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글)[내일의 전략]글로벌 전기차 투자 급증... LG화학 깜짝 수주잔고에 전기차株 일제 상승...
- 바이오(Bio) 대안 - 고유가에 불붙는 전기차株... "폭발적 성장에 베팅"
고유가 시대 도래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확대 전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기차 관련주가 가속 드라이브를 밟고 있다.
LG화학 배터리 수주 급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전기차 관련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25일 코스피 시장에서 LG화학은 전일대비 3만1000원(9.38%) 오른 36만1500원에 마감했다. LG화학에 배터리용 음극재를 공급하는 포스코켐텍도 코스닥 시장에서 5.08% 상승했다. 이밖에 삼성SDI는 0.88%, 에코프로가 2.23% 오르는 등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
이 승우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로 상위 배터리 제조업체의 수주잔고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메가톤급 전기차 수요 확대를 감안할 때 2~3년 내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며 전기차 업체의 수익성 안정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LG화학, 유일무이 CATL 대항마
= 지난 6월11일 중국 선전증시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 CATL이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급등했다. 첫날 CATL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상한가 행진이 계속되며 공모가 대비 7월24일까지 263% 상승한 91.29위안을 기록했다.
CATL 주가 흥행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재평가로 이어질 거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후 삼성SDI는 소폭 상승에 그쳤고.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 지연 우려에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이어지며 LG화학 주가는 역주행했다.
이날 LG화학 실적 발표를 계기로 전기차주 드라이브가 재개되는 흐름이다. LG화학이 실적 발표와 함께 EV(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량 가이던스를 상향한 것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V용 전지 수주잔고는 작년 말 42조원에서 6월 말 60조원을 상회하며 불과 6개월 만에 18조원 이상 신규 수주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강 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말 폭스바겐이 유럽과 중국 지역에서 발주한 26조원 중 절반 이상을 LG화학이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1위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호실적과 더불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 중인 CATL과 비교할 때 국내 배터리업체의 저평가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켄 신 CLSA 연구원은 "CATL의 현 시가총액과 비교할 때 LG화학 배터리 사업부의 가치는 동종업체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 저무는 내연기관차…"전기차주 투자 유망"
= LG화학의 깜짝 실적으로 삼성SDI를 비롯한 전기차 가치사슬에 속한 기업이 모두 주목받게 됐다. 이날 모간스탠리는 LG화학의 실적 발표로 삼성SDI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냈다.
김 영찬 모간스탠리 리서치센터장은 "LG화학이 EV 배터리 수주 전망치를 크게 상향조정한 가운데 삼성SDI의 수주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고 추론된다"며 "향후 30일간 삼성SDI 주가는 코스피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주로 전기차 배터리 관련업체가 집중돼 있다. 배터리셀 관련주로 LG화학 삼성SDI를 비롯해 LG전자, SK이노베이션도 리튬이온 전지와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업체로는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양극활성물질을 생산하는 코스모신소재, 코스모화학, 엘앤에프를 비롯해 에코프로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임 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제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무는 가운데 주식투자 관점에서는 미래에 '승자가 될 업체'에 투자할 시점"이라며 "중국, 미국, 유럽에서 동시에 큰 폭의 전기차 성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글로벌 트렌드가 실적에 반영될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징주]일진머티리얼즈, 대규모 장기계약 확정... 목표가 ↑- 유진
일진머티리얼즈가 사상 첫 대규모 장기 계약을 확정하면서 주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4일 일진머티리얼즈에 대해 은 “일진머티리얼즈는 사상 첫 대규모 장기 계약을 확정 지었는데, 이 계약으로 말레이시아 공장의 증설 물량은 수요자가 미리 확정됐다”며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일 4,540억3,500만원 규모의 2차전지용 일렉포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번 계약으로 연간 1만2,000톤 이상의 일렉포일을 공급하게 되며 총 계약물량은 6만톤이다.
한 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구리가격 기준으로 연간 1만2,000톤의 일렉포일을 공급하는 계약을 통해 일진머티리얼즈가 연간 약 1,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수요자는 국내의 기존 고객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와 같은 계약은 일진머티리얼즈 역사상 처음 있는 사례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전형적인 성장초기 국면임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진머티리얼즈의 일렉포일 장기계약이 폭스바겐의 2025년까지의 배터리 공급계약 연쇄반응”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폭스바겐은 국내 배터리업체들, 일부 해외업체들과 약 480억달러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아직 모델 출시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물량까지 포함하면 계약규모는 약 6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2019년부터 관련 배터리 생산에 돌입하고 2020년부터는 생산물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관련 소재와 부품의 안정적인 수급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폭스바겐 이외의 여타 완성차, 전기차 전문업체들의 배터리 수요물량도 급증하기 때문에 소재·부품업체들의 성장은 이제 막 시작단계”라며“기술적으로 검증되고 증설 여력이 있는 대한민국 배터리 소재·부품업체들은 중장기 성장이 확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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