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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OI-장기대박계획

외국인들의 셀코리아가 진정됐다..?? 일단 두고 보자...

 

 

 [Stock & Bond] ‘셀코리아’에도 외국인이 탐낸 기업은...

 - SK이노·BGF리테일·LG생건 ‘러브콜’

 

 지긋지긋했던 외국인 매도세가 드디어 멈췄다. 38일 만이다.

 

 외국인은 지난 1월 27일 ‘사자(buy)’로 돌아서며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을 끝냈다. 외국인이 37일간 팔아치운 주식은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도세가 ‘마침표’를 찍었는지, 아니면 ‘쉼표’로 숨 고르기에 나섰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는 ‘일단 멈춤’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하는 글로벌 위험 요인이 사라지지 않아 외국인 매매 추세가 완전히 돌아섰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다고 해도 국내 증시 종목을 죄다 팔아치운 건 물론 아니다. ‘셀코리아’ 기간 되레 사들인 종목이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외국인이 눈독 들인 업종은 ‘내수’ ‘화학’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실적 개선’이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치고 실적이 나쁜 기업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의뢰해 지난 12월 2일부터 1월 22일까지 35일간(영업일 기준)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을 알아봤다. 단순 순매수 규모로 따지면 한국항공우주가 2410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장내 매수가 아니었다.

 

 

 

 장내 거래 중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인 최선호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다. 매수 금액은 923억원으로 외국인 러브콜에 힘입어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실적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는 게 투자 포인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5200억원에 달할 듯 보인다.

 

 윤 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분기는 전 분기 발생한 일회성 손실 제거만으로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이익 안정성이 부각되며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가동 중단과 석유개발 E&P 부문 손실 등 일회성으로 1300억원을 손실반영했다.

 

 

 

 ( 최근 1년간 SK이노베이션의 일봉 그래프 )


 외국인들은 한화케미칼도 460억원어치 사들이며 화학주에 애정을 보냈다.

 BGF리테일도 외국인 매수 리스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아치운 37일 중 무려 35일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금액은 866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과 비슷하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4년 상장 이후 4배 가까이 오른 ‘대박’ 종목이다. 현 주가는 21만원 선으로 목표가는 28만원을 웃돈다.

 가장 큰 상승 동력은 역시 실적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며 편의점 매출이 급격히 늘었고 사후면세점 사업을 시작한다는 점도 호재 중 호재다. 사후면세점이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중저가 상품을 파는 비교적 소규모의 비과세 상점. 3만원 이상 구매한 관광객은 공항에서 부가가치세(10%)와 개별소비세(5∼20%)를 환급받는다.

 

 박 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점포 수 증가와 담배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과 3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23% 늘었다”고 추정했다.

 

 

 

 ( 최근 1년간 BGF리테일의 일봉 그래프 )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추천종목으로 꼽는 한국전력은 외국인 눈에도 좋게 보였나 보다. 한국전력은 저유가의 최대 수혜 종목 중 하나였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4조2656억원, 영업이익은 8조6679억원이었다. 누계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76%나 급증했다.

 

 3분기 영업이익만 따지면 4조3401억원으로 그야말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매경이코노미 베스트인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15년 3~4%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며 대표 배당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스마트그리드 호재까지 남았다”고 말했다.

 

 

 

 ( 최근 1년간 한국전력의 일봉 그래프 )

 

 이외에도 눈에 띄는 내수 기업이 많다.

 화장품 대표 기업인 LG생활건강은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LG생활건강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총 매출 5조3285억원, 영업이익 6841억원, 순이익 4704억원이다. 각각 13%, 33%, 32% 성장했다.

 

 김 영옥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브랜드 ‘후’의 면세점 매장 수가 3분기 38개에서 4분기 52개로 늘며 연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원가율도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 낮아지는 등 성장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 최근 1년간 LG생활건강의 일봉 그래프 )

 

 하이트진로에도 외국인 러브콜이 쏟아졌다. 최근 외국인이 48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분위기를 띄운 이후 3년여만에 시가총액 2조원대를 탈환했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1월 28일 기준 2만9450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654억원이다. 201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주 가격 인상 등 올해 실적 전망이 좋다는 게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이유다.

 

 

 

 ( 최근 1년간 하이트진로의 일봉 그래프 )

 

 경쟁업체 무학이 지난해 7월 고점(6만4000원대)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무학은 과일소주 시장 거품이 꺼지고 서울 진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약세 배경이다.

 이 밖에 오뚜기와 코웨이도 대표적인 내수주로 호평 받았다. 오뚜기는 진짬뽕 돌풍 수혜를 톡톡히 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오뚜기 라면 부문 시장점유율 증가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13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올렸다. 국내 정수기 최강자인 코웨이도 실적 향상 전망과 함께 외국인이 대거 사들였다.
 

 

 

 ( 최근 1년간 오뚜기의 일봉 그래프 )

 

 

 

 ( 최근 1년간 코웨이의 일봉 그래프 )

 

 


 동부화재·현대해상 연일 매수지분율 50% 수준까지 올라서

 실적·배당이 외인 매수 키워드

 

 2위권 손해보험사들의 증시 주도권 싸움과 외국인 매수 전쟁도 볼만하다. 외국인들은 셀코리아 기간 동부화재(542억원)와 현대해상(393억원)을 연일 사들였다.

 

 외국인은 삼성화재를 제외한 손해보험주의 대장주로 동부화재를 꼽는다. 지난 11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7.9%를 블록딜로 처분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지만 동요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 기준은 ROE(자기자본이익률)로 동부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대형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ROE(13.81%)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48%까지 치솟았다.

 

 

 

 ( 최근 1년간 동부화재의 일봉 그래프 )


 현대해상도 관심종목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동부화재와 비슷한 47%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7월 하이카다이렉트 영업부문을 인수하며 손해율이 다소 커졌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계약이 1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카다이렉트 인수에 따른 손해율 부담은 올해 6월까지 해소될 예정이다. 또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8% 인상하며 실적이 좋아지리라는 분석이다.

 

 이 남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정치는 90%”라며 “다른 조건이 같다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 떨어질 때 영업이익은 6.7%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최근 1년간 현대해상의 일봉 그래프 )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이 가장 높은 비중으로 사들인 종목은 자화전자다. 외국인은 셀코리아 기간 자화전자 주식을 169억원어치 사들였다. 시가총액 대비 6%가 넘는 규모로 30일 동안 매수했다. 중저가폰에 고사양 카메라 모듈이 들어가기 시작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만원대였던 주가는 1월 5일 1만6600원을 찍고 이후 1만5000원대에서 움직인다.

 

 

 

 ( 최근 1년간 자화전자의 일봉 그래프 )


 대기업 중에선 NHN엔터테인먼트를 오랫동안 매수했다. 31일간 매입한 규모가 300억원이 넘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실적이 아주 좋은 기업은 아니다. 그럼에도 외국인이 눈독 들인 이유는 사업다각화 의지를 높이 사기 때문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등 다양한 IT사업에 뛰어들었다. 2014년 국내 대표 전자결제업체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했고, 지난해 ‘티머니(교통카드)’ 시장을 장악한 ‘티모넷’에 지분투자를 했다.

 

 이어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PAYCO)’를 출시해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온라인 예매사이트 ‘티켓링크’, 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 음악플랫폼 ‘벅스’ 운영사 네오위즈인터넷까지 사들이며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이 준호 NHN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이 최근 투자 자회사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가상현실(VR)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두 곳에도 수백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