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북미정상회담에도 '찔끔' 하락... 경협주 차익 매물...
코스피가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2포인트(0.05%) 내린 2,468.8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4.63포인트(0.19%) 오른 2,474.78로 출발한 뒤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지는 동안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결국 2,470선을 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했지만 합의문의 세부 내용이 장 중 확인되지 않으면서 지수에 큰 힘을 보태지는 못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쏟아진 차익 실현 매물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등 당분간 대형 이벤트가 줄이어 시장에는 관망심리가 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 정점을 통과하면서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가 약세를 보였다"며
"시장의 이목은 이제 FOMC와 ECB 회의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264억원과 12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천21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79%), 의료정밀(1.50%), 통신업(1.36%) 등이 오르고 비금속광물(-4.77%), 건설(-2.44%), 철강·금속(-1.41%), 기계(-1.24%)는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특허 침해 소송 소식이 전해진 삼성전자(-1.00%)와 SK하이닉스(-0.90%), POSCO(-1.61%), KB금융(-0.87%), 한국전력(-0.14%)이 내렸다. 반면 셀트리온(2.06%), 삼성바이오로직스(2.26%), LG화학(0.93%), NAVER(0.84%) 등은 올랐다.
[북미정상회담] '세기의 만남' 한반도 평화 향한 첫걸음 (싱가포르=연합뉴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종합)[북미정상회담] 남북 경협주 차익 매물에 약세...
- 일부 농축산업·가스관 테마주만 강세... 전문가들 "옥석 가려야"
북미정상회담 당일인 12일 남북 경협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부산산업은 전날보다 9.69% 내린 17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산산업과 함께 남북 철도 연결 테마주로 거론되는 현대로템(-4.69%), 푸른기술(-10.34%), 대호에이엘(-8.04%), 대아티아이(-9.74%), 에코마이스터(-9.74%) 등도 동반 하락했다.
특수건설(-8.20%), 고려시멘트(-7.09%), 우원개발(-5.23%), 남광토건(-4.77%), 유신(-4.07%), 현대건설(-3.73%), 현대건설우(-4.54%) 등 인프라 건설 관련주도 내렸다과거 남북경협 사업을 했던 현대엘리베이(-3.63%)와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재영솔루텍(-4.07%), 좋은사람들(-3.70%), 대북 송전주인 광명전기(-5.39%), 선도전기(-3.59%), 제룡산업(-3.50%)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협 기대감에 급등락을 거듭해온 이들 종목은 이날 장 초반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보이다가 회담 진행 상황에 따라 장중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일부 종목은 단기 급락에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반면에 농축산업 지원 관련 테마주인 조비는 23.13% 오른 3만4천600원에 장을 종료해 눈에 띄었고 경농도 4.35% 올랐다. 한국·북한·러시아 가스관 연결 관련주로 꼽혀온 대동스틸(7.05%)과 동양철관(0.13%)도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 상승 마감했다.
( 최근 1개월간 조비의 일봉 그래프 )
( 최근 1개월간 경농의 일봉 그패프 )
( 최근 1개월간 대동스틸의 일봉 그래프 )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경협주들이 조정을 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 실현 가능성에 따라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며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양 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북 경협 관련주가 많게는 6∼7배 올랐다가 오늘 조정을 받았다.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실질적으로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한지를 따져 과대 평가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센터장은 "만약 특정 업체가 5∼10년 장기 경협 프로젝트를 맡는다면 단순한 밸류에이션 차원이 아니라 매년 실적이 30∼40%씩 늘어나는 성장주로서 추가 리레이팅(재평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된 만큼 과거 남북정상회담 국면과는 달리 단순한 테마로 보기는 어렵다. 장기적인 패러다임 변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직관적으로는 인프라 건설이나 음식료품 같은 필수소비재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고 멀리 보면 금융 관련주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보고 장기적으로 본다면 경협주 투자에 접근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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