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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보투자 이야기

[인터넷팀장 대리]전 예전엔 주로 미드보다가 요즘은 유튜브(업무)와 넷플릭스에 푹 빠져 있네요...

 


 美 디즈니 사상 최고가... 韓 콘텐츠주는 시름시름...

 디즈니, 영화 흥행에 동영상 시장 진출 기대감에 주가 상승...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은 후속타 안 터져 투자자 실망...


 월트 디즈니(이하 디즈니) 주가가 연일 최고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캡틴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토이스토리4 등 히어로물과 실사 액션물,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한국 기준으로 이달 중 개봉하는 라이온킹,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또한 높은 수익을 거둘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3일 기준 박스오피스 1~3위가 모두 디즈니 영화다. 오는 12월에는 최고 기대작 겨울왕국2도 개봉한다. 1990년대부터 2012년까지 20년 넘게 20~30달러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디즈니 주가는 최근 140달러를 넘어 ‘FAANG+M(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을 넘는 최고 선호주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강화한 데다 게임 등 연관사업도 공략하고 있고,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를 내놓아 넷플릭스가 쥐고 있던 동영상 시장도 양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 콘텐츠 사업이 잘되면서 테마파크 입장객도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반대로 지난해 잘나갔던 한국 콘텐츠주는 영화와 드라마를 막론하고 시름을 앓고 있다. CJ ENM(035760)은 극한직업(관객 1626만명)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사바하, 걸캅스는 관객이 200만명 안팎에 그쳤고, 기생충도 5월 28일 개봉 때만 해도 최단기내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으나 7월 3일 현재에도 962만명에 그치고 있다.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작이 됐던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아스달 연대기' 단 하나 때문에 제작능력에 대해 물음표가 붙었다. 아스달 연대기는 토·일 방영하는데, 스튜디오드래곤이 방영 뒤 첫 거래일인 월요일마다 급락할 때가 많아 '월요일의 저주'란 말마저 나오고 있다. 제이콘텐트리(036420)도 비슷한 처지다.

 

 


 ◇고전하는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 CJ ENM은 영화가 기대 이하...

 스튜디오드래곤은 아스달 연대기 첫 방영일 다음 거래일이었던 지난 6월 3일 9.35% 급락했다. 560억원을 쏟아부은 대작임에도 허술한 설정과 빈약한 스토리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월요일의 저주’는 이날로 그치지 않았고 10일에는 1.49%, 17일에는 4.62%, 24일에는 2.67% 빠졌다.


 지난 1일에도 오후 2시까지는 계속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미·중 무역분쟁 휴전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가까스로 0.74%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아스달 연대기에 대한 우려감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이가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드라마는 제작비의 일부분은 방송사가 부담하고, 스튜디오드래곤이 부담하는 부분도 PPL(간접광고), 프로모션 및 선판매로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맞춘 상태에서 시작한다"면서 "시청률과 실적은 큰 영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 능력에 물음표가 붙은 것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스튜디오드래곤이 만들면 믿고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고, 이 덕분에 50배가 넘는 주가이익비율(PER)을 인정받아 왔다"면서 "스튜디오드래곤 또한 간혹 터지고 간혹 실패한다는 인식이 생기면 이 주가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콘텐츠주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이콘텐트리(036420)는 4월만 해도 8000원대였으나 현재 4700원대까지 하락했고, CJ E&M은 7월만 해도 30만원 턱밑이었으나 현재는 17만원대로 밀렸다.

 CJ E&M은 음원이나 미디어 부문은 양호하나 영화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이달 개봉 예정인 엑시트(조정석, 윤아 주연)와 하반기 개봉 예정인 귀수(권상우, 김희원 주연), 나쁜 녀석들 : 더무비(마동석, 김상중 주연) 등이 생각만큼 입소문을 타지 않고 있다. 부동의 1위였던 배급 점유율도 지난해부터는 디즈니에 내주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극장사업 부문은 양호하지만, 드라마 제작 능력은 스튜디오드래곤처럼 의심받고 있다. 2분기 나온 '으랏차라 와이키키 시즌2', '아름다운 세상', '바람이 분다' 등의 드라마가 시청률이 2~5%에 그쳤기 때문이다. 6월 선보인 보좌관도 1회 시청률이 4.4%가 나와 기대감이 높았지만, 회가 진행될 수록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4회 4.0%) 실망을 안기고 있다.

 ◇ "당분간 韓콘텐츠 숏-디즈니 롱 관심"

 이런 분위기 속에서 디즈니를 매수하고,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 CJ ENM을 공매도하는 롱숏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사모전문 운용사에 합류한 부사장급 헤지펀드 매니저가 이 같은 전략의 사모펀드를 설계 중이다. 실제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매도도 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전체 거래량의 10.56%인 45만3733주가 공매도로 나왔다. 외국인보단 국내 기관투자자가 더 많이 공매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헤지펀드 매니저는 "디즈니 롱, 한국 콘텐츠 숏 전략은 연초부터 구상해왔는데, 실제로 이런 전략을 폈다면 30~50%의 수익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는 네트워크 미흡 등으로 해외종목 매수, 국내주식 공매도 전략이 쉽지 않은데, 오래 고민한 만큼 이번에는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영상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의 등장으로 콘텐츠종목이 다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정반대 분석도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즈니는 하반기 이후 아시아 확장을 노릴 계획인데 지역 특성에 맞는 콘텐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넷플릭스와 제작 경험이 풍부한 스튜디오드래곤이나 제이콘텐트리(036420)가 하반기에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