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맞서지 말라"... '달러 파워' 앞세운 트럼프 강공에 주요국 흔들...
- ‘스트롱맨 군기잡기’ 나선 트럼프...
- 목사 구금·시리아 갈등 커지자 트럼프, 터키에 관세폭탄 보복...
- 이중간첩 암살 시도한 러시아엔 "더 강력한 추가 제재 준비 중"
- 中도 무역전쟁 후 위안화 8%↓ 경상 적자에 "패배 인정" 목소리도...
힘을 앞세운 최강국 미국의 공세에 중국과 러시아, 터키, 이란이 줄줄이 휘청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과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온 터키는 최악의 상황이다. 외환시장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터키에서 보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질주엔 한층 강해진 달러화 영향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년간 지속된 양적완화로 달러 공급이 급증했고 그만큼 세계 경제 전반에 달러화의 영향력은 커졌다.
터키 경제가 취약해진 건 달러 빚이 급증해서다. 달러가 싼 시기에 쉽게 조달했지만 미국이 돈줄을 죄자 달러 빚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터키는 다른 주요 신흥국보다 외화 부채에 더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들은 터키 채권의 25%, 터키 상장 주식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방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가깝던 미국과 터키가 다툼을 벌이는 데는 시리아 내전이 원인이 됐다. 미국은 시리아의 쿠르드반군을 지원했지만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 세력 확대를 우려해 러시아와 손잡고 정부군을 돕고 있다. 터키는 NATO의 반대에도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 대신 러시아의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했다.
게다가 2016년 10월부터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간첩죄 등으로 장기 구금해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브런슨 목사 석방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의 미국 자산을 동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즉각 보복을 지시했다. 10일엔 리라화 폭락을 ‘경제 전쟁’으로 규정하고 “보유한 달러나 유로, 금을 리라로 바꾸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미국은 터키에 제공하던 일반특혜관세제도(GSP)도 들여다보고 있다. 자격을 박탈하면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특혜가 사라진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도 트럼프의 공세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4월 2016년 대선 개입을 이유로 경제 제재를 단행한 미국은 이달 8일엔 러시아가 생화학무기인 노비촉으로 영국에서 이중간첩 암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루블화는 이달 들어 6%가량 급락했다. 올해 하락률은 15%가량이다.
미국은 금융 제재 등 더 강력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은행 운영 및 화폐 사용 금지와 같은 조치가 뒤따르면 경제전쟁 선포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칼자루는 미국이 쥐고 있다.
이란도 미국이 7일 1차 경제제재를 재개하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이란 리알화 가치는 미국이 핵 협정을 탈퇴한 5월 이후 70% 넘게 급락했다. 일부 식료품 가격은 50% 이상 올랐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16.8%에서 올해 1분기 2.7%로 낮아졌다. 이란은 11월이면 원유 수출까지 막힐 처지다.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도 비상이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우량주를 모은 CSI300지수는 미국이 처음 관세를 때린 지난 3월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5.3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위안화도 8.34% 하락했다. 중국은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올 상반기 283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냈다.
중국 경제전문가인 쉬이미아오는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패배를 인정하자”고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 1일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애초 계획한 10%가 아니라 25%를 매기는 방안을 발표해 중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선 시진핑 중국 주석을 ‘친구’라고 부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휘두르는 전가의 보도는 관세와 제재다. 트럼프 정부 첫해에만 1000명에 달하는 개인 및 기관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첫해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금융위기로 치닫는 터키, '글로벌위기 촉발' 우려 확산...
- 통화가치 올해 70% 추락·물가 치솟아 경제 벼랑끝 내몰려
터키가 취약한 경제 상황에 미국과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금융위기를 향해 치닫고 있다. 터키뿐 아니라 유럽과 신흥국 등 다른 지역까지 위험이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국제 금융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면 대치에서 물러설 뜻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 "위기 전염될라"... 유럽·신흥국에 공포감 확산...
투자자들은 터키의 위기가 다른 지역까지 얼마나 퍼질까를 걱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일 트럼프가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높인다고 한 뒤 터키 리라화가 한때 달러 대비 17%까지 떨어지자 즉각적인 연쇄 반응을 촉발했다.시장의 붕괴가 터키를 넘어 유럽과 신흥국 등 다른 곳까지 퍼질 수 있다는 조짐이 있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은 위험성 자산을 버리고 미국 국채와 독일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떨어졌으며 중국과 브라질, 멕시코의 통화도 약세였다. 유럽은 터키와의 무역 규모가 약 1천800억달러(약 200조원)에 이르고 터키에 대한 대출도 많아 터키 리스크가 크다. 유럽 증시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는데 이 가운데 유로스톡스50지수는 2%나 떨어졌다.
터키에 대한 대출이 많은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걱정 속에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2% 하락해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터키에 많은 대출을 해준 BBVA와 우니크레디트, BNP파리바 등 유럽 은행은 유럽중앙은행의 경고 이후 주가가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터키에서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하는 사태로 터키의 은행 부문까지 주저앉을까 우려하고 있다.
◇ 경제정책 신뢰 상실에 미국과의 갈등 결정타...
터키 경제는 이미 벼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통화가치가 급락해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했다. 에르도안이 금융 정책과 경제정책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것에 대해 많은 투자자는 걱정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지난달 중앙은행의 금융통화위원을 직접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고 자신의 사위를 재무장관으로 세웠다.
그동안 터키 기업들은 마구잡이식으로 외화 자금을 빌려 막대한 빚을 쌓았고 물가는 폭등했다.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터키 금융시장의 혼란은 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막대한 부채 때문에 지난 1년 사이 주요 대기업 여러 개가 외화 채무 재조정을 요청했다.
터키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악화했다는 가장 뚜렷한 신호는 터키 리라화의 환율이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리라의 가치는 10일까지 69%나 폭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곧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해외투자자금이 터키에서 빠져나가던 참에 트럼프의 관세 인상은 뇌관에 불을 붙인 셈이 됐다.
트럼프는 간첩으로 지목받고 터키에 2년 넘게 붙잡혀있는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게다가 터키는 지난 7월에 연율 15.85%로 14년 만에 최고를 찍은 물가상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에르도안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간여하며 금리 인상을 막고 있다.
지난달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하자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리라화 가치는 급락했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1일에도 "금리는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부자를 더 부유하게 하는 착취 수단이기 때문에 최소한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터키는 미국으로부터 추가 경제제재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터키는 이란 제재와 시리아 사태 등의 문제에서도 미국과 반목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 터키를 위협하고 있다며 '경제전쟁'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 터키 부도 위험 커져... 구제금융 신청할까...
터키 경제가 취약한 것은 막대한 외화부채 때문이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의 해외 부채는 3월 말 기준 4천666억7천만달러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3%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4분의 1은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 부채다. 이와 대조적으로 도이체방크는 터키의 외화표시 부채가 GDP의 7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리라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화부채 상환 부담은 커진다.
투자자들은 터키가 빚을 갚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한다. 터키 국채의 부도가 날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 파생상품의 비용이 급증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10일 기준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터키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50으로 전날의 378에서 급격히 높아졌다.
CDS 프리미엄이 450이라는 것은 5년 동안 부도에 대비해 터키 국채 1천만달러를 보증하는 데 연간 45만달러가 든다는 뜻이다. 터키의 CDS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에는 166이었다. IHS마킷의 가반 놀란은 "에르도안 정부의 경제 운용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터키 국채가 압력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의 정책 실패로 두 자릿수대의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하락이 초래됐다는 얘기다. 금융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터키의 막대한 부채를 고려하면 리라화 폭락으로 터키가 곧장 절벽으로 내몰릴 수 있다면서 구제금융을 신청해야만 할 처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이 터키를 돕거나 터키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Self-millionaire ' 카테고리의 다른 글
[GPMC 리서치센터장 대리]그 모건에 골드만까지... 한국도 도매금으로 넘기는가...?? (0) | 2018.08.14 |
---|---|
[자산운용과장 대리]GI 재경팀, 대표님도 없고 오늘 혼란의 도가니였습니다... (0) | 2018.08.13 |
GI 재경팀, 다시 사장님 지시로 남북경협/철도관련주로 매집... 완료... (0) | 2018.08.10 |
언제까지 삼전, 20세기형 수출 대기업들에만 의존할 것인가...!!! (0) | 2018.08.09 |
GI 재경팀, 사장님덕(?)에 급선회... '셀트 2인방' 전매도 처리... (0) | 2018.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