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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보투자 이야기

[더벨]그 외부평가기관의 의견... 그래도 내 생각은 좋게 말하면 '엑시트 대안 제시'고 나쁘게 말하면 우회상장이다...!!!

 


 성 영철 제넥신 회장의 고육지책...

 

 이미지 차트


 제넥신이 툴젠의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양사 기술을 접목해 면역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발표날 아침 툴젠 창업자인 김진수 회장은 SNS에서 "제넥신의 신약개발 역량과 순자산 3200억원에서 입증된 자본조달 능력이 툴젠의 유전자가위 기술에 날개를 달아줄 것을 확신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번 합병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툴젠은 유전자편집 분야에 속해있다. 기술적 상관성이 없는 기업들인지라 업계의 놀라움은 더 크다. 최근 공동개발, 지분투자 같은 협력 사례는 많았지만 합병은 없었다.

 이런 결정이 가능했던 건 성영철 제넥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지배구조에 있다. 창업주 성영철 회장과 최대주주 한독 등의 지분율은 합병 후 희석된다. 그럼에도 합병회사의 시너지에 방점을 뒀다.

 성 회장은 2012년 최대주주 지위를 한독에 넘겼다. 당시 그가 모토로 삼은 건 글로벌 '로슈-제넨텍'의 협력모델이었다. 한독의 든든한 자본력을 기반삼아 기술력을 펼쳐보겠다는 의미였다. 연구개발과 경영은 성 회장이 주도하고 한독은 조력자의 역할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제넥신 시총은 지난해 2조원을 웃돌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성과가 점차 하향세를 보이고있다. 미국 관계사 네오이뮨텍에 내어준 하이루킨 기술 외에 특별한 것이 없는 상황인데, 높아진 평가 문턱에 네오이뮨텍의 국내 상장도 지연되고 있다. 12만원에 육박했던 제넥신 주가는 1년 새 6만원대로 떨어져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툴젠과의 합병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고육지책이자 제넥신의 또한차례 변혁인 셈이다. 합병법인의 롤모델은 글로벌제약사 '암젠'이다. 암젠은 2000년대 이후 수많은 기술개발업체를 인수합병하며 기업가치를 152조원까지 키워냈다.

 성 회장은 지난해 300억원 넘는 개인 주식을 팔아가면서까지 연세대 및 포항공대에 기부하며 연구생태계를 조성하고 벤처 창업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온 이다. 그의 뜻에 동참하듯 지난해 제넥신은 시장에서 2500억원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툴젠의 기술역량을 내재화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과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합병이 툴젠에 날개를 달아줄 뿐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새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

 

 


 제넥신·툴젠 합병, 바이오기업 엑시트 대안 제시...

 M&A 통한 첫 자금회수 사례... "IPO 일변도 탈피해야"


  제넥신과·툴젠 합병이 바이오 기업 엑시트(exit) 방안의 새로운 대안을 연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이오 벤처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공개(IPO) 공개가 아닌 M&A로 자금 회수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치엘비가 LSK바이오파마와의 삼각합병 의지를 밝혔지만 최근 계열사간 거래라는 점에서 상황은 조금 다르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넥신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코넥스 기업 툴젠과 합병 계획을 밝혔다. 주주총회는 7월 30일, 합병기일은 8월 31일, 신주 상장일은 9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합병비율은 제넥신과 툴젠이 1 대 1.2062866으로 결정됐다. 툴젠은 소멸하며 존속법인인 제넥신이 상호를 툴제넥신으로 변경하는 구조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M&A 방식으로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는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일부 대기업이 바이오 비즈니스를 접는 과정에서 회사를 매각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엑시트는 아니었다. 대부분 코스닥 또는 거래소 상장이라는 IPO 방식에만 의존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시장 관계자는 "IPO라는 단일 방식에 의존하다보니 정작 상장이 되지 못할 경우 투자금 회수가 막막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M&A라는 새로운 엑시트 창구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번 제넥신·툴젠 합병이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코넥스 대장주' 툴젠만 하더라도 그동안 코스닥 상장을 세 차례나 노렸지만 매번 실패를 겪어야 했다. 올해 1월에도 결국 자진 철회를 선택했다. '유전자 가위'를 둘러싼 원천기술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더이상의 상장 시도는 불가능했던 상황이었다.

 제넥신과의 합병 카드가 성사되면서 대주주인 김진수 대표뿐만 아니라 LB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시장 관계자는 "제넥신이 툴젠의 기업가치를 5000억원이나 인정해준 만큼 FI 입장에서 합병에 반대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가 큰 무리없이 성사될 경우 벤처캐피탈 등 기관들이 M&A를 전제로 바이오기업에 투자하고 엑시트 전략을 설계해 나가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합병비율 측면에서 제넥신이 손해본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제넥신 성영철 회장은 차세대 파이프라인 구축이라는 거래 목적에 좀 더 초점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넥신 최대주주인 한독의 김영진 회장 역시 성 회장의 이번 의사결정에 반대 의사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은 M&A를 통한 바이오기업의 투자금 회수가 활성화돼 있는 편"이라며 "그동안 국내 바이오기업의 과도한 몸값 이슈가 M&A 장애요인이 돼 왔던 만큼 이번 계기로 M&A를 통한 엑시트 사례가 늘어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