 데 강력한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 도요타도 'K콘서트'에?
KCON과 MAMA는 일종의 '한류 종합 마케팅쇼'다. 한류 문화 콘텐츠가 길을 뚫으면 소비재 산업이 뒤따르는, 한류 선단(船團)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MAMA는 16개국에 생중계되고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이 총출동한다. 지난해 11월 홍콩서 열린 MAMA 2015에서는 국내 47개 중소기업이 현장에서만 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LA와 뉴욕에서 열린 KCON에는 7만50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구매력 있는 젊은이들이 몰려드니 일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가 메인 스폰서로 나섰을 정도다. 행사를 주최한 CJ는 작년 미국 KCON의 경제적 가치를 총 55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국 제품 수출 효과 4514억원, 관광 유발 효과 584억원, 홍보 효과 400억원을 합한 수치다.
CJ측은 "이는 현대차 '아반떼' 4만대, 삼성 '갤럭시S5' 92만대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라고 말했다.
K팝의 파급력에 주목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년 전부터 KCON과 MAMA 현장에 부스를 만들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선보인다. 류재원 코트라 기업역량강화지원실장은 "한류는 부품·소재 위주의 수출 성장에서 소비재 위주 성장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멘 배낭, 매진 임박".. 동남아 K홈쇼핑 열풍
['코리안 쿨' 제3 한류 뜬다] [1] 인도네시아 홈쇼핑 1위 차지, 트렌드 민감한 상류층 지갑 열어
"한국 예능 '런닝맨'에서 유재석이 멘 그 배낭 맞습니다!" 쇼핑호스트 목소리가 높아졌다. 모니터 한쪽에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자막이 깜빡깜빡 점멸(點滅)했다.
K예능·K드라마가 K홈쇼핑이라는 '블루오션'을 창출해내고 있다. 지난달 7일, 인도네시아 홈쇼핑 점유율 1위 레젤 홈쇼핑의 스튜디오 풍경. 오후 2시 자카르타에서 생방송으로 송출한 전파는 1만8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군도(群島) 국가 인도네시아 구석구석으로 퍼졌다. 현대홈쇼핑 출신들이 세운 레젤 홈쇼핑의 판매 전략은 간단하다. '한국을 판다'는 것이다.
레젤 홈쇼핑이 확보한 채널 가운데 하나는 24시간 한국 드라마만 튼다. 드라마 한 편이 끝나고, 다음 드라마가 시작하는 사이 홈쇼핑 하나를 끼워 넣는다. '런닝맨'을 비롯한 한국의 예능도 황금 시간대에 방영된다. 'K홈쇼핑' 열풍은 인도네시아만의 얘기가 아니다. 국내 업계 1위 GS홈쇼핑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이 회사의 2010년 760억원이었던 해외 홈쇼핑 취급액은 지난해 1조400억원으로, 열 배 넘게 폭등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인지도가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덕분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것이 인기다, 한국 연예인은 이렇게 입는다"고 멘트를 치면 트렌드에 민감한 현지 상류층이 지갑을 연다. K홈쇼핑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한류에 관심이 깊은 리즈키 아딧야(33)씨는 "비윤리적이고 스토리 전개도 말이 안 되는 막장 드라마를 접한 뒤부터는 한류보다는 '미드'에 눈이 가더라"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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