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사진/사진=신일그룹 홈페이지 캡쳐
제일제강, 160조원 보물선 인양주장…동아건설 데자뷔?
- 신일그룹, 러시아 돈스코이호 인양 추진 주장... 신일그룹 대표, 제일제강 지분 인수 소식에 주가 2배 올라...
제일제강 (4,160원 960 30.0%)이 신일그룹의 보물선 발견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2배 이상 올랐고 지난 연말 대비해서는 4배 이상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제일제강을 투자 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18일에도 주가가 급등하면 거래정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으나 보물선 이슈로 달궈진 주가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십여년 전에도 보물선 테마가 시장을 교란한 사례가 있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제일제강은 전날보다 30% 오른 416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대금은 661억원을 기록했다.
제일제강의 주가상승은 이달 초 본격화됐다. 이달 5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이 체결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기존 최대주주인 최준석 전 대표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451만1239주를 185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지분은 최용석 씨피에이 파트너스 회장과 류상미 신일그룹 대표가 각각 250만주, 201만1239주 인수할 예정이다. 신일그룹은 시장에서 크게 알려진 기업이 아닌데 홈페이지를 보면 상품권, 암호화폐 등의 사업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울릉도 인근 해역에 묻혀 있다는 돈스코이호 인양사업과 부동산 개발, 해운, 바이오 사업을 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신일그룹은 러일전쟁 당시 침몰된 돈스코이호의 가치가 160조원 가량이라고 주장했다. 군함가치가 10조원이고 배에 실려있는 금화가 5500상자(200톤)로 현재 시세로 15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신일그룹은 홈페이지에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리기 위하여 보물선 돈스코이호 탐사 및 인양을 시작했다"며
"선체탐지작업, 선체식별작업, 선체내 매장물 샘플링작업, 선체인양 등 4단계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달 30일 유물과 잔해를 최초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관련 사실의 일부를 앞당겨 18~19일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금괴와 금화 일부는 국가일자리위원회에 기부하고 이후 다양한 문화관광사업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는 것이 신일그룹 주장인데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돈스코이호는 2000년에도 동아건설이 손을 데며 화제가 됐다. 당시 보물선 발견 주장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고 고점에 주식을 산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봤다. 국가 간 소유권 문제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인양이 가능한지, 돈스코이호에 실제 금괴나 금화가 실려있는지, 그리고 사실여부를 정부 등 공인기관에서 인증해 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돈스코이호 홍보영상에 등장한 침몰선박 사진/신일그룹 홍보 동영상 캡쳐
주가가 치솟는 제일제강 지분인수도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규 최대주주들은 계약금과 중도금(7월25일)을 지급해야 한다. 이후 잔금납입과 경영진 선임까지 마치는 9월12일 정식 최대주주가 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계약금 지급 이후에도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은데, 보물선 인양을 재료로 이미 주가가 올랐다"며 "보물선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은 로또보다 낮은 확률을 지니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제로 보물선이 인양된다고 해도 이는 신일그룹 주장일 뿐, 제일제강에 어떤 도움이 될지 검증하기 어렵다"며 "신일그룹의 실체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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