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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겹악재에 앞날 깜깜... 2000p선 지지 시험...
코스피 日화이트리스트 이슈에 2000p선 붕괴...
“실제 피해 규모 보다 불안감 형성이 악재”
“장기화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우려”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각의가 지난 2일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 대상) 제외를 의결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1980선에서 2030선 사이를 오가며 관망 심리가 우세한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7월29일~8월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3.30% 하락한 1998.13으로 마감했다. 호재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금리 인하는 오히려 지수를 끌어내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으로 추가 인하가 불확실해진 점이 부각되면서 1일 2020선이 무너졌다.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의결된 2일에는 1987선까지 주저앉았다. 외인의 매수세가 낙폭을 줄였지만 심리전 지지선인 2000선이 붕괴됐다. 종가 기준으론 지난 1월3일 1993.70 이후 약 7개월 만의 일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화이트리스트 이슈의 영향을 국내 증시가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은 오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90일 내외의 심사기간 이후인 10월 이후에야 수출지연 및 불허 등에 따른 실제 피해 여부가 확인된다. 그때까지 시장은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 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의 복잡성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피해를 보고, 언제,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실제 피해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던져준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15일 광복절, 24일 한일 군사정보협정(GSOMIA)의 연장 만료 등 각종 이슈가 기다리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국내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자칫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수출부진 지속이 경제성장률과 실적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통상 분쟁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관세 부과는 미지수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관세 부과는 소비재 비중이 높은데 경제 성장을 견인 중인 소비 경기 둔화는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시기와 세율을 고려했을 때 9월 무역협상에서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미국 ISM 비제조업지수,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 등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상대적 정책 공백기”라면서 “비둘기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은 파월 의장의 애매모호한 기자회견에 설명력을 더해주는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주 국내 증시는 대내외적인 사안에 따라 1980선에서 2030선 사이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김 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000선 하방 지지룰 시험하는 중립 이하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8월 옵션만기 수급변수와 일본 백색국가 제외결정 관련 대내외적 설왕설래에 집중될 것”이라며 전망했다. 그는 “중국 매크로 바닥 통과와 반도체 수출 회복이 전제되기 전까진 증시 추세변화를 자신하긴 무리”라고 덧붙였다.
[증시풍향계] 日수출규제 영향과 정부 대응 주목...
이번 주(5∼9일) 국내증시는 일본 정부의 한국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 배제에 따른 영향과 우리 정부의 대응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담은 일본 정부의 개정 수출무역관리령은 오는 28일 시행 예정인 만큼 그 영향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만 일본의 도발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 등이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문 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우리 정부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미중 무역갈등도 관심 대상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7월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1일(현지시간) "다음 달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관련 인사들의 발언도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각각 6일과 7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라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발언을 내놨다.
증권사들이 지난 2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1,980∼2,070, 하나금융투자 1,980∼2,030, 케이프투자증권 1,980∼2,03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현지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5일(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 중국 7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6일(화) 한국 6월 경상수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 7일(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 8일(목) 중국 7월 수출입
▲ 9일(금)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도움말=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