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株, '美 헤지펀드 보고서'에 휘청...
- 플레인뷰, 넥타 신약후보 물질 부정 평가에 유사 물질 개발 중인 국내 제넥신 등 주가 급락... 투자심리 위축 우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의 보고서 하나에 흔들렸다. 국내가 아닌 미국 바이오기업에 대한 평가였는데도 그랬다. 심지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이 미국 바이오기업 주가보다 더 빠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최근 조금씩 살아났던 국내 바이오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냉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상위종목들의 주가가 무더기로 급락했다. 시총 2위인 신라젠은 7% 이상 떨어졌고 4위인 에이치엘비는 6% 넘게, 7위 바이로메드는 5% 가깝게 빠졌다. 특히 15위인 제넥신은 8% 넘게 떨어졌다. 이들 급락 종목들의 공통점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이들 종목들의 급락은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인 '플레인뷰'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넥타테라퓨틱스(이하 넥타)'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플레인뷰는 넥타의 신약 후보물질 'NKTR-214'에 대해 '약물가치는 제로'라고 주장하며 넥타에 대한 'sell(매도)' 의견을 내놨다.
이후 넥타의 주가는 하락했고 이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같은 면역항암제 업종인 국내 업체들의 주가에 타격을 줬다.
문제는 넥타 주가가 약 5% 떨어진 것에 비해 제넥신 주가는 약 8.4% 급락, 오히려 더 빠졌다는 점이다. 제넥신 주가는 4일 소폭 상승마감하면서 향후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던져줬기에 시장의 충격은 더했다. 두 회사는 인터루킨이라는 물질에 약물 지속형 기술을 접목한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제넥신은 이날 유사한 계열의 물질로 항암제를 개발 중이라고 해서 넥타와 동일시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두 회사가 활용하는 인터루킨 물질에 명확한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넥타는 체내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하는 인터루킨-2(IL-2)를 활용하지만 제넥신은 T세포를 증폭하는 인터루킨-7(IL-7)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또 지속형 방식도 넥타사는 단백질이나 항체 의약품에 PEG(폴리에틸렌글리콜)를 결합(Pegylation)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에 반해 제넥신은 원천기술인 '항체융합기술(Hybrid Fc)'을 활용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성장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기초 체력이 탄탄하지 않은 바이오 업체 특성상 영업외적 요소들로 쉽사리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신라젠의 항암제 펙사벡 임상3상 중단설이 터지자 주가는 올 들어 최저가인 4만원대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신라젠 급락에 바이로메드, 티슈진, 셀트리온제약 등 시총 상위 바이오주들도 당시 일제히 하락했다. 결국 이 소문은 악성루머로 밝혀졌고 이후 신라젠의 주가는 이달 초까지 10만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선 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넥신의 하이루킨은 넥타의 NKTR-214와 다르고 펀더멘탈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면서 "넥타의 영향으로 발생한 이번 주가 조정은 오히려 제넥신의 저점 매수에 절호의 찬스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건 어제 글인데~~)코스닥(KOSDAQ)의 문제는 하나다~~ 계속되는 바이오(Bio)관련 돌발 악재다~~~
사소한 악재에도 다같이 흔들리는 제약·바이오株...
- 동성제약 급락에 동반하락 기초체력 약해 쉽게 급등락...
제약·바이오주가 예상치 못한 악재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회사의 악재에도 업종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시장의 75개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5일 4053.54로 장을 마감했다.
직전 주말보다 7.42%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일주일 새 169조원에서 158조원으로 11조원이나 감소했다.
동성제약은 2개월여 전인 지난 7월 개발 중인 암 치료제의 임상결과가 해외 주요 학술지에 게재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주가가 한동안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달 1일에야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공시를 내보냈고 주가는 다음날 24.57% 폭락했다. 동성제약의 시가총액(6560억원)은 KRX헬스케어지수 구성종목의 0.42%에 불과하다.
시장에선 최근 불안한 시장 심리와 맞물려 부정적인 연쇄 효과를 일으키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의 초대형 신약 기술수출을 계기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제약·바이오주는 임상 계획 승인이나 신약 후보물질 발견 등 사소한 호재에도 투자자가 몰리면서 급등하기 일쑤다. 반대로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도 속절없이 폭락하는 경우 역시 많았다.
( 최근 3년간 한미약품의 일봉 그래프 )
( 최근 3년간 내츄럴엔도텍의 일봉 그래프 )
( 최근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봉 그래프 )
( 최근 3년간 네이처셀의 일봉 그래프 )
2015년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사태'나 2016년 한미약품의 불성실공시 사태,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리 이슈, 네이처셀 주가조작 의혹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KRX헬스케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일 현재 105.7배에 이른다. 시가총액이 연간 순이익의 100배를 넘을 정도로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지난글)와하아~~ 코스닥(KOSDAQ) 바이오(Bio)주 악재 악몽, 또 시작이네~~~
동성제약 쇼크에... 바이오주 '와르르'
"해외 학회지에 투고 안했다" 공시... 3개월간 3배 올랐던 주가 급락...
주가조작 논란에 바이오주 휘청... 코스닥 40여일 만에 800p선 붕괴...
단순한 오보일까, 주가 조작일까. ‘동성제약(002210) 쇼크’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동성제약의 해외 학회지 투고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 조작 논란까지 불거질 조짐이다. 3개월간 세 배 반가량 급등했던 동성제약의 주가는 급락했고 바이오주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는 시장 전체 매도세로 이어져 40여일 만에 코스닥지수 800선을 무너뜨렸다.
2일 코스피 상장사인 동성제약은 24.57% 급락한 2만3,9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동성제약은 빛을 이용한 항암제인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의 임상2상 시험결과를 해외 유명 학회지에 투고했다는 내용이 지난 7월20일 보도된 후 주가가 급등했다.
8월에는 한국거래소가 주가 급등 사유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동성제약 측은 “중요 공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공도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은 “교수들이 연구 차원에서 진행하는 임상까지 일일이 사실 여부를 밝힐 것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동성제약 주가는 상승세가 이어졌고 지난달 5일에는 장중 한때 4만9,3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연초 대비 800% 넘게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투고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동성제약은 최초 보도가 나온 지 3개월여 만인 1일 “해외 학술지에 투고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했다.
동성제약 사건은 주가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회사 관계자가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언론에 알렸을 가능성, 3개월 동안이나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사실을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성제약은 서울아산병원 교수진의 연구 결과에 따라 상품화 여부를 결정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애초에 학회지에 임상 결과를 투고하는 주체가 될 수 없다. 일부 동성제약 주주들은 “제2의 네이처셀(007390) 사태 아니냐”며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최근 반등 기미를 보였던 바이오주는 이날 동성제약 쇼크로 일제히 하락했다. 신라젠(215600)(-14.42%), 바이오솔루션(086820)(-10.29%), 케이엠제약(237720)(-9.13%)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셀트리온(068270)(-1.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28%),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44%), 에이치엘비(028300)(-6.39%) 등도 뚝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동성제약 쇼크가 바이오주 쇼크로 이어지면서 코스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발표된 후로는 거래대금이 꾸준히 감소하며 활기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64%나 떨어진 794.99를 기록했다. 코스닥이 8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8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도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져 1.25% 떨어진 2,309.57에 장을 마쳤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3·4분기 사업보고서부터는 신약 관련 해외 논문 발간, 학술지 게재 등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을 공개하도록 했지만 권고 사항에 그쳐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바이오주 변동성이 워낙 커 공시 차원에서 모범사례를 만들었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다”라며
“애널리스트들에게도 모범 공시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많이 발행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협조를 요청하고 있고 투자자들도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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