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증시 전문가 “미 금리 인상 불구 충격 제한적, 상승흐름 이어갈 것”
-당분간 신흥국 시장 변동성 커질 듯...
-연준, 내년 이후 금리인상 유연할 가능성↑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상승 지속 전망...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증시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지만, 이미 시장에 선 반영돼 있는 만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9월 수출 호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로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노 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월 FOMC 점도표에서 나타난 2019년 금리인상 횟수는 2~3회인데, 이는 내년 기준 금리 상단 3.00~3.25%를 의미한다”며 “이렇게 되면 자연금리(2.50~3.00%) 수준을 웃돌게 된다는 점에서 이는 통화정책 긴축 진입 신호로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증시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면서 금리인상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성명서의 문구에서 ‘완화적’(accommodative) 표현이 삭제된 것은 앞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기보다는 경기와 물가 여건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현재 FOMC 위원들은 2.75∼3.00%를 적정 수준의 기준금리로 보고 있다”며 “연준 금리가 2.75∼3.00% 사이에서 멈출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현재 물가 경로가 급격히 바뀌지 않는 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3.00%에 도달하는 내년 상반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물가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아 Fed의 정책스탠스는 무난한 분위기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국내 증시는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수출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우려가 컸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된 점도 호재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연휴 기간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재부각되며 25일 중국 상하이지수가 0.6% 가까이 하락했지만 26일 다시 1.0% 가까이 상승하며 2800을 회복해 연휴 이후 국내 증시 전망에 긍정적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유통, 화장품, 철강, 정보기술(IT) 등 업종 중심으로 점진적 상승 흐름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가치주 대비 성장주가 우세한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예고된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이머징 주식시장은 단기에 횡보내지는 기간조정의 흐름을 보였다”며 “유가의 박스권 흐름이 전망된다는 점과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대한 우려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가치주 대비 성장주가 우세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종합)美연준, 기준금리 2~2.5%로 인상... 한미간 금리차 0.75%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한 연준은 12월 또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정책성명서에서 '완화적'(accommodative)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문장을 삭제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1.75~2%에서 2~2.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금리인상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올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번째 금리인상이다. 2005년말 첫 금리인상 이후로는 8번째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또한 기준금리가 연준의 물가목표치인 2%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 올랐다.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기준으로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1.5%를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경제가 강하다”며 “전반적인 경제성장 전망도 호의적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은 올해 12월 한차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연준 위원들의 개별적인 금리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12명이 올해 네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6월 점도표에 비해 4명 늘어난 수치다. 연준은 내년 3차례, 2020년 1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올해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2.4%로 제시했다.
2019년말과 2020년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각각 3.1%와 3.4%로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1%로 상향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2.5%로 올렸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2.0%, 1.8%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아울러 이달 정책성명서에서 8월과 달리 "통화정책 입장은 완화적으로 남아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강한 고용시장 상황과 2% 물가상승률의 지속적인 회복를 지지할 것이다"라는 문장을 통째로 삭제했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하던 완화적 통화정책의 종료를 선언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정책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가 낮은 수준에 남아있다”며 “정상으로의 점진적인 복귀를 모든 미국인에게 장기적인 혜택을 주는 강한 경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놀랄 정도라면 더 빨리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지만, 이런 점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무역갈등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듣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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