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최악 지났나... 코스피 바닥 다지고 회복 기대...
불확실성 속 美 연준 금리인하 시사에 시장 기대감↑
증권가 “코스피 바닥 확인, 2100선까지 올라올 수 있어”
미국발 금리인하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던 한 주였다. 이번 주에는 여전히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효가 코스피 회복을 이끌지 관심이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6월 3~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50%(30.59포인트) 오른 2072.3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을 이어가며 전주 대비 2.8%(20.06포인트) 오른 716.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불법 이민자 단속을 빌미로 ‘멕시코 관세 부과’를 선언한 이후 협상이 이어지고, 미·중 무역분쟁 역시 장기화됨에 따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은 이렇다 할 변화없이 지속됐다.
다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을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 증시까지 끌어올렸다.
이번주에도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코스피 지수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마무리하고 2100포인트선 탈환을 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통화완화 뿐 아니라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장·단기 금리역전기와는 달리 현재는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낮고 과잉투자로 인한 버블 징후도 미약하며,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의 신용 리스크 발발 여지도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지금 시장의 고민이 표출된 계기로 여겨져 통화완화의 당위성이 커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050~2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8~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미·중 교착상태 이후 첫 회동을 할 가능성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 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개선이나 기업이익 개선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는 아직 모호하다”면서도 “중국 상무부가 대화의 의지를 보이며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왔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코스피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20~2100포인트를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와 함께 원화 약세·통화 완화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들을 추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현재 낙폭이 과도하지만 3분기부터는 하락폭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IT가전, 자동차는 원화약세의 수혜가 가능하며, 5G와 인터넷, 미디어 등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윤 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주를 비롯한 소재, 산업재를 추천하며 “하반기 시장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시풍향계] 미중 갈등과 중국 경제지표 주목...
이번 주(10∼14일) 국내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추이와 중국의 경제지표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께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뒤 중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지 결정하겠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미 무역대표부(USTR)가 연방 관보(Federal Register)를 통해 일부 중국산 제품의 25% 관세 적용 시점을 2주가량 연기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미국이 '인도태평양전략보고서'에서 대만을 '국가'로 언급하며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문제를 건드려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양국 간 갈등이 무역·기술 전쟁에 이어 외교적 충돌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5월 수출입 통계가 10일 발표된다. 중국의 5월 수입과 수출은 모두 작년 동기보다 줄었을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또 14일 발표되는 중국의 5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지표 역시 무역분쟁 영향으로 전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시장은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크게 부진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지만, 오히려 이 점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한층 더 압박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미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도 줬다.
지난주 이슈였던 미국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멕시코와의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며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트위터에 밝혀 우려가 잦아들었다. 국내증시는 13일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어서 외국인 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일 주간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이 2,020∼2,100, 한국투자증권 2,020∼2,100, 케이프투자증권이 2,030∼2, 12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현지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0일(월) = 중국의 5월 수출·수입
▲ 11일(화) =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 12일(수) = 중국의 5월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 13일(목) = 유로존 4월 산업생산, 한국 선물옵션 만기일
▲ 14일(금) = 중국의 5월 산업생산, 미국의 5월 산업생산
(도움말 =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