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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미중 무역전쟁 '휴전' 기대…다우 0.3%↑
["최선의 시나리오가 휴전선언-협상재개"…"연준, 한차례 금리인하 후 지켜볼 것"]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전쟁 '휴전 합의'와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최선의 시나리오가 휴전선언-협상재개"
28일(현지시각)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3.38포인트(0.28%) 오른 2만6599.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6.84포인트(0.58%) 뛴 2941.7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8.49포인트(0.48%) 상승한 8006.24에 마감했다. 그러나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 중에선 알파벳만 올랐다.
은행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2% 이상 뛰었다. 주요 은행들이 모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이 결정될 오사카로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현지시간 29일 오전 11시30분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시장은 미중 정상이 추가관세 중단 등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공식 무역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사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이 생산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수석보좌관인 마크 쇼트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휴전 선언과 함께 협상 재개에 대한 합의"라고 말했다. 휴전 합의과 협상 재개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로 3250억달러(약 380조원) 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웨이 거래제한 철회 △모든 보복관세 철회 △수입 확대 압박 중단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중국이 요구하는 '균형 잡힌 무역 합의'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중국에 전달했다.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중국에 양보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 "연준, 한차례 금리인하 후 지켜볼 것"
최악의 경우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를 강행하더라도 연준이 적극적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적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기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달말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71.9%, 한꺼번에 50bp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28.1%다.
오퍼튜너스틱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 창립자는 "연준은 아마도 시장을 달래기 위해 한차례 금리를 인하한 뒤 추가 금리인하 전까지 (경기)상황을 지켜보며 조금 더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달 1.5%로, 전월의 1.6%보다 낮아졌다. 연준의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친다. 낮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금리인하의 명분이 된다는 점에서 현 장세에선 호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지출은 0.4%, 개인소득은 0.5%씩 각각 늘었다.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결과다. 그러나 미시간대가 발표한 이달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98.2로, 전월의 100보다 하락했다.
◇ 유로존 1.2% 저물가…금리인하 기대 쑥
유럽증시도 일제히 뛰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 스톡스600은 전날보다 2.66포인트(0.70%) 오른 384.8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27.77포인트(1.04%) 뛴 1만2398.8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5.36포인트(0.83%) 상승한 5538.97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23.30포인트(0.32%) 오른 7425.63으로 마감했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뿐 아니라 유럽의 저물가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도 유럽증시에 호재였다. ECB(유럽중앙은행)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다.
EU(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유로존의 이달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으로,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올들어 현재까지 1.7%를 넘지 못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18일 "앞으로 경기 전망이 나아지지 않고 인플레이션도 높아지지 않는다면 추가 경기부양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리인하, 자산(채권) 매입 등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0%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96센트(1.6%) 떨어진 5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분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현지시간 저녁 7시45분 현재 배럴당 4센트(0.06%) 내린 66.51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7% 내린 96.13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강보합이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일 대비 0.04% 상승한 온스당 1412.5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주간전망> 미·중 '휴전' 합의…美 고용지표 초점
이번 주(7월 1~5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데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무역전쟁 긴장이 완화된 만큼 미국의 6월 고용지표 등 경제 펀더멘털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추가 약 3천억 달러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을 더 사들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대한 국가안보와 관련 없는 설비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재차 격화하며 글로벌 경제를 짓눌렀던 양국 무역전쟁이 당분간 휴전에 돌입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양국 휴전 가능성이 증시에 이미 반영되기는 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기에 안도 랠리가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와 거래 일부 허용을 시사한 점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양국이 무역협상을 최종 마무리한 것은 아닌 만큼 탄력적인 주가의 상승은 어려울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휴전에 합의하면서도 여전한 견해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간 공정한 무역관계 정립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시 주석은 공정한 무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만 강조했다.
미국은 지식재산권 문제와 정부의 기업 지원 문제 등에서 중국의 전면적인 정책 개혁을 요구해 왔다. 반면 중국은 자국의 산업정책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도 "중국의 주권과 존엄에 관한 문제에서 중국은 반드시 자기의 핵심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담판은 반드시 평등과 상호존중을 기초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향후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시장의 관심은 무역전쟁에서 잠시 벗어나 미국 및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이번 주는 미국의 6월 비농업 신규고용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포함한 주요 지표가 다수 나온다. 특히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마지막으로 나오는 고용지표가 핵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신규고용에 대한 시장 전망은 16만 명으로 지난달 부진에서 벗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역사적 저점인 3.6%가 유지되고, 임금 상승률은 전년비 3.2%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50bp 인하를 단행할 것인지다. 7월 50bp 금리 인하 기대는 30%가량이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단기 지표 변동에 대해 과민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대표적인 완화론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50bp 인하는 과도하다고 밝혀 기대가 다소 줄었다.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다시 50bp 인하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지난 5월 고용이 7만5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에 크게 미달했을 때도 주가는 금리 인하 기대로 올랐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된 만큼 지표 부진이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해 위험자산에 부정적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고용지표 외도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도 관심이 집중될 지표다. 중국 및 유럽 제조업 PMI 지표도 발표된다. 오는 7월 1~2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정례회동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산유국들은 지난해 말 합의한 하루평균 12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올해 하반기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감산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감산 연장에 대한 미온적 입장도 수차례 제기됐었다.
시장의 기본적인 예상대로 기존 감산 정책의 연장이 결정된다면, 무역전쟁 휴전과 더불어 유가도 강세를 나타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관망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5% 내린 26,599.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9% 하락한 2,941.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2% 내린 8,006.24에 장을 마감했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고용 및 제조업 관련 지표가 핵심이다. 4일은 독립기념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1일에는 6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5월 건설지출 지표도 나온다.
2일에는 7월 경기낙관지수와 6월 뉴욕 비즈니스여건지수가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3일에는 6월 ADP 고용보고서와 6월 챌린저 감원보고서가 나온다. 5월 무역수지도 발표된다. 6월 ISM 및 마킷의 서비스업 PMI도 나오며, 5월 공장재 수주도 발표된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증시가 오후 1시 조기 폐장한다.
4일은 독립기념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