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바닥 찍었나... 속속 포착되는 '반등 신호'
올해 들어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반도체 수출 지표 역시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쌓아두었던 반도체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는 내년 이후에는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급상승하는 ‘V자‘ 반등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사의 수익성을 결정 짓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들어 20% 이상 빠지며 급락하고 있음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초 3만8,750원에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초 4만5,000원으로 16.1%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33% 급등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증권 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반도체 설계ㆍ제조ㆍ유통 관련 16개 회사의 주가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월 초 1,165에서 이달 초 1,560로 395포인트 올랐다.
반도체 제조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련 회사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투자자들이 반도체 경기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관련 회사 주식 사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황 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데 관련 회사 주가가 반대로 오른다는 것은 이번 (침체)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분기 이후에는 반도체 재고 소진, 수요 회복 등으로 반도체 경기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심리뿐 아니라 수출 등 실제 지표에서도 반도체 경기 바닥론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84억5,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매달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월 -24.8%로 가장 큰 수출 감소율을 기록한 이후 3월 -16.6%, 4월 -13.5%로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 물량이 전월 대비 개선됐다는 통계도 나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직전 3개월 합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증가했다. 글로벌 IB 업계는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주요 IT 기업들이 쌓아놓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론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수요처 재고 감소와 중국 수요 회복 등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이 하반기 중 상승 사이클을 다시 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내년 이후에는 반도체 경기가 V자 반등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의 수익성은 올해엔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수익성을 결정하는 반도체 가격이 올해 들어 너무 크게 떨어진 데다가 수요 회복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최고의 호황기였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수익성 지표가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58조8,870억원) 대비 5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비 50~60%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회복되면서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분 영업이익은 회복세를 보이겠다”고 전망하면서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올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26조7,330억원으로 지난해 47.8%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도 “1분기가 반도체 수요의 바닥임이 재확인됐다”고 분석하면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지난해의 54.8%인 30조6,5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종합)5월 1~10일 수출 6.4% 감소... 반도체 31%↓ 對중국 16%↓
5월 초순 수출이 조업일수가 늘었음에도 반도체 등의 부진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출발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일 늘었다.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1천만 달러로 13.6%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31.8%), 자동차 부품(-11.2%), 액정디바이스(-48.3%) 등이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줄어든 반면 석유제품(10.5%), 승용차(19.2%), 무선통신기기(17.5%)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6.2%), 미국(-2.8%), 중동(-30.3%) 등은 감소했고 유럽연합(EU, 0.4%), 베트남(29.9%), 일본(13.1%) 등은 수출이 늘어났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달 1~10일 수입은 152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유(16.8%), 반도체(25.4%), 가스(13.4%) 등은 증가했고 기계류(-7.4%), 승용차(-5.8%), 반도체 제조용 장비(-47.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7.9%), 중동(27.1%), 미국(28.9%), 베트남(14.9%) 등은 늘었고 EU(-12.2%), 일본(-29.2%), 대만(-6.0%) 등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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