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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차이나쇼크 애플, '삼성전자 사례'가 교훈"
- "삼성전자, 전략 수정..폴더블폰·인도에 투자"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인한 이른바 '차이나 쇼크'에 직면한 가운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에서 큰 어려움을 겪은 삼성전자 사례를 들어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충고했다. WSJ은 지난 4일(현지시각) 자 기사에서 삼성전자의 사례가 "해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경계의 메시지(cautionary tale·교훈)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 12월 끝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애초 890억∼930억 달러(99조9천억∼104조4천억 원)에서 840억 달러(94조3천억 원)로 대폭 낮춰 잡았다. 애플의 실적전망 하향은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WSJ은 5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 5대 가운데 1대를 판매하며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삼성전자의 중국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의 중국 톈진 휴대폰 공장 철수 소식도 거론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저가 제품 공세와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제품 불매, 2016년 삼성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건 등을 삼성전자가 중국 내에서 고전한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의 고전 속에 전략을 수정했다면서 인도와 같은 성장하는 시장에 맞춰 '중급'(middle-tier) 휴대폰에 최고의 새로운 하드웨어를 장착했으며, 특히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인도에 세계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7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후면에 세계최초로 카메라 4개(쿼드)를 탑재한 '갤럭시A9'을 출시했으며, 올해 스마트폰 10주년을 맞아 카메라 6개를 장착한 차세대 5G폰을 포함해 주요한 기술 업그레이드와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WSJ은 애플에 대해서는 2015년에 중국에서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추월했지만 이후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이 비슷한 디자인의 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후퇴하기 시작했으며, '깜짝' 실적전망 하향까지 했다고 평가했다. WSJ은 다만 중국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보다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중국의 부유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한중간 사드 갈등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애플은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도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중국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피해왔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애플 제품에 대해 '불매 캠페인'을 전개할 경우 중국은 한국과의 사드 갈등 때보다 더 많은 정치적 위험을 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닥친' 갤럭시 '내리막' 아이폰... 갈림길에 선 中사업...
- 중국발 판매량 감소로 애플 실적 하향... 뚜렷한 대응책 없다...
- 밑바닥 친 중국내 삼성폰, 각종 대응책 가동하며 반등 준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축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성장세가 크게 꺾인 가운데 올해는 두 회사가 이를 반등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 중국에서 '쓴맛'을 본 삼성전자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한 스마트폰을 중국에 시판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중국 판매량 감소로 올해 실적을 하향한 애플은 그 여파로 주가가 10% 가까이 곤두박질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 대응책 가동한 삼성폰 '성과내야'
중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이미 바닥신세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중국 시장점유율은 0.7%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로 접어들며 불안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중국기업이 생산한 스마트폰에 '갤럭시A6s' 브랜드를 붙여 중국에 판매함으로써 중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중국에 선(先)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화면 왼쪽 상단에 작은 구멍만 있는 베젤리스 '갤럭시A8s'가 그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A8s 외에도 갤럭시A6s, 갤럭시A7, 갤럭시A9s를 출시했다. 갤럭시A8s가 '홀'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라면 갤럭시A7과 갤럭시A9s는 갤럭시 최초로 후면 카메라 개수가 각 3개·4개씩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신기술을 탑재한 갤럭시를 중국에서 처음 공개하며 '중국인' 사로잡기를 본격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도 출시할 예정이다.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갤럭시A8s 언팩 행사에서 "삼성폰이 중국시장에 돌아왔다. 경쟁은 이제부터다"(We are back in the competiton)라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일 뜻을 분명히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대중국 스마트폰 정책은 올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중국 사업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결론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리막 아이폰.. 뾰족한 대안이 없다...
애플은 중국에서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여파로 3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전일보다 9.96% 떨어진 142.1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7월 이후 최저가다.
원인은 중국에서의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 등 모든 제품의 판매량 감소로 15년만에 매출 전망이 하향됐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중화권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매출 전망을 하향한다"고 적었다.
판매량 감소 원인은 Δ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성장 Δ중국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 및 교체주기 증가 Δ지난해 9월 공개한 아이폰Xs맥스와 아이폰Xs, 아이폰Xr의 혁신 부재 및 초고가 등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이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이를 만회할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애플의 위기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출시하는 신제품은 카메라 개수가 늘고 베젤을 줄이는 변화만 기대할 수 있다. 더구나 애플은 16.51cm(6.5인치) 대화면을 탑재한 아이폰Xs맥스도 선보였다.
남은 것은 가격이다. 제일 싼 아이폰Xr을 999달러(약 100만원)로 책정한 애플이 비슷한 등급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200~300달러 낮춘다면 판매량 증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콧대 높은 애플도 중국에서는 현지 제조사들의 제품에 밀리고 여기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애국심에 호소하는 제조사 정책으로 중국인들이 애플 제품을 외면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애플도 중국에서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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