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벤처` 옐로모바일, 지주사 제외 추진...
계열사만 126개…구조 전면개편 나설 듯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 걸림돌
기술분야 중심 내부 통폐합 계획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 2곳 중 하나인 옐로모바일이 지주회사 제외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인수한 데일리금융그룹의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11일 벤처기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내년 초를 목표로 지주회사 제외신청을 위한 감사보고서를 삼일회계법인과 준비하고 있다. 당초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외 신청을 해서 지주사 제외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계열관계가 방대해 다소 늦어지고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 8월 말 데일리금융 인수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비금융지주회사인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을 인수하면서 데일리금융의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금산분리를 명시한 현행법상 옐로모바일의 계열사인 데일리금융이 증권업을 영위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인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일리금융이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를 진행하는 과정에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을 인수함에 따라 만들어진 복잡한 고리를 풀려면 지주회사 제외가 유일한 해법이다. 마침 지주회사 요건을 규정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지난 7월 개정돼 옐로모바일은 지주 제외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법상 지주회사 자산요건이 기존 1000억원 이상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돼 옐로모바일(자산 3939억원)은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9월부터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계열·지분구조 등을 총망라한 내용을 작성해야 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 제외 시 경영 효율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자회사·손자회사 지분보유율 유지(상장사 20% 이상, 비상장사 40% 이상) 등의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옐로모바일은 내년 초 지주 해제 후 본격적인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옐로모바일은 그동안 공격적인 스타트업 인수합병(M&A) 결과 규모가 방대해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9월 말 기준 옐로모바일의 계열회사는 126개에 이른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한 때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무분별한 확장에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게 중론"이라며 "상장을 진행 중인 케어랩스와 같은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옐로모바일은 데일리금융과 옐로디지털마케팅, 옐로오투오, 옐로트래블 등 중간지주사를 중심으로 계열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헬스케어, 핀테크, 애드테크 등 기술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옐로모바일 HQ, '위메이드 사단' 대거 포진
- 김남철 COO 취임 이후 임원급 인사 연이어 합류
옐로모바일 전체 서비스를 진두지휘하는 본사 사업부문에 게임업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 출신 임원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상당수가 2012년과 2013년 위메이드 전성기 시절 주역들이다. 게임사업에 전문성을 가진 위메이드 출신 인사들이 옐로모바일의 성장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 사업 부문 대표에 김남철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취임한 이후 위메이드 출신 인사 여럿이 주요 보직을 꿰찼다. 대부분 김남철 대표가 신뢰하는 위메이드 출신 인사들이 옐로모바일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김 남철 COO는 위메이드와 조이맥스(위메이드 자회사) 등 주요 게임사 대표를 거친 전문 경영인이다.
2011년에는 조이맥스 대표를, 2012년 위메이드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14년에는 위메이드 부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김 COO는 옐로모바일 각 사업그룹의 비즈니스 전략을 지휘하는 책임자다. 국립대만사범대학교 정치학과 출신인 그는 위메이드에서 미국 사업 총괄 등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옐로모바일의 해외 사업 성과 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후 김 COO의 추천으로 신형일 변호사가 옐로모바일 전무로 합류했다. 신형일 전무도 위메이드와 조이맥스를 거쳐온 인물이다. 2011년 법무법인 변호사 자격으로 조이맥스 감사를 맡은 이후 이듬해인 2012년 위메이드에서 경영지원본부장(전무) 역할을 수행했다. 또 석주완 옐로모바일 이사도 대표적인 위메이드 출신 인사 중 한 명이다.
2013년 위메이드에서 사업본부장(상무이사)을 맡아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사업을 총괄했다. 2014년에는 위메이드를 떠나 게임 개발사 '카이로스앤컴퍼니'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었다. 임원급 인사뿐 아니라 김남철 대표가 통솔하는 홍보, 전략 등 사업부문 조직에 여러 위메이드 출신들이 실장, 팀장 등의 직책으로 합류해 있다. 대부분 김남철 COO와 위메이드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직원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남철 COO 새롭게 합류한 이후 옐로모바일에 위메이드 출신들이 빠르게 여럿 합류했다"며 "다들 해외 사업, 경영 전략 등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들이고, 김 COO와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 헬스케어·핀테크 중심 사업 개편 가속도
지난해말부터 계열사 정리와 통합 작업을 병행해온 옐로모바일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벤처연합군의 구조를 탈피하고 헬스케어와 핀테크를 주력 사업으로 한 회사 조직과 시스템 재편에 나섰다. 특히 지난 5월 와이디온라인과 위메이드 출신의 전문경영인 김남철 사업부문 대표를 영입하면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글로벌시장 확장과 인수·합병(M&A) 등 큰 그림을 도맡고 사업부문 대표는 사업 내실화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면서 조직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인 옐로모바일이 내년 헬스케어와 핀테크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김남철 사업부문 대표 등 IT업계에서 활약했던 최고 경영진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앞서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말 현재 85개의 계열사를 20개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의 '옐로모바일 2.0' 전략을 발표하며 그동안 문어발 경영이라 지적을 받아왔던 부분을 청산하고 경영 효율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와이디온라인을 거치면서 실적개선을 이끌었던 경험이 옐로모바일의 상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합류했던 로엔엔터테인먼트 출신의 김민철 서비스총괄이사(CPO)는 이달 회사를 떠났다. 김 CPO는 원래 옐로모바일 플랫폼 그룹 및 쿠차 사업 대표로 자회사인 피키캐스트 및 쿠차 관련 업무를 총괄했었다.
지난 8월 옐로모바일은 포메이션그룹이 보유한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전량 8만1166주를 인수하고, 데일리금융그룹 주식 52.39%를 보유하고 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핀테크 업체로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 및 가상화폐 관련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계열사인 코인원은 최근 각광받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 평균 거래량 3000억원 규모로, 세계 10위권 가상화폐 거래소로 평가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 O2O 계열사 케어랩스는 이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 예정이다. 시가총액은 1200억원 전후로 산정될 예정이다. 시가총액이 예상된 수준에서 정해진다면 공모금액은 2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된다. 상장 이후 기존 서비스인 '굿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인수합병(M&A)에 공모자금을 사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옐로모바일의 계열사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가 이틀 연속 상한가에 들어갔다가 어제는 하한가로 빠지네요... 오늘도 그 급등을 하려고 무던히도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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