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44조원 거래된 中 광군제... 중국 소비주 관심↑
"광군제 실적, 추가적 주가 모멘텀 될 가능성 높아"...
뉴욕 증시는 숨 고르기... 다우지수 보잉 덕 소폭 상승...
S&P 500과 나스닥은 약보합...
중국 내 연중 최대 온라인 쇼핑일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판매 행사에서 24시간 동안 44조원이 넘는 물건이 팔렸다. 한국은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광군제 실적이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내 판매 비중이 높은 소비 관련주들이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전날 24시간 동안 거래액이 2684억위안(약 44조55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거래액은 2135억위안이었다. 매년 광군제가 열릴 때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소비재 기업들이 큰 성과를 올렸다. 대표적인 업종이 화장품 관련주들이다.
'설화수' 등의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 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후'를 내세운 LG생활건강, 'Age20's'의 애경산업 등에 주목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 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군제는 각 브랜드들의 대중국 브랜드 인지도를 점검해보고 4분기나 내년을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이며 분기점"이라며
"광군제 실적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의류회사들 역시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디스커버리와 MLB를 앞세운 F&F는 최근 면세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대부분이 중국인들의 수요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밖에 나이키, 아디다스 등을 수출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영원무역, 갭과 자라 등에 납품하는 한세실업 등도 수혜주로 꼽힌다.
면세점과 카지노 등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광군제 등을 계기로 중국 내 소비가 늘어나면 중국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도 중국 경기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져 국내 면세점과 카지노의 수혜가 예상된다.
실제 매년 11월이 되면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11월 동안 애경산업은 25%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영원무역 등도 모두 10% 이상 올랐다.
이와 관련, 정 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군제가 세계 최대 쇼핑 행사로 부각되기 시작한 지난 3년간 중국 내에서 노출도가 있는 소비재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광군제를 전후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온 뉴욕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항공주 보잉의 급등에 힘입어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나머지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월가는 단기 조정을 예상하면서도 장기적으론 낙관론을 유지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5포인트(0.04%) 오른 2만7691.49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6.07포인트(0.20%) 떨어진 3087.0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1.04포인트(0.13%) 내린 8464.28에 마감했다.
[어제-마켓뷰] 불확실한 美·中 무역합의에 하락...
코스피지수 2130선이 무너졌다. 한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철회 합의가 없었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11일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4포인트(0.61%) 내린 2123.0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포인트(0.09%) 오른 2139.07에서 출발했으나 이내 약세로 전환했다. 하락장을 주도한 건 1730억원어치 팔아치운 외국인이었다. 기관은 14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1439억원을 사들였다.
지난 금요일 피터 나바로 미 무역정책국장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중국과의 관세 철회 합의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대중(對中) 관세 철회에 오보가 있다고 했고, 전날에도 "난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관세 철회설을 일축했다.
지난 7일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중 협상이 진전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1120억달러(약 130조원)어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5%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더 나아가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추가 관세도 연기 또는 취소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서 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국의 관세 철회 부인) 부분은 해석 차이일 뿐 미·중 모두 관세 철회 논의가 있었음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일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되는 등 수급적인 부담이 시장 변화 요인"이라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96%(500원) 내린 5만16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1.22%(1000원) 내린 8만1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 시장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81%), 통신(0.47%), 전기가스(0.73%), 의료정밀(0.31%), 의약품(0.14%) 등이 강세를 보였다. 건설(-1.14%), 화학(-1.40%), 전기·전자(-1.11%),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포인트(0.49%) 내리면서 661.37로 마감했다. 개인은 1087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1억원, 713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메디톡스(086900)는 보톨리눔톡신 제제 뉴로녹스의 중국 판매허가 심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에 10% 넘게 하락했다. 메디톡스는 이날 홈페이지에 "중국 식약처(NMPA) 및 중국 약품심사평가센터(CDE) 등 유관기관과 원활한 논의를 하고 있다. 허가심사도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올렸지만 전 거래일보다 10.49%(3만5000원) 내린 29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낙연 테마주’도 이날 눈에 띄었다. 노 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치인 출신 정부 인사의 총선 출마를 막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 총리가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남화산업(111710)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남화산업 계열사인 남화토건(091590)과 남선알미늄(008350)도 각각 15.93%, 29.9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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