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10배 커진 톱텍... 또 소문에 주저앉다...
- ‘1조 클럽’ 가입한 자동화장비 기업... 성공스토리 화제...
- SKT 피인수설에 블록딜 논란... 실적 악화 맞물려 주가↓
- 고객사 기술 유출 의혹에 압수수색까지... 공매도 먹잇감...
- “상장 첫해인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2009년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이재환 톱텍(108230)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며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10여년이 지난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1조1400억원. 당시 목표치 10배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톱텍은 이재환 회장이 고교 동창인 방인복 사장과 함께 1992년 창업한 자동화장비(FA) 기업이다. 자본금 1억원의 영세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삼성전관(현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굴지 기업을 고객사로 삼으며 규모를 키워나갔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동화장비 업계에서도 10위권을 넘보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시되던 올초 주가는 3만원으로 1년새 만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고객사 수요 증가와 신사업 장착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만 같았지만 경영진의 생각은 달랐던 듯하다. 대주주 지분 매각설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도), 검찰 압수수색까지 소문과 해명의 공방이 시작됐다.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한 시기는 매각설이 나돌던 연초부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월 15일 톱텍에게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다음날인 16일 SK텔레콤(017670)에게 ‘톱텍 인수 추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인수 검토 중”이라는 답변이 나오자 시장의 관심은 증폭했다.
하지만 이내 양사가 매각 사실을 부인하면서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고 52주 신고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고꾸라졌다.
변곡점은 약 3달 후인 4월에 찾아왔다. 이 회장과 부인 김경분씨, 방 사장 3인이 보유주식 100만주 블록딜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100만주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300억원, 하지만 이날 주가는 17% 떨어졌고 20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허공에 사라졌다. 회사측은 차입금·이자비용 상환과 자회사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이 목적이고 추가 매각의사가 없다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주가 급등과 급락의 패턴은 공매도 세력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투자 여건이다. 지난해까지는 많아야 10억원대에 그치던 톱텍의 하루 공매도 거래금액은 SK텔레콤 피인수설 당시 40억원선에 육박했다. 블록딜 사실이 전해진 4월 24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36억원 가량의 공매도가 몰렸다.
실적이 뒷받침돼야 주가를 방어하는데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7%나 급감한 207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약 10분의 1 수준인 1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고객사의 투자 감소가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친 탓이다. 결국 하반기 들어 주가는 1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잠잠한가 싶던 대외 악재는 또 다시 발생했다. 고객사 기술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소문이 돈 것이다. 이달 14일 주가는 하한가에 근접하기도 했으며 17일에는 1년 내 가장 저점까지 떨어졌다.
결국 이 회장은 “매출 감소, 공매도 증가로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압수수색 소식으로 주가가 하락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읍소했다.
기술 유출은 사실이 아니고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을 검토하겠다는 오너의 입장에 주가는 반등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지난 14일 톱텍에 몰린 공매도 거래는 약 11억원. 한달여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글로벌 장비업체 도약을 기대하던 시장의 시선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과거 톱텍 기업보고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는 한 애널리스트는 “톱텍은 삼성 계열사 투자 증가 수혜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한때 증권사들의 러브콜도 많이 받던 시기가 있었다”며 “올해 들어 각종 구설에 휘말리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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