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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OI-장기대박계획

셀트리온·신라젠 등 제약·바이오주 고공행진.. 호재와 악재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주인 셀트리온과 신라젠의 주가가 고공행진으로 이어가는 것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낙관론과 신중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와 유방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허쥬마)의 국내 출시가 주가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신라젠의 경우 면역항암 치료제 펙사벡이 임상 3상을 순항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악재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지속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신라젠은 신약 개발 성공 여부와 적자 행진에 대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 이전 가능성’ 셀트리온 주가 급상승, 호재와 악재...

 

 바이오시밀러 업체 셀트리온이 최근 코스피 상장 기대감과 유방암 치료제(바이오시밀러) 국내 출시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코스피 이전 상장가능성이 불거진 지난 8월부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현재 주가(9월 21일 종가기준)는 14만6000원으로 8월1일(10만6800원) 당시 주가 보다 36.70% 올랐다.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은 코스피 이전 상장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은 이전부터 코스피행을 꾸준하게 요구해왔다.

 

 개미투자자들의 이 같은 요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과 공매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33만5,000원에 달한다. 셀트리온과 비교해 2배 이상 주식가치가 높다.

 

 공매도 논란도 코스피 행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전부터 공매도 문제로 인해 서정진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까지 할 만큼 골머리를 앓았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상승이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다소 엇갈리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경영진들은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기업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에 굳이 반대할 명분은 없다. 다만 코스닥 대장주라는 위치에 있기에 거래소 등 외부의 눈치도 봐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다른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에 코스닥 대장주라는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셀트리온이 코스피에 이전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주가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한 바이오기업이 아닌 위탁생산(CMO)이 가능하고 그룹 내에서 신수종사업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피로 이전해도 공매도 리스크는 벗어나기 쉽지 않다. 오히려 코스피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코스닥 보다 높은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29일 셀트리온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신라젠, 수년간 적자 행진... 외국인 투자자도 참여 저조

 

 신라젠은 적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특례기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업체다.신라젠의 현재(9월 21일 종가기준) 주가는 4만2000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1만5000원) 대비 180%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했다. 신라젠의 시가총액 규모(9월 21일 기준)는 2조7760억원으로 상장 후 초기 7363억원(2016년 12월 8일 기준) 보다 277.02% 급증했다. 신라젠의 시가총액 규모는 코스닥 시장 전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라젠의 주가 상승은 간암치료제 항암면역백신 '펙사벡'(Pexa-vec)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펙사벡이 주목을 받는 것은 희소성이 높은 면역항암제이기 때문이다. 펙사펙은 간암 환자 대상 글로벌 3상을 순항(현재 약 200명 모집)중이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연구원은 “현재 간암 적응증에 대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펙사벡은 무작위 임상 2상 시험에서 말기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대조군(저용량 펙사벡) 대비 현저하게 향상 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에 거품이 끼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저조한 것은 신약 개발에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2~3%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인 셀트리온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25.95%이다. 이어 시가총액 3위인 메디톡스(48.13%)도 외국인 투자자의 비율이 높다. 반면 신라젠은 2.34%(21일 기준)에 불과하다. 또한 신라젠의 현재 실적 및 재무 상황은 주식가치와 시가총액에 비교해 초라하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2분기 까지 5년 간 영업손익과 당기손익에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신라젠은 170억원의 영업손실과 1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투자기업 선정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ROE(자기자본이익률)도 -28.61%를 기록했다.

 

 예를 들어 1억원의 자본을 투자하면 28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신라젠은 신약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 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529.4%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바이오기업이 적자 손실을 감안하고 꾸준히 R&D 투자를 한다. 특례상장이 나온 것도 제약·바이오 업종의 특성 때문”이라며 “하지만 임상 3상 중이라도 신약 개발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도 이 기업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낙관적인 내용의 보고서 일색이지만 구체적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