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시세 추이> *그래프 시작점: 2022년 1월 3일: 배럴당 76.08달러 *그래프 종료점: 2022년 12월 9일: 배럴당 71.89달러 *자료:월스트리트저널(WSJ)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배신에, 중국 반도체 장비까지 무역규제에 러시아는 원래 말안듣고요^^ 난 혈맹인 양키 코쟁이들이 우리 경제/산업에서도 적그리스도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아...
국제 유가 갈수록 추락, 내년 시세는 어디로?
국제 유가 1년 전 수준으로 내려가, 경기침체 우려 증폭...
내년도 유가 내려가더라도 바닥 있어, 급락까지는 어려워...
천연가스 가격에 주목, 극심한 가격 변동 예상...
국제유가가 올해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내년 유가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과거에 비하면 높은 수준에 머무른다고 예측하면서 석유보다 천연가스 가격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기침체 우려에 유가 추락...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9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71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일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76달러 수준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날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3.79L)당 3.329달러로 1년 전(3.343달러)보다 더 내려갔다.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석유 수요가 줄어든다고 보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7일 미 국채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3개월 만기 국채보다 1% 가까이 더 비쌌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국채가 더 저렴하지만 지금은 미 경제가 단기적으로 어려워진다는 예측이 강해 단기물 가격이 장기물보다 더 내려가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두 국채간의 가격차이가 이토록 크게 벌어진 것은 약 4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신규 고용과 5일 발표된 1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모두 시장 예측을 웃돌았다. 이는 미국의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마지막인 14일 금리 결정에서 0.5%p 금리 인상이 유력하지만 물가 상승이 우려되면 인상 폭을 더 늘릴 수 있다. 동시에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 역시 커진다.
미 상업은행 순위 3위인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7일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유럽이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다가온다며 미 경제 역시 내년 하반기에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날 미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에릭 로버트슨 리서치 수석 전략가는 브랜트유 가격이 내년에 배럴당 4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유가 바닥 있어, 급락은 피할 듯...
다만 유가가 내려가더라도 2020년 수준으로 급락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 2020년 1월에 배럴당 60달러에서 4월 중순에 16달러까지 내려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 11월 평균 배럴당 91달러였으며 2022년 연평균 기준 배럴당 101달러였다며 2023년에도 배럴당 평균 92달러에 머문다고 내다봤다.
EIA는 2023년 상반기에 세계 석유 재고가 지금보다 일평균 20만배럴 줄어든다며 내년 2·4분기에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웃돈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미국의 정유시설 가동률은 내년에도 지난 5년 평균에 머물 전망이다.
유가가 정체되는 이유는 유럽과 러시아, 중국이 엮여있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올해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대도시 봉쇄에 나섰던 중국은 지난달부터 극심해진 방역 반대 시위에 한 발짝 물러서 방역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유가가 오른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 주요7개국(G7)이 참여한 러시아 석유 가격 상한제도 고려해야 한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이며 EU와 G7 국가들은 이달부터 바다로 운송하는 러시아 석유에 가격 상한을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왕융중 주임은 7일 인터뷰에서 중국이 상한 조치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이론적으로 중국은 가격 상한제 조건이 충족되면 러시아 석유를 대량으로 수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석유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7일 SC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서방 대신 다른 국가와 거래해도 변수가 있다고 전했다. SC는 러시아가 제재로 인해 서방의 첨단 장비를 제때 얻지 못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이 내년에 일평균 144만배럴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 널뛰는 천연가스 시세에 주목...
유가와 달리 내년 천연가스 가격은 급하게 요동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요 변화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주요 생산국들이 공급을 더 이상 늘리기 어렵다며 가벼운 충격에도 시세가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천연가스 시세는 지난 여름 세계 4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러시아에게 의존하던 유럽 국가들이 대체 공급원을 찾아 사재기에 나서면서 급등했다. 그러나 시세는 유럽의 LNG 비축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세계 3위 LNG 수출국인 미국은 유럽에 막대한 이윤을 남기며 LNG를 공급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은 8일 발표한 2023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액화 시설이 현재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에 LNG 공급을 늘릴 여력이 없어 극심한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P는 유럽에서 10곳의 신규 LNG 수입시설을 건설중이지만 2023년 말에나 완공된다고 내다봤다.
S&P의 로스 와이노 수석 미국 LNG 애널리스트는
"이번 겨울에는 유럽의 공급 불안으로 국제 LNG 가격이 오를 것으로 추정되며 아시아 국가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유럽과 경쟁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그는 "LNG 가격은 내년 여름에나 점차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요 증가도 감안해야 한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난 7일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 정부가 국영 에너지 기업들에게 여름철 에너지 대란을 대비해 천연가스 수입 확대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인도는 지난 4월에 석탄 부족으로 발전에 차질이 생겨 심각한 전력난을 겪었다.
매체는 인도의 천연가스 발전 규모가 전체 발전 대비 1.5%에 불과하지만 인도의 수입 확대가 가뜩이나 부족한 국제 천연가스 공급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 커진 원유 시장... 유가 전망은...
OPEC+, 하루 200만 배럴 감산 유지...
EU·G7,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 착수...
사우디 가격 방어·중국 '제로 코로나’ 완화에 유가 상승 전망...
BoA, 내년 브렌트유 110달러 전망...
경기침체 불안, 유가 상승 억제하는 강력한 변수...
글로벌 원유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서방사회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착수했다. 하루 전,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는 기존 감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공급 차질 요인이 쏟아지면서 유가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중국 경제활동 재개 여부와 세계 경기침체 규모가 향후 원유 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글로벌 원유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OPEC+는 4일 회의에서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10월 결정을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전 세계 원유 생산의 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압박에도 산유국들이 감산 방침을 고수한 것이다.
OPEC+의 결정은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이 합의한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서구권 국가들은 가격 상한제에 따라 배럴당 60달러(약 7만7600원)가 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해 운송과 보험 서비스를 금지한다.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은 4일 배럴당 6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서방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는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에 원유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향후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량이 하루 최대 1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가는 수급 우려 전망에 5일 아시아시장에서 오름 폭을 확대했다. 내년 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2%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산유국 감산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사우디는 중국의 수요 회복 정도를 지켜본 뒤, 추가 감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OPEC+는 내년 6월까지 회의 일정이 없지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전략을 버리고 방역 완화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했다. 이 또한 원유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설문 조사한 전문가 16명 가운데 9명은 중국 경제활동 재개 시점이 예상보다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증권의 세레나 저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이미 제로 코로나 전략에서 빠져나왔다고 보고 있다”며 “대신 감염률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고점을 더 높게 잡는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1달러를 찍고 내년 1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가격보다 28% 더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는 물론 리비아,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다른 산유국의 공급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BoA는 100만 배럴의 원유 수급 변동이 있을 때마다 가격이 배럴당 20~25달러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생산이 급격하게 감소하면 재고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수요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가격이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경기침체 우려는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강력한 하방 요인이라고 BoA는 지적했다. BoA 분석에 따르면 과거 글로벌 경기침체 기간 하루 평균 64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