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촬영한 KBS 특별대담에서 박장범 앵커와 대담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를 앞두고 '김건희 리스크'를 전면 부각하며 설날 밥상머리 민심 몰이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설 대담으로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해명을 내놓을 계획이나, 민주당은 해명 이후에도 논란의 불꽃은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김 여사.
2023년 11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영상의 한 장면
[GI IR실장]경북 상주에서 축산농가를 운영하는 두 오빠들도 돌아셨네요^^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요^^ 아빠는 여전하시고요^^ 엄마는 원래 투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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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 IR실장]지난 대선때 다른 상대방을 찍힌 30대 후반 저희 부부를 기준으로 말씀드릴께요^^ 최근에 제 남편이 윤 석열 대통령을 버리고 이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변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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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다시 명절초과근무를 시작한 제 첫 멘트입니다...
"[GI IR실장]며칠전 게코(Gekko)님이 올리신 이 사진은 저도 입사 초창기부터 잘 가는 곳, 그 옆 한우국밥집도요^^ 다시 뵙네요^^ 안녕하세요^^ 이제는 유부녀(제 남편은 GI 자산운용본부내 자산운용과 해외파트 해외주식 3팀장)에 애엄마(같은 여고/여대 나온 사모님은 셋, 전 하나^^) 윤 숙영입니다^^♧♧♧우리 대왕인 대표이사님은 점심드시고 본사 비서실/제 방 거처 퇴근하셨고요^^ 이 비지니스 스마트폰도 저한테 던져놓고 GI 큰 자본주님에게 구정인사 드리신다고 조퇴^^♧♧♧앞으로 5일간 주요 블로그와 SNS 관리/활동도 제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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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KBS 대담서 ‘외국 회사의 쪼만한 백’ 얘기만… ‘핼러윈 참사’ 등 민감 질문 실종...
대통령실 “설 연휴 앞두고 국정 운영 방향 차분히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을 맞아 KBS와 특별 대담을 가진 가운데,
앵커 단 한 명이 등장한 방송에선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제외하면 핼러윈 참사나 양승태 대법관 무죄 판결과 같은 민감한 질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공개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최근 많은 논란이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쪼만한 백이죠”라는 박장범 KBS 앵커의 언급에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는 김 여사가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9월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는 듯한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지난해 11월 공개돼 파장을 일으킨 후 첫 입장 표명이었다.
윤 대통령은 해당 사안에 대해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저나 제 아내가, 앞으로 국민께서 걱정 안 하시도록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어쨌든 이런 제2부속실을 비롯한 제도들은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부부싸움을 했느냐는 질문엔 “전혀 안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방송에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외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은 더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2년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라든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수사했던 ‘사법 농단’ 사건 1심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한 질문은 없었다는 것.
다만 한 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과 봉합 관련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나 당의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사로운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는 일에 대해선 “영수회담이라는 건 우리 사회에서 없어진 지 꽤 됐다”면서 “영수회담이라고 한다면 여당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곤란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국정 운영 방향을 차분히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 대신 방송사와 사전 녹화 대담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이번 대담 형식에 관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한 이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 초 도어스테핑을 했던 1층 로비를 소개하며 “대통령과 국민 사이 메시지 소통에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도 많아 60회 하고 일단 중단했다”면서
“언론과 접할 기회를 종종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현 화영 기자
尹-韓 충돌 격화시킨 ‘김 건희 명품백’ 사건은 어떻게 불거졌나...
최 목사, 고향·부친과의 인연 앞세워 김건희 여사에게 먼저 연락… “북한은 정당한 나라” 주장도
300만원 ‘디올백’ 선물하며 몰래 촬영… 용산 “몰카 공작” vs 崔 “공익 목적”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의 중심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 대응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자리하고 있다.
관련 논란은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서 김 여사가 명품가방을 선물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영상은 재미교포이자 통일운동가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와 만날 때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손목시계를 차고 들어가 직접 촬영한 것이다. 촬영된 시점은 2022년 9월13일, 윤 대통령의 집권 1년 차 시점이다.
최 목사는 그해 1월 같은 고향(경기도 양평),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 등을 앞세워 김 여사에게 처음 먼저 연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통일·대북 정책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 위해 김 여사에게 연락했다고 주장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 목사는 1998년 '엔케이 비전(NK VISION) 2020'이라는 통일운동단체를 만들어 대북 지원 활동을 해왔다.
저서에서 "북한은 정당한 나라이며,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계에서는 최 목사의 목회자 자격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여러 언론에 소개된 그의 소속 교단 등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영상이 촬영된 날 최 목사와 김 여사의 만남은 '코바나컨텐츠'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당시는 윤 대통령 내외가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기 전으로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거주할 때다.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은 아크로비스타 1층 상가에 위치해 있다.
영상에서 최 목사는 "아이고, 취임 선물도 보내주시고 그래서…"라며 김 여사에게 쇼핑백에 담긴 선물을 건넨다. 쇼핑백에는 명품 브랜드 '디올'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김 여사는 "아니 이런 걸 자꾸 왜 사오세요" "자꾸 이런 거, 정말 하지 마세요"라고 반응한 후 선물을 되돌려주진 않았다. 최 목사 측은 선물한 가방의 가격이 3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의 배우자는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 1회 100만원 또는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아선 안 된다.
서울의소리와 시민단체 등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국민권익위에도 같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비대위 주변에선 "설명 필요해"
대통령실과 여권 일각에선 이 사건을 '몰카 공작'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김 여사가 피해자라는 것이다. '함정 취재'의 비윤리성 문제도 있다. 서울의소리와 최 목사 측은 국민의 알 권리 실현을 위한 공익적 목적이어서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목사는 1월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정(情)을 의(義)로 승화시켰다"며 '몰카' '함정 취재' 논란에 대해 당위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논란의 가방은 현재 용산 대통령실 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다만 대통령실은 언제 가방을 창고에 보관했는지, 추후 공개 여부나 반환 계획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 주변을 비롯한 여권 일각에선 법적 책임은 뒤로하더라도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의 김경율 비대위원은 최근 이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단두대에 오른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교하면서 '윤-한 충돌'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
시사저널 이 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