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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millionaire

[구정특집]한국경제, 내수 인구로 안된다면 글로벌 문화로 승부한다...!!

 

 Kool! "코리아는 멋진 나라"... K팝에 열광하던 팬들, 이젠 '대한민국 스타일'에 빠지다...

 ['코리안 쿨' 제3 한류 뜬다] [1]
 한국 제품 쓰고 한국 와 쇼핑 "코리아를 소비하는건 쿨한 일"
 한국 이미지, K팝·IT가 1·2위… 北核·한국전쟁은 4위에 그쳐
 "한류가 국가의 새 이미지 창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 높여"

 뉴요커인 클로이 파르도(26)의 꿈은 "삼성에 입사하는 것"이다. 컬럼비아 대학원생인 그녀는 "한국을 소비하는 것은 쿨(cool)하다"고 여긴다. 유행 좀 안다는 친구들은 삼성·LG 신제품이 출시되면 SNS에 품평을 올린다. 서울로 '원정 쇼핑'도 간다. 파르도는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은 혼란스러운 나라였는데 요즘은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곳이 됐다"고 말했다.

 베를린 한복판에 있는 대형 클럽 '프린스 찰스'는 이 도시 20~30대 인기 아지트다. 지난해 4월 이곳에서 '코리아 롤러디스코' 파티가 열렸다. 파티장엔 10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이 됐다. 파티를 기획한 사람은 베를리너 미셸 닉나프(27). 그는 "미국·일본을 주제로 한 파티도 열어봤지만 한국만큼 대박이 나진 않았다"고 했다. 브루노 브루니(38)씨는 지난해 여름 베를린에서 비빔밥과 김치버거가 주 메뉴인 한국 음식점을 열었다.

 

 그는 "개장 초 문을 열면 3~4시간 만에 준비한 재료가 모두 팔릴 만큼 장사가 잘됐다"고 했다.

 

 

 “사랑해요 비빔밥”- “맛있고 건강한 음식인 비빔밥은 예쁘고 아름다워서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올리는 사진으로도 인기가 많죠.” 지난해 11월 만난 독일 베를린의 퓨전 한식당 운영자 브루노 브루니(38·왼쪽)씨가 클럽 프린스 찰스 사장 미셸 닉나프씨와 비빔밥, 김치버거를 선보이며 웃고 있다. 브루니씨는 1990년대 말 한국에 살면서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베를린=한경진 특파원

 올해 스물한 살 성년(成年)이 된 한류(韓流)가 대한민국이란 브랜드에 '쿨'한 맵시를 입히며 '제3 한류'로 도약하고 있다. 한류 스타를 향해 "오빠(oppa)"를 외치며 열광하던 팬들 뇌리에 한국은 멋진 나라, 이른바 '코리안 쿨'(Korean Cool)이란 이미지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KOFICE)이 발표한 '2015 해외 한류 실태조사 보고서'(14개국 6500명 조사)에 따르면, 한류를 경험한 외국인들은 한국을 경제 선진국(67.8% 복수 응답)→ 문화 강국(60.8%)→ 호감 가는 국가(54.9%) 순으로 인식했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K팝(20.1%)→ IT·자동차 산업(13.5%)→ 한식(12.1%)→ 북핵·한국전쟁(9.8%)→ 드라마(9.5%)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창현 박사는 "지난해 3위였던 북한 관련 이미지가 4위로 내려선 것은 국가 브랜드 상승에 매우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 침체에도 문화 콘텐츠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희망적인 징조다...

 

 2015년 우리나라 총수출액은 전년 대비 7.9% 하락했지만, 문화 콘텐츠 수출액은 오히려 8.8% 증가했다. 2010년 이후 증가세가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김 유경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한류 수출액이 해마다 늘어나는 건 한류가 소비재 판매는 물론 새로운 국가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세종학당에서 작년 12월 우루과이 학생들이 자신의 붓글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세종학당은 54개국 138개소에서 붓글씨 강습 등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세종학당재단 제공

 뉴욕 노래방서 소주 마시고, 엑소 좋아해 한국史 공부하고...

 

 ['코리안 쿨' 제3 한류 뜬다] [1] 한국 라이프 스타일을 소비
 한국 브랜드 가치 높아져… 노래방·뜬다하는 韓식당, 뉴요커들에게 필수 코스
 한민족·한국史로 관심 확장, "한국 방문하고 싶다" 52%

 

50인치 TV를 서너 대 걸 만한 대형 스크린에 한국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링딩동'이란 글자가 떠오른다. 백인 남자가 벌떡 일어나 마이크를 낚아채더니 빠른 곡조의 노랫말을 이어간다. 친구 20여 명이 소주 칵테일을 마시며 따라 부른다.지난해 11월 중순, 미국 뉴욕 32번가에 위치한 한인 타운 노래방. 주로 한국인들이 찾아온다 여겼다면 오산이다.

 노래방은 뉴욕에서 좀 논다 하는 젊은이들의 '필수 코스'다. 금융계에서 일한다는 30대 유대인 남성은 "24시간 문이 열려 있어 스트레스 받은 날 꼭 온다"고 말했다. 한인 타운은 록펠러센터, 센트럴파크와 함께 뉴욕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한국 화장품과 K팝 CD, 가수 브로마이드를 잔뜩 사 들고 나서는 여행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뉴욕에서 마케팅 일을 하는 김자연씨는 "1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지도에서 어디쯤 있는지 설명부터 해야 하는 나라였지만 요즘은 뉴요커들이 먼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 뭐냐'고 물어온다"고 했다. 한류를 연구하는 국내외 학자들은 "한류가 제3의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한류 1단계가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렸다면, 2단계는 화장품·식료품 같은 소비재를 K뷰티·K푸드라는 이름의 유형(有形) 한류로 포장해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았다. 3단계에 접어들면서는 기업을 넘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인류학자인 밀리 크레이턴(Creighton)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한류 덕에 '한국은 굉장히 창의성 넘치는 나라'라는 인식이 세계로 퍼지고 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 것은 물론이다"고 말했다.

 ◇ "내 사랑 엑소 때문에 韓國史 배워요"

 팝과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가 중심이 된 한류는 한민족, 한글, 한국사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달 7일 오전 10시 30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교 강의실. 학생 20여 명이 듣는 수업 제목이 '전근현대 한국사'다. 동아시아학부 이주연 교수가 수업 중 '엑소'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학생을 발견하고 "왜 그 옷을 입었느냐"고 물었다. 학생이 "한국사 수업을 듣는 건 내 사랑 엑소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이날 수업에서는 근대화 이전 한국 여성의 지위에 대해 토론했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여학생 쉬르(22)는 '한국'하면 공부, 일, 성형 많이 하는 나라 그리고 스마트폰, 음악, 드라마를 정말 섬세하게 만드는 나라!"가 떠오른다고 했다. 이 주연 교수는 "2007년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시작된 이스라엘 한류 열풍은 박찬욱·김기덕·봉준호 영화에 대한 인기로 이어지며 점차 확산 중"이라며

 

 "한류를 접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한국이 전쟁과 빈곤을 이겨내고 큰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라는 사실에 존경심마저 갖는다"고 전했다.

 

 

 

 사그라든다던 韓流, 서양문화에 싫증난 세계인 감성 잡아...

 ['코리안 쿨' 제3 한류 뜬다] [1] 해외 학자들이 본 '韓流 지속' 비결
 유튜브·SNS 통해 한류팬 결속
 K드라마→K뷰티→K패션 등 끝없이 파생되며 매년 성장세

 2000년대 초 한류 열풍이 일기 시작할 때 국내 많은 학자들은 '반짝 인기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로맨스 일색의 드라마나 아이돌 위주의 K팝은 '2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류는 지속되고 있다. 매년 성장세다. 2013년엔 '세계한류학회'가 창립됐다.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한류학회 학술대회를 취재한 월스트리트저널은 "폴란드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여러 나라 학자들이 걸그룹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분석하거나 한국 보이밴드의 공연 표를 사려고 줄선 '일본 아줌마 부대'를 인터뷰한다"며 "보수적인 학계도 한류를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 유튜브와 SNS가 달아준 '날개'

 해외 한류학자들은 한류가 지속될 수 있었던 첫째 요인으로 유튜브와 SNS, 이를 통한 한류 팬들의 결속력을 꼽는다.

 

 "유튜브와 SNS가 전 세계에 한류가 전파되고 수용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닛심 오트마즈킨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 2013년 쿠바를 방문한 배우 윤상현을 보려고 1000명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공항이 일시 마비됐다. 2015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한류 콘서트엔 4000여명이 몰렸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유튜브와 SNS를 통해 미국 빌보드차트 2위까지 올랐다.

 ◇ 서양 팝엔 없는 기묘한 매력

 "시각적 차원에서 다른 아시아 음악보다 한 수 위인 K팝은 서양 팝에 싫증난 세계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키스 하워드 영국 런던대 교수)

 

 학자들은 화려한 영상미와 서양과는 다른 이국적 매력을 한류 지속의 비결로 꼽았다. 미국 빌보드 매거진의 재니스 민 편집장도 "K팝은 노래뿐 아니라 댄스와 패션까지 360도가 완벽하게 포장된 하나의 브랜드"라고 했다. 메리 에인슬리 노팅엄대 교수는 "2000년대 초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소득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트렌디하고 국제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젊은 층의 문화적 욕구를 한류가 충족시켰다"고 진단했다.

 ◇ K드라마가 K뷰티, K패션을 낳고

 "하나의 한류가 또 다른 한류를 낳습니다."(우테 펜들러 독일 바이로이트대 교수) 한류 팬들은 드라마나 음악을 즐기는 데 멈추지 않는다. 배우나 가수들이 입는 옷이나 화장품, 심지어 음식까지 따라서 먹고 싶어 하는 게 팬들의 심리다. 루이뷔통이 YG 엔터테인먼트에 610억원을 투자하면서 눈여겨본 것도 지드래곤이나 CL 같은 한류스타가 동아시아 시장에서 가진 스타 파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를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 프레데리크 마르텔 박사는 "한류는 유럽·중남미·미국 등지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을 뿐"이라며 "미국 대중문화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역설적이지만 北의 존재, 韓流에 드라마틱하게 기여"

 

 ['코리안 쿨' 제3 한류 뜬다] [1] '코리안 쿨' 저자 유니 홍
 북한 전체주의 정권 상대로 승리하는 한국의 모습 인상적
 국가가 쿨하다는 평가받으면 그들의 모든것 마법처럼 보여

 유니 홍(43·위 사진)은 '코리안 쿨'이란 단어를 만들어낸 재미 교포 저널리스트다. 그가 쓴 '코리안 쿨: 세계를 사로잡은 대중문화 강국 코리아 탄생기'가 이코노미스트·가디언 등 주요 매체의 서평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뉴욕에 사는 그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 한류(Korean Wave)가 아니라 왜 '코리안 쿨(Korean Cool)'인가?

 "파도(wave)는 일시적인 반면 쿨은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쿨한 사람을 모방하고, 따라 하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 물건, 국가가 쿨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그들이 하는 모든 게 마법처럼 보인다."

 - 한류를 국가 브랜드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20세기에는 미국이 가장 쿨한 국가였다. 그래서 '미제'는 언제나 고객의 지갑을 열 수 있는 키워드였다. 세계는 캐딜락과 말보로와 리바이스를 갈구했다. 지금은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쿨함'을 만들어내고 있는 국가다."

 - 툭하면 북한이 핵 위협을 하는데도 한국이 쿨하다고 여길까?

 "역설적이게도 북한의 존재는 한류에 드라마틱하게 기여했다. 한반도 상황이 전 세계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오히려 주목도가 높아졌다. 한국은 세계에 남아 있는 최후의 분단국가로, 남과 북의 극명한 대조는 신화적이기까지 하다. 선과 악, 번영한 국가와 가장 가난한 국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이 깔려 있는 나라와 인터넷이 아예 없는 나라의 대결이기도 하다. 한류가 전체주의 정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고나 할까. 미국도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상대하던 1989년 비슷한 전략을 썼다. 파나마 바티칸 대사관으로 숨어든 노리에가를 잡기 위해 대사관 앞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미국 록음악을 크게 틀어댔다. 노리에가는 결국 투항했고 이 사건은 '아메리칸 쿨'의 상징이 됐다."

 - 한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K팝과 K드라마의 성공은 첫째, 한국의 완벽주의와 끓임없는 노력이 높은 제작 퀄리티에 있다. 둘째, 세계가 오랫동안 미국 팝 컬처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다른 대중문화의 등장을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대중문화는 여전히 1등이지만, 더 이상 과거 같은 독점적 지위를 시장에서 누리진 못할 것이다. 인터넷이 전 세계를 연결하면서 미국 문화에 대항하는 게 가능해졌다. 한국은 그럴 준비가 돼 있는 국가다."

 

 

 

 드라마·가요 중심서 예능·웹툰으로… 지역도 아시아서 아프리카까지

 

 ['코리안 쿨' 제3 한류 뜬다] [1]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韓流

 

 최근 중국 최대 디지털 음원 사이트 '바이두뮤직'의 실시간 차트에 한국 힙합 가수 개리의 신곡이 1위에 올랐다. 한국 차트에서도 1위를 못 한 개리가 중국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 '런닝맨' 덕분이다. 지난달엔 중국 각지에서 열린 '런닝맨' 팬 미팅 투어를 위해 중국 전용기가 동원됐다.

 드라마·가요 중심이던 한류가 예능과 웹툰, 웹드라마까지 다양해지며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에 머물던 열풍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자생한 한류 동호회는 현재 124개국 총 1493개에 회원 수는 3559만명에 이른다. 한국어 그대로 발음하는 유행어도 생겨났다.

 

 미국 등 영어권에서는 애교(aegyo), 고수(gosu·高手), 파이팅(pating·hwaiting)이 인터넷 사전 '어번딕셔너리'에 등재됐다. 중국에선 오빠, 언니(欧尼)가, 일본에서는 '최고(チェゴ)' 같은 말이 통용된다. '스타'는 한류를 지탱한 동력이었다. 이민호·김수현 같은 한류 스타는 작품당 몸값만 수십억원이고, 빅뱅·슈퍼주니어는 북미나 유럽 등에서 관객 수만 명을 모은다.

 

 팬들이 동경하는 스타를 따라 한국을 찾고, 한국 화장품과 음식을 소비하면서 제3한류의 발판을 다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