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대박에 '테슬라 프리미엄' 형성... 다음타자는?
- 카페24, 수요예측 흥행에 시청 5000억원 이상 평가받아... 엔쓰리엔 등 관심 높아져...
'테슬라 1호' 상장사가 될 카페24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후속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프리미엄'을 볼 수 있는 제2의 카페24를 찾아 투자하려는 자금이 급증하는 추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페24는 지난 24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72.71:1을 기록, 희망공모가밴드 최상단인 5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5052억원이다.
카페24는 수요예측 경쟁률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카페24 공모주식 중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은 총 72만주인데, 수요예측에서 해외에서만 1억4617만여주 신청이 들어왔다. 국내외 전체 신청물량 4억8435만여주 중에서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신청한 물량이 3억9020만여주로, 비율은 80.5%다.
또 전체 신청 물량 중 42.9%가 의무보유를 확약할 정도로 카페24에 대한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관심은 뜨거웠다. 카페24에 처음으로 적용된 테슬라 상장 요건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현재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성장잠재력을 가진 첨단기업에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다.
카페24는 지난해 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 경영성과도 인정받았다. 카페24에 몰린 열기는 앞으로 시장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투자은행(IB)업계의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카페24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페24는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을 초과한 물량이 80% 이상인데도 공모가를 밴드 안에서 결정했다"며 "이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시장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공감대와 상장주선인에 대한 풋백옵션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페24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테슬라 제도도 재조명 받는 분위기다. 문턱이 높지만 이를 통과할 경우 기술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앞세워 실적대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프리미엄'인 셈이다.
IoT(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을 확보한 소프트웨어(SW) 회사 엔쓰리엔은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 방침을 확정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중이다. 상장주선인은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가 맡는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경우 테슬라 요건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할 만한 기업을 두루 물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로 첨단 기술 기업이 대상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페24의 성공적인 IPO로 공모 시장에서 테슬라 상장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는 모습"이라며 "증권업계에 테슬라 상장 기업 모시기 경쟁이 탄력을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페24, '한국형 테슬라 상장' 문 열었다...
- [Deal story]갖은 고비 넘어 IPO 착수 1년만에 결실...미래 성장성 입증, 국내외 기관투자자 '열광'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자 카페24가 마침내 한국형 테슬라(이익미실현 기업) 상장의 문을 열었다. 논란을 일으켰던 밸류에이션 우려와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물음표를 확실히 떼어냈다. 상장 작업에 착수한 지 약 1년여 만에 고비를 넘어 증시 입성을 목전에 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24는 기관투자자 대상 IPO 수요예측을 성황리에 마쳤다. 카페24와 주관사단은 조만간 최종 공모가 5만 7000원을 공표할 예정이다. 총 공모 규모는 513억원이다. 투자 성적표만 보면 상장 기업가치(최대 5052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상장 문턱의 최대 고비를 통과한 카페24는 이제 마지막 관문인 일반청약만을 남겨두게 됐다. 기관투자자 90% 이상이 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반응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 역시 견조한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카페24의 IPO 여정은 지난해 1월 시작됐다. 당시 거래소의 테슬라 제도가 발표된 다음달 미래에셋대우와 바로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이후 기업실사, 거래소 사전협의 및 예비심사, 수요예측 등의 단계를 밟는데 약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상장일은 이달 8일이다.
이 재석 대표이사는 "한국형 테슬라란 제도가 시행된다는 기사를 접하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며 "카페24가 완전히 이익을 낸 상황에서 상장하는 방안도 있었지만 실적과 상관없이 투자금을 확보하고 더 도약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페24는 당초 연내 상장을 계획했지만 8월 나올 예정이던 감사보고서가 늦어지면서 지체됐다. 물론 상장 공식화(예비심사 청구) 전 거래소와의 사전 협의는 7월부터 시작됐다. 상장 예비심사가 10월에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사전협의만 3개월 가량이 걸렸다.
통상 한 달 소요되는 거래소와의 사전협의가 장기화한 것은 불가피했다. 한국형 테슬라 제도의 첫 사례인 만큼 거래소나 주관사, 발행사 등 모두가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장기간의 사전협의 덕분에 공식 거래소 예비심사 기간은 약 30영업일 만에 종료됐다.
지연됐던 IPO 일정은 오히려 호재였다. 공모가 몰리는 연말을 피하면서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었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단순 경쟁률이 600대 1을 넘어선 것은 물론 큰 손들이 상당수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청약 기관의 절반 가량이 최장 6개월의 의무확약을 약속했다"며 "특히 롱 펀드를 운용하는 해외 기관들의 참여는 상장 후 주가흐름도 기대케 한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여 간의 IPO 여정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공동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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