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혼란스러운 장세... 단기 순환매 기대...
추세 반전’ 중립이상 주가흐름 전개.. 2140~2200선 예상...
국제 정치사안에 관망 지속.. 반도체 업종 실적 둔화 우려...
실적 따른 종목장세 전망.. 中소비·바이오株 부각...
지난주 한국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기록하며 2100선의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11일에는 전주 금요일 급락에 대한 저점 매수세가 유입과 12일에는 위험선호심리 개선 속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동반 순매수로 올랐다. 하지만 다음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둔 경계심리로 하락했다.
14일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앞두고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장후반 외국인 순매수 전환으로 상승했고, 15일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에 대한 불안감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소식에 상승했다.
다양한 국내외 매크로 및 실적 펀더멘털 변수가 존재했음에도, 바닥을 지나 추세적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글로벌투자가 측의 긍정적인 심리가 국내 증시를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에는 국내 증시 장기 추세선인 코스피 60월 이동평균선(환산 지수대 2140선) 하방지지와 함께 추세반전을 꾀하는 중립이상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정책 기조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중 무역협상 합의, 중국의 재정 확대 정책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 정치 사안에 대한 관망 심리가 지속되고, 주요 경기지표 둔화, 한국기업들의 실적 둔화 등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위험선호 심리에 외국인·기관 순매수...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1~1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1.81%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1.68% 올랐다. 지난 13일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15일 북한 비핵화 협상 중단 우려에도 위험선호 심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각각 705억원, 899억원 순매수했다.
이번 주 국내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미·중 무역분쟁 해소 등 국제 정치적 사안 △1분기 반도체 업종 비롯한 국내 기업이익 감소 등에 의해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연준은 오는 19일과 20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체감지표 하락이 가속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용지표 호조 이면에 올 하반기 이후 대량 해고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연준의 정책 가이던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 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상 기준금리 인상 예상횟수가 하향되고, 자산규모 축소 중단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가 제공될 경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정치적 사안에 대한 관망심리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관련 돌발발언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할 수 있다는 점은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회담 연기를 양국 간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이 4월로 연기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이것이 무역분쟁 악화 시그널로 해석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며 “무역분쟁 해소 기대감은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표명과 맞물리며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국내 기업이익이 줄어드는 것도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기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4% 감익이 예상되는데 감익 주체는 반도체 업종”이라며 “반도체 가격의 급락 및 재고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해당 업종 1분기 기업이익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는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0일 미국기업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가이던스에 따라 이 업종에 대한 센티먼트(심리)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유틸리티와 자동차, 운송, 필수 소비재 등의 여타 업종은 기저효과에 따라 증익이 예상된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 상단 범위를 2140~2200선으로 내다봤다.
◇ 테마주는 5G·플렉서블 주목...
국내 증시는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함에 따라 특정 주도주가 시장 방향을 주도하는 형태가 아닌 단기 순환매 형태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가까운 시점에 과도한 경기 우려에 따른 주요 업종 이익 전망치 하향 추세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연구원은 “올 1분기 실적 예상치 산출이 진행되는 동안 매크로 지표의 공백기도 나타나면서 철저하게 실적에 따른 종목장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주목할 만한 테마로는 5세대 이동통신(5G), 플렉서블, 범중국 소비주, 미세먼지 관련주, 자산가치주, 바이오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 및 연준 차원의 경기부양 의지 강화와 중국의 중장기 경제 정책 구체화 가능성을 감안해 호텔·레저, 화장품·의류, 철강, 화학, 반도체 업종에 대환 비중 확대 의견도 나온다.
김 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장세에서는 중장기 반도체 밸류에이션 조정과 정보통신(IT) 섹터 내 업종 및 사이즈 순환, 중국 매크로와 민감한 수출주(자동차 및 부품), 중국 현지 소비재인 패션·화장품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또 주요국 통화 완화 사이클 부활과 관련해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중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시풍향계] 미국 3월 FOMC 회의에 주목...
이번 주(18∼22일) 국내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할 전망이다. 오는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하게 될 경우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이벤트가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에 있다고 최근 거듭 강조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 금리를 동결하면서 오는 9월부터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Ⅲ)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ECB의 완화적 정책이 FOMC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 금리 점도표의 하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점도표 상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가 하향 조정되면 연준의 시장 친화적 기조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될 전망이다. 자산규모 축소(QT) 중단 시점과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업이익은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이 나빠져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부담 요인이다.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해 특정 주도주가 시장 방향을 이끄는 형태가 아니라 단기 순환매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가까운 시점에 경기 우려에 따른 주요 업종의 이익 전망치 하향세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1분기 실적 프리뷰가 이어지는 동안 거시경제 지표의 공백기도 있어 실적에 따른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15일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케이프투자증권이 2,140∼2,200, 하나금융투자가 2,150∼2,20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현지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8일(월) = 미국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 19일(화) = 미국 FOMC, 한국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 20일(수) = 미국 FOMC,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 시한
▲ 21일(목) = 영국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한국 20일간 수출·입
▲ 22일(금) = 미국 기존주택매매, 유럽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도움말 =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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