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조원 선을 지켜내며 실적이 소폭 회복한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졌으나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함께 가전 등에서 실적을 받쳐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은 56조원, 영업이익은 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종합) [특징주] 2분기 잠정실적 낸 삼성전자 하락세...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5일 오전 주식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1% 내린 4만5천35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조5천억원(잠정)이라고 이날 장 개시 전 공시했다.
작년 동기(14조8천700억원)보다 56.3% 줄었으나 전분기(6조2천300억원)보다는 4.3% 증가했다. 또 증권사 전망치 평균(약 6조6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김 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약세와 디스플레이 부문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개선된 점이 영업이익이 예상을 상회한 요인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에서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을 제거하면 영업이익은 5조6천억원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아쉬운 실적 속에 소비자가전(CE)의 선방과 IT·모바일(IM)의 실적 급감이 눈에 띈다'며 '반도체 사업부는 메모리 판가의 지속적 하락 탓에 실적이 계속 하향세를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가전 장사 잘했지만... `웃지 못한`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6522억…전년 동기보다 15% 감소
매출은 4% 늘어 15조6천억
스마트폰 적자 폭 커지고
전장사업도 흑자 못내
TV마저 수익 뒷걸음질
LG전자가 스마트폰과 TV 사업 부진으로 올 2분기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올렸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新)가전 사업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업계 경쟁이 치열한 TV 사업 수익성까지 악화하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경기 부진, 업계 경쟁 심화 등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획기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5일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4.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4% 감소한 것이다.
잠정 실적이기에 사업본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출은 시장 전망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15조7513억원, 영업이익 778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보다 약 1000억원 적게 나타났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매출 30조5452억원, 영업이익 1조5528억원을 각각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3% 늘었지만 흑자 규모는 17.4%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적자 폭 확대, TV 사업 수익성 감소, 미·중 무역갈등, 환율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생활가전이 실적을 방어하면서 어닝쇼크까지는 안 갔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에서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000억원을 웃도는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가 비교적 선전했지만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이 반영되면서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VC(자동차 전장) 사업도 영업이익과 손실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 흑자 달성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465억원을 기록하며 가전사업과 실적 상승을 견인했던 HE사업본부는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TV 시장 수요 정체와 중국 제조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자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생산량을 늘린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에도 LG전자의 `실적 효자`인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 상승세는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신가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1분기(5조4659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7276억원)를 달성한 전 분기에는 다소 못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와 대비해서는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H&A사업본부 상반기 매출은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조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시장은 실적 견인의 일등공신이다. 이 시장은 올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250만대 규모였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올해 400만대까지, 지난해 100만대를 돌파한 건조기 시장은 올해 200만대 규모까지 커져 세탁기 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로서는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전 시장에서 파이가 커질수록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올해 LG전자가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가전기업 월풀을 넘어서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스마트폰·TV 사업이 고전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정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 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TV 시장이 위축된 데다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QLED 마케팅, 중국의 대형 LCD TV 가격 하락으로 LG전자의 강점인 OLED TV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스마트폰 판매량도 크게 늘지 못했다. MC부문 적자가 줄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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