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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OI-장기대박계획

올해는 보내고 내년 총선전에나 움직이면 되겠군...

 

 

  [개장전]추운증시, 옷 껴입고 수익률 방어해야...

 

 12월 증시가 여러모로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애매한 시점에 외국인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기대됐던 원유생산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며 국제유가가 또 다시 하락하는 등 여건이 좋지 못하다. 시장 약세에 따른 짧은 반등은 나올 수 있으나 연말 전체적으로는 보수적인 투자에 우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른다.

 

 일단 8일 국내증시에는 전날 약세를 보인 뉴욕증시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2포인트(0.7%) 하락한 2077.0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7.12포인트(0.66%) 내린 1만7730.5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0.46포인트(0.79%) 떨어진 5101.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약세는 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 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과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 폭을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2달러(5.8%) 폭락한 37.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2.27달러(5.3%) 급락한 40.7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움직임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약세가 시장에 큰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한편에선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는 등 심리적인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는 작은 악재라도 부담이 커진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술적 분석가들의 의견도 중요하다.

 

 시장수급이 깨진 상황에서 나타난 하락국면에서는 시장의 자율반등에 따른 움직임이 나오기도 하지만, 현재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김 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다시 한번 일봉기준 역배열(20일, 40일, 200일 이동평균선 기준) 상황으로 진입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일 이평선과 40일 이평선의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는데,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났던 올해 8월에도 2개월간 지리한 조정국면이 전개됐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코스피 1980대는 월봉기준 60개월 이동평균선이 위치하고 있으며, 동시에 2003년 이후 있었던 큰 추세의 하단부에 해당하기도 한다"며 "이 선이 무너졌다는 점은 2003년 이후 이어온 코스피 핵심기업들의 성장모델을 이제 부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3년~2015년의 모델로는 더 이상 기업 가치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점을 코스피 지표가 얘기해주는 상황"이라며 "이동평균선이 역배열이고 월봉으로 중요한 지지선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수년간 12월과 1월 외국인 매도세가 상당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 영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3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월별 순매수를 보면 12월과 1월에는 순매도가 뚜렷하다"며 "1월까지는 외국인 수급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관 매수가 외국인 매도보다 크다면 코스피 전체적으로는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팀장은 "최근 3년간 12월에는 배당을 노린 국내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와 강한 연기금 매수라는 이례적인 수급 패턴이 반복됐다"며 "이는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부터 배당락이 이뤄지는 시점까지 연결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기관이나 연기금이 어느 정도의 자금을 시장에 투입할지, 그리고 최근 일평균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매도규모가 언제쯤 줄어들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오늘의 전략]중소형주.. '1월효과' 재개되나...

 - 外人매물부담 상대적으로 작아, 금융위기 이후 1월효과 반복... "시장환경 달라졌다" 지적도..

 

 외국인 매물부담에 코스피와 대형주 약세가 지속되며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소형주가 외국인 수급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과 계절적으로 중소형주의 강세가 반복돼 왔다는 경험이 연말연초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의미하는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반등장세가 마무리된 11월4일 이후 이날까지 한 달여간 코스피는 2050대에서 1960대로 밀리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의 낙폭은 4.34%에 이른다. 11월 초순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본격 매도세를 취하며 이날까지 한 달여간 3조17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686.18에서 683.34로 0.41%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2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내에서도 시총 상위 100위까지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지수가 4.79% 하락한 데 비해 중형주, 소형주지수의 낙폭은 각각 2.5%, 2.49%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대형주지수와 중소형주 지수의 수익률이 차이가 난 이유도 외국인이 상반된 포지션을 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12월 외국인이 대형주와 코스피를 연일 매도하는 가운데서도 중소형주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매물압박에서 자유롭다는 강점이 부각됐다. 실제 지난해 12월 하순 520대였던 코스닥은 올해 2월초까지 불과 한 달 반 동안 14% 이상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44%)를 크게 웃돌기도 했다.

 

 지난해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올해 초까지 7개년에 걸쳐서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확인돼왔다. 2009~2015년간 코스닥의 1, 2월 수익률 평균은 각각 3.65%, 2.65%로 코스피 1월(0.45%) 2월(0.95%)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해도 중소형주 랠리를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년간 코스닥지수와 동행적 패턴을 보여왔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재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개별 종목장세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코스닥 스몰캡지수의 역사적 신고가 경신은 사정권 안에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산업적, 정책적 모티브가 주어질 경우 중소형주들은 언제든 위험선호 모드로 돌입해 탄력적 랠리를 재개할 수 있다"며 "1~2월을 겨냥해 12월에 낙폭이 과도하거나 저평가된 중소형주의 분할매수는 충분히 의미있는 전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목전에 다가온 만큼 글로벌 유동성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와 달리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높아져 '1월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 영일 대신증권 퀀트팀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유동성이 확장되는 국면이었던 데다 코스닥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현재와 달리 크지 않았다"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이 불안해지는 국면에서는 중소형주의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2개월 향후 전망치 기준 코스닥의 PER(주가이익비율)은 최근일 기준으로 16.56배로 지난해 12월 한 달간 코스닥 PER 일평균(12.82배)에 비해 4배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현재 코스피 PER이 10.61배로 지난해 12월(10.25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만큼 코스닥 시장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소형주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는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안 좋을 때 기관이 수익률 게임을 위해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을 빼내 중소형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시장리스크가 커지는 국면에서는 대형주, 중소형주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기 때문에 중소형주도 대형주와 함께 동반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