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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보투자 이야기

내수 경기 상황이상으로 글로벌 경제 동향도 심상치 않다...!!!

 

 ▲ 위안화 약세에 베팅한 카일 배스(왼쪽)와 조지 소로스 /블룸버그 제공

 

 '중국판 빅쇼트'…붕괴에 베팅한 소로스와 친구들...

 - 카일 배스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85% 위안화・홍콩달러 약세 베팅
 - “2008년 연준 구제금융으로 달러화 급락... 중국도 유사할 것”

 - 소로스 최측근 지난해부터 공매도 합류... 위안화 약세로 15%수익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존 인물인 그렉 리프먼(자레드 베넷 역)과 함께 2006~2007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해 큰 돈을 번

 

 미국 헤지펀드 투자가 카일 배스(사진)가 이번엔 중국 위안화와 홍콩 달러 붕괴에 베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지난 달 31일 보도했다. 1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3년5개월만에 최저치인 49.4로 밀리면서 홍콩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당 위안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 美주택시장 붕괴 예측한 ‘배스’ 위안화 붕괴 베팅

 WSJ에 따르면 카일 배스가 이끄는 헤지펀드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원자재 채권 관련 투자 상품을 매도하고 중국 위안화와 홍콩 달러화에 대한 ‘쇼트(공매도)’에 들어갔다. WSJ는 “헤이먼캐피털의 새 포트폴리오는 향후 3년 간 위안화와 홍콩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이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에 85% 집중돼 있다”며

 

 “이는 헤이먼이 지난 2006년 미국 주택 시장 붕괴에 베팅 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직 베어스턴스 채권 세일즈맨 출신인 카일 배스는 영화 빅쇼트가 표현한 실존 인물 그렉 리프먼 도이치뱅크 드레이더의 투자제안서를 엿듣고, 미국 모기지증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에 투자해 수천억원의 돈을 번 인물로 알려져 있다.

 

 

 ▲ 왼쪽부터 빅쇼트 속 마이클버리, 마크바움, 마크바움 실존인물인 스티브 아이스먼, 자레드 베넷과 실존인물인 그렉 리프먼/영화 포스터, 블룸버그

 

 영화 빅쇼트의 원작 소설을 쓴 마이클 루이스는 소설에서 배스를 두 차례 언급했다. 영화 빅쇼트에서는 그렉 리프먼과 의사 출신 헤지펀드 투자가 마이클 버리(크리스챤 베일), 헤지펀드 투자가 스티브 아이스먼(마크 바움, 스티브커렐), 퇴직 트레이더 벤 호켓(벤 리커트, 브레드피트) 등이 실존인물로 등장한다.

 헤이먼은 중국 국유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 증가 속도에 주목했다. 헤이먼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 연체율은 현재 2%에 불과하지만 빠르게 치솟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대규모 구제 금융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화 빅쇼트의 한 장면. 그렉 리프먼(자레드 베넷)이 서브프라임모기지를 기반으로 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의 헛점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보고서는 앞으로 중국은 지난 2007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봉합을 위해 대규모 구제금융을 집행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카일 배스는“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향후 3년 안에 최대 40%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충격의 정도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소로스 측근과 행동주의 투자자들 위안화 공매도 합류

 미국 헤지펀드의 위안화 공매도 가세는 조지 소로스가 최근 위안화 공매도를 선언하고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환율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관영 언론등을 동원해 소로스를 맹비난한 가운데 나왔다. 특히 소로스가 과거 특정국 통화 공격 때마다 헤지펀드들이 가세했던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로스를 필두로 위안화를 공격할 헤지펀드들이 집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소로스의 최측근들도 일제히 위안화 약세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이끌었던 자크 슈라이버와 소로스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스탠리 드루켄밀러도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WS가 전했다. 슈라이버가 이끄는 포인트스테이트 캐피털은 이미 위안화 약세에 베팅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15% 이상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인트스테이트는 지난 2014년 국제 유가 하락에 베팅, 수수료를 제하고 27%의 수익을 낸 적이 있다. 드루켄밀러는 지난 2010년 자신이 세운 펀드인 드루켄캐피털매니지먼트를 청산한 뒤 개인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인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 라이트캐피털도 위안화 하락에 베팅 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유력 행동주의 투자자인 윌리엄 애크먼이 이끄는 펄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도 지난해부터 위안화 약세 포지션을 취했다.

 펄싱스퀘어캐피털은 연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기습 절하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11일 이틀 전(9일)에 서한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중국 경제가 예기치 못한 약세를 보일 것에 대응, 위안화에 대해 대규모 ‘쇼트’ 포지션을 취했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애크먼 측은 다만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으나) 중국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서면서 큰 수익을 거두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 중국 1월 제조업 PMI 위축 지속...위안화 약세 전망 키워

 중국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지표가 잇따르면서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세력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이날 중국 정부와 민간이 발표한 제조업 PMI가 지난 1월 모두 위축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제조업 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8월(49.2)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자, 6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민간에서 발표하는 1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도 48.4로 11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이 지수는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새해 들어서도 계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홍콩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당 위안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66015를 기록, 역내 환율(6.5790)과의 격차를 넓히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가치를 이전 거래일(6.5516위안)보다 낮은 달러당 6.5539 위안으로 고시했다. 7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절하 고시한 것이다. WSJ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3000억 달러에 이르지만, 최근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국내외 투자자들이 자본을 밖으로 퍼 나르고 있다”며

 

 “헤지펀드들은 중국 정부가 수출을 통한 경제 성장을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초 홍콩 역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위안화 매입에 대거 나섰고, 이 때문에 홍콩 시장에서 은행간 하루짜리 위안화 차입금리가 66%까지 치솟기도 했다. WSJ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정하는 가격을 인위적으로 방어하려는 시도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의 행태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는 홍콩 경기 전망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위안화와 함께 홍콩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헤지펀드들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홍콩의 지난 1월 주택 판매량은 3000여채로 1991년 1월 통계를 집계한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