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로또청약처럼 증권시장의 공모주 청약이 이제는 증권사만 배불리는 또 다른 로또(Lotto)가 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증권사를 가지고 있는 재벌 대기업과 주요 그룹들의 자금사정이 한결 여유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좀 들고요... 주요 이자/수수료 수입도 짭잘하니 중하위층및 서민들에게서 띁어내는 모양새도 좀 보이고요... 거래실적이 없는 고객들의 공모주 신규 청약시 2000원이라...?? 이건 증권시장의 대중화를 위해서 거래 수수료처럼 무료로 제공해야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좀 드네요...
오늘 이틀간의 일반투자가 청약이 끝났는데, 회사 임직원들도 난리네요^^ 당일 무조건 100만원 찍고 다 던질태세인데 말입니다... 무조건 청약은 해 1주라도 받아야하는건 맞는데.
https://samsongeko1.tistory.com/13126
지난번 DS단석도 구주매출이라 당일 "따따상"은 불가능하다고 게망신 당했는데, 또..?? 다음주부터 다시 본격화될 IPO 신규 공모의 상장주 에이피알은 찍으면 100만원입니다^^
https://samsongeko1.tistory.com/13120
“3억 넣어야 한 주 준다고요?” 사흘 새 20조 빨아들인 공모주 시장 ‘후끈’
에이피알 청약 마감일 ‘눈치 작전’
올 들어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과열 분위기다. 특히 설 연휴 직후 ‘공모주 수퍼위크’에선 13~15일 사흘 만에 4종목 청약 증거금에만 시중 자금이 약 20조원 몰렸다.
최근 신규 상장사들이 증시 입성 첫날부터 ‘따따블(공모가의 4배 상승)’에 성공하자 투자 열기가 뜨거워졌다. 15일 청약을 마감한 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大魚) 에이피알엔 이틀간 증거금이 13조9000억원 몰렸다.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많은 주식을 받는 비례 물량에서 1주를 받으려면 증권사에 따라선 3억원 가까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설 연휴 이후 20조원 빨아들여...
이날 에이피알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5일 오후 4시 마감 기준평균 1112대1이다. 에이피알은 ‘유재석 화장품’ ‘김희선 미용 기기’ 등으로 유명한 뷰티 테크 기업이다.
전날인 14일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주사현미경 업체 코셈,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전문 업체 이에이트, 날씨 정보 플랫폼 케이웨더는 각각 3조220억원, 1조800억원, 1조70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각각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906억원, 1900억원, 696억원인 중소형주다. 13~15일 이 4종목에 몰린 증거금은 총 19조7000억원에 달했다.
공모주에 청약하려면 공모가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사흘간 자신이 갖고 있는 ‘총알(투자금)’을 여러 종목에 분배하느라 ‘눈치 작전’이 벌어졌다.
14일 청약이 마감된 3종목의 증거금은 16일에 환불되기 때문에
자금이 묶이면 에이피알에 청약할 돈이 일시적으로 없을 수 있다. 한 투자자는 “이번주 청약 종목 중 가장 덩치가 큰 에이피알에 넣으려니 투자금이 모자라 가족들 돈과 마이너스 통장까지 모두 끌어모았다”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아무리 자금을 동원해도 비례 배정에 2억원 이상 든다는 에이피알은 청약할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하고 코셈에 증거금을 몰아넣었다”고 했다.
◇ '따따블’시 한 주당 75만원 수익...
이날 에이피알 청약은 최소 청약 주식 수(10주)에 증거금률 50%를 적용해, 공모가 25만원 기준 125만원을 넣어야 응모가 가능했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최소 청약 기준, 신한투자증권이 0.064주, 하나증권이 0.059주 수준으로 100명 중 5~6명만 받을 수 있다. 균등 배정 제도는 투자금이 적어도 투자자들이 한 주씩은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는데,
사실상 ‘뽑기’가 된 셈이다.
앞서 코셈, 이에이트, 케이웨더도 균등 물량 경쟁률이 치솟으며, 에이피알까지 4종목 모두 균등 물량 청약을 해도 1주도 못 받는 ‘빵빵빵빵(4건 청약해도 1주도 못 받는 것)’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균등 배정 제도가 무색해지자 비례 배정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대출까지 동원하는 과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률을 감안하면, 비례 물량 증거금으로 신한투자증권에선 약 2억8800만원, 공동 주관사인 하나증권에선 2억3000만원을 넣어야 에이피알 1주를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돈이 몰린 이유는 1주당 최대 75만원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상장하는 에이피알이 ‘따따블’에 성공해 주가가 100만원이 됐을 때를 가정해서다.
◇ '돈 놓고 돈 먹기’ 투자판...
실제로 올 들어 우진엔텍, 현대힘스 등이 따따블에 성공했다. 14일 이 두 종목 주가는 공모가와 비교해 각각 468%, 163% 수익률을 냈다.
올해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 롯데글로벌로지스,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등 예상 기업 가치가 조 단위를 뛰어넘는 기업 공개가 예정돼 있어 한동안 공모주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관계자는 “증시 활황 땐 공모가가 부풀려지지만, 부진할 때는 공모가가 낮게 설정돼 투자자들이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는 것이 최근 공모주 시장에 돈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라며
“다만 공모주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과열 양상으로 ‘돈 놓고 돈 먹기’ 식 투자가 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유 소연 기자
[증시한담] 공모주 균등 배정, 이제 진짜 로또됐다... 운좋아 한주 받으면 비례 3억원 가치...
‘13조9100억원.’
뷰티 테크기업 에이피알이 15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가운데 접수된 청약 증거금 규모입니다. 78만8000여건의 청약이 들어왔고, 경쟁률은 1112.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25만원으로 고가였지만,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인 데다 성장성이 입증된 만큼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에이피알 공모주 청약은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에서 할 수 있었는데, 균등 배정 주식 수는 각각 0.065주, 0.059주로 나타났습니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가 균등 배정을 통해 에이피알 주식 1주를 받을 확률이 6% 안팎이라는 의미입니다. 균등 배정 물량이 총 5만21주뿐인 가운데 투자자가 수십만명씩 몰린 영향입니다.
비례 배정 물량도 5만21주뿐이었던 만큼 배정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5사6입(비례 배정 시 1주 미만 단수주는 소수점 0.6이상부터 배정)’을 고려하더라도 청약 증거금으로 2억5000만원 안팎을 넣었어야 에이피알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그런데 에이피알은 청약 단위가 커 오사육입 전략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2500주는 청약해야 안전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하나증권은 우대 조건을 충족해도 최대 1800주밖에 청약할 수 없고, 신한투자증권에서 2500주를 청약하려면 3억1250만원이 필요합니다.
즉 최소 청약 증거금(125만원)만 넣어 균등 배정 1주를 받으면 3억1250만원과 맞먹는 투자 효과를 내는 셈입니다. 공모주 투자를 복권 당첨에 빗대는 투자자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공모주 투자 열풍에 균등 배정은 물론, 비례 배정도 받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전날 청약을 마무리한 코셈은 공모가가 1만6000원이었는데, 5사6입을 고려하지 않고 비례 배정으로 1주를 무조건 받으려면 약 4000만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넣어야 했습니다.
또 청약에 참여한 5명 중 1명만 균등 배정으로 코셈 주식 1주를 손에 쥐었습니다.
같은 날 청약을 마친 케이웨더 역시 공모가는 7000원이지만, 비례 배정으로 1주를 받기 위해선 최대 1400만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걸어야 했습니다. 균등 배정 확률은 28%였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해 6월부터 공모주 투자 열기가 불붙은 것으로 봅니다. 한국거래소는 신규 상장 종목의 첫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 시행했습니다.
‘따따블(공모가의 4배)’이란 표현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불어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867.6대 1이었는데, 이후 현재까지 1086.8대 1로 올라섰습니다.
그만큼 종잣돈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는 공모주 1주를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습니다.
공모가도 오름세여서 청약 증거금 부담이 늘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공모주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초과하는 가격을 적어내기 일쑤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신규 상장 종목 10개 중 7개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초과한 가격으로 공모가를 정했습니다. 올해 들어선 우진엔텍부터 에이피알까지 10개 신규 상장 종목 모두 확정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웃돌았습니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 첫날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웃도는 가격을 써내는 ‘초일가점+알파(α)’가 대세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에이피알의 경우
무상증자나 액면분할 등을 통해 주식 수를 늘려야 했다고 지적합니다. 25만원이 아니라 주당 가격이 2만5000원이었다면, 똑같은 자금이 몰렸다 해도 그래도 6%가 아닌, 60%의 투자자는 균등 주식을 받았을 테니까요.
앞서 상장한 현대힘스가 이런 경우입니다.
현대힘는 일반 투자자 배정 주식이 총 217만6750주였고, 균등 배정 물량도 108만8375주(50%)였습니다. 현대힘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균등 배정으로 2~3주를 받을 수 있었고,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약증거금이 모자라면 굳이 무리해서 청약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마이너스 통장까지 끌어다 썼는데 주식을 받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아예 비인기 종목을 잘 공략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에코프로머티는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되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청약 경쟁률도 70대1에 그쳐 균등 배정으로 3~4주가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면서 첫날 58% 올랐고,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현재 주가도 공모가의 5배가 넘습니다.
IPO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최대 수혜자는 주관사를 맡는 증권사입니다. 주관사가 인수대금을 모집총액을 기준으로 받기 때문에 일단 공모가가 높아지면 모집총액이 늘어나 이익도 커지는 구조입니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성과 수수료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성과 수수료 역시 모집총액을 기준으로 책정되고는 합니다. 조(兆)단위 청약 증거금에 붙는 단기 이자나, 기존 거래량이 없는 투자자에게 받는 2000원 안팎의 청약 수수료 등도 증권사에 쏠쏠합니다.
무엇보다 청약 부진으로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하면 증권사가 다 떠안아야 하는데, 요즘같이 공모주 투자가 활황일 때는 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다만 오히려 공모주 시장이 좋을 때 증권사의 책임이 더 커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공모주 시장 특성상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과거 주관 이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주관사는 결국 좋은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해 주는 역할”이라며 “당장의 이익만 좇아 무리하게 상장을 맡다 보면 결국 한계가 드러난다”고 말했습니다.
조선비즈 권 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