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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하고 있다.
[주간증시전망]무역분쟁 한고비 넘겼지만…코스피, 여전히 가시밭길...
미중 정상 합의로 무역전쟁 잠시 휴전
향후 협상 과정서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
韓 수출 지표도 중요 변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 간 만남을 앞두고 숨죽인 한 주였다. 다행히 미·중 무역전쟁이 양 정상 간 합의로 휴전에 들어가게 된 만큼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향후 전개될 후속조치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6월 24~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24% 오른 2130.6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바이오주(株) 쇼크에 4.44% 급락한 690.53에 마쳤다. 코스피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며 박스권을 그렸고, 코스닥에서는 에이치엘비가 기대에 못 미친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으면서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자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90분간의 무역담판을 끝내고 합의했다. 두 정상은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으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도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지만, 양국의 견해차는 여전해 실제로 협상이 타결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코스피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바이오주 쇼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 작은 충격에도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전부터 대체로 무역협상 재개와 추가 관세부과 유보를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정상회담 결과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장관급 무역협상이 재개돼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관심은 점차 펀더멘털 지표들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간 치열한 실무 협상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굵직한 거시경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6월 수출 증가율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7월 3일 발표) 등 각종 매크로 이벤트가 예정된 점도 경계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 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에선 변동성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바이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 시장은 작은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주보다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대감을 낮추고 지수는 상단보다 하단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수출 지표가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일까지 수출이 부진했기에 총 수출에 대한 기대가 낮은 상태이고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수출 전망에 불리한 요인”이라며
“실제로 마이너스인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리수로 확대될 경우 증시에 부정적인 환경이 빠르게 조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시풍향계]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주목
이번 주(7월 1∼5일) 국내증시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신호탄을 쏠 올해 2분기 기업 실적 향방에 주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5일 2분기 잠정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 지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프앤가이드 집계)는 6조271억원으로 3개월 전(7조4천996억원)보다 19.6% 하향 조정됐다. 다만 최근 일부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1개월 전(6조457억원)과 비교하면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34곳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22조5천838억원으로 작년 2분기(37조2천76억원)보다 39.3%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현 주가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환경이 이러한 감익 리스크를 상당 수준 선반영했다.
이에 따라 최악의 실적 쇼크가 현실화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점은 시장에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잠정 중단과 양국 간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결과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장이 기대감을 미리 반영한 점, 2분기 기업 감익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 지수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들이 지난 28일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한국투자증권 2,080∼2,160, NH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 2,080∼2,170, 하나금융투자 2,120∼2,17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현지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일(월) = 한국 6월 수출입, 미국 6월 ISM 제조업지수,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설,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
▲ 2일(화)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OPEC 정례회의
▲ 3일(수) = 중국 6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 4일(목) = 유로존 5월 소매판매
▲ 5일(금) = 미국 6월 실업률,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도움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