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부적정 3배증가... ‘상폐’주의보...
- 상장사 반기보고서 제출 현황보니 ‘거절·한정’ 코스피 3곳·코스닥 18곳...
상장사들의 부적정 감사의견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은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 3곳과 코스닥 상장사 18곳 등 총 21곳이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이나 ‘한정’ 등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삼화전자ㆍ성지건설 등 코스피 상장사 2곳과 감마누ㆍ유성아이비ㆍ위너지스ㆍ 모다 등 코스닥 상장사 15곳이 감사 의견을 거절당했다. <표 참조> 그 결과 기존 관리종목 지정 상장사 18곳을 포함해 코스닥시장에서 총 23곳이 관리종목 명단에 포함됐다.
기지정 종목은 엠벤처투자,우성아이비,디에스케이,에스마크,디엠씨, C&S자산관리, 파티게임즈, 와이디온라인, 차바이오텍, 씨씨에스 , 트레이스, 위너지스, 모다, 레이젠, 한솔인티큐브, 감마누, 지디, 에프티이앤이 등 18곳이다. 코스피 상장사중에서는 삼화전자공업, 성지건설, 세회아이엠씨 등 3개사가 관리종목으로 새로 지정됐다.
특히 세화아이엠씨(코스피)와 와이디온라인, 차바이오텍, 트레이스, 에프티이앤이(코스닥) 등 5곳은 법정 제출기한인 1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2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심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감사의견 ‘거절’은 외부감사 결과 부적절한 회계 처리가 발견되거나 전체 회계 상태에 대한 감사의견을 내는데 근거가 부족한 경우 밝히는 감사의견이다. 감사의견 ‘한정’은 일부 회계처리가 기준에 어긋나거나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한 경우 해당 부분을 제외하고 결론을 내는 의견을 말한다.
이처럼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들이 늘어난 것은 제약ㆍ바이오 업계의 개발비 자산화 논란 등 회계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한 몫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같은 대형 회계사건 이후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감사 강도가 대체로 강해졌다는 평이다.
또 올해 11월 회계부정 시 외부감사인에 대한 동반 처벌을 강화한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부감사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기계적으로 적정의견을 표시하는 회계사들이 크게 줄었다. 아울러 회계감리 강화 추세뿐 아니라 기업들의 환경 자체가 녹록치 못하다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있다.
황 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영업환경이 악화된 기업들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며 “추가적인 경기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 종목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사업연도 절반에 해당하는 반기보고서로 의견거절을 받더라도 곧바로 상장폐지 심사에 착수하진 않는다.
다만 사업보고서 제출까지 감사의견 거절ㆍ한정 의견이 나온 원인을 해소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바 재감리·금감원 공시 강화... 겹악재에 바이오株 약세...
R&D 비용 처리로 실적 악화... 차바이오텍 반기보고서 미제출...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바이오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1만3500원(2.96%) 빠진 44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종목은 장 초반 5%대 하락하기도 했다.
셀트리온(-0.96%)과 셀트리온헬스케어(-0.46%), 신라젠(-2.11%), 메디톡스(-5.53%), 바이로메드(-1.31%) 등 주요 바이오 종목 주가도 줄하락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밝힌 제약·바이오 종목 공시 강화 정책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전날 바이오 회사 중 임상시험을 중단하거나 실패했음에도 이를 시장에 알리지 않아 '깜깜이' 투자를 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3분기부터 공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연말까지 감리 조치안을 마련해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쯤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의 최종 결론을 발표한다.
금감원이 문제 삼은 연구·개발(R&D)비 회계처리 방식을 자산에서 비용으로 바꾼 일부 상장사 실적이 악화했고, 차바이오텍은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이 지났는데도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2018 상반기 상장사 실적] 코스닥, 바이오 감리·반도체업황 부진... 영업익 11% '뚝'
- 오락·문화업종 영업익 132%↑ 제약 속한 제조업은 23% 하락...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0% 넘게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오락·문화 업종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바이오 업종 연구개발비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산업 업황 악화에 제조업과 정보기술(IT)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크게 나빠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944개사의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은 83조 4,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조5,905억원으로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조5,044억원으로 11.26%나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 동기 대비 0.85%포인트 감소했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4.3%로 0.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만원짜리 상품을 판 뒤 제반 비용을 제한 회사 이익이 430원이라는 뜻이다. 재무안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101.89%로 지난해 말 대비 3.36%포인트 높아져 악화됐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 업종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제조업과 IT 업종의 부진이 나타났다. 오락문화 업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81% 늘었다. 유통(22.3%)과 기타서비스(20.33%)도 준수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3% 하락했고 IT 업종도 1조6,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9.08% 부진했다.
제약·바이오 상장사가 속한 제조업종의 실적 하락세는 금융감독원이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대한 테마 감리를 진행하는 등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탓으로 분석된다. IT 업종 중에는 반도체(-3.06%)를 포함한 IT하드웨어(-19.43%)의 하락세가 컸다. 반도체 등 글로벌 IT 업황에 대한 우려가 코스닥 기술기업 실적에도 악재가 됐다.
소속부별로는 기술성장기업부가 상반기 8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갔고 중견기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18%나 줄었다. 벤처기업부(-9.23%)와 우량기업부(-7.06%)도 영업이익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기업 중에 66.71%인 563개사가 순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고 281개사(33.29%)가 적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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