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질주하던 코로나 진단키트... '3대 악재'에 급제동...
지난달 수출 한달새 34.5% 급감...
(1) 추출시약 수익값 5배 폭등...
(2) 진단키트 수출가격은 50%↓
(3) 자동화 안돼 생산성 저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았던 한국 진단키트 업체들이 ‘3대 악재’에 주춤하고 있다. 진단키트 생산량 증가로 판매 가격은 내려가고, 주원료인 추출 시약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예상보다 빨리 매출 정점을 찍고 하락세가 시작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액 전달보다 30% 하락...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수출 대금은 1억3128만달러로 전달(2억65만달러)보다 34.5% 줄었다. 수출 금액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월 64만3000달러에서 3월 2410만달러, 4월 2억65만달러로 급증했다가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노 승원 맥쿼리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공포에 휩싸여 일단 진단키트 재고부터 쌓아두던 시기는 끝났다”며 “각국이 허가를 받은 회사 제품만 수입하는 등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하락도 본격화하고 있다. 4월 개당 12~14달러를 웃돌았던 진단키트 공급가격은 최근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진단키트 수출 허가를 받은 국내 기업은 84곳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기업을 중심으로 진단키트 생산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국가는 개당 5달러 안팎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생산 설비를 100% 가동했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지난달부터 공장가동률이 뚝 떨어졌다. 코젠바이오텍은 지난달 마지막 주에 재고 부담 때문에 생산을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은 재고 소진 등 추이를 지켜본 뒤 생산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체는 지난달 생산량의 3분의 1밖에 수출하지 못했다.
원재료 가격도 급등세...
진단키트 핵심 재료인 시약과 용기(튜브)를 대부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유재형 솔젠트 대표는 “시약 공급 가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5배 올랐다”며 “외부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수익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주로 분자진단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했다.
사람의 가래 등 호흡기 검체를 채취한 뒤 핵산 추출 시약을 섞어 유전자증폭(PCR)을 통해 확진 여부를 판정한다.
이 진단키트엔 다섯 종류의 시약이 용기에 담겨 있다. 이 중 세 개 시약은 생체에서 각종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엔자임’이다. 환자로부터 리보핵산(RNA)을 추출해 DNA로 바꾸고 이를 수만 배로 증폭시키고, RNA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화학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바이오니아 솔젠트 등 일부 회사에 불과하다. 업계 1위인 씨젠은 추출 시약을 글로벌 기업인 로슈와 국내 기업 등에서 상당량을 조달한다. 당초 주당 400만~500만 개까지 생산량을 늘리려고 했던 이 회사는 지난달 첫째 주엔 200만 개만 생산했다.
시약과 용기 등 재료 조달 등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에도 주당 300만개 이하로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약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면 영업이익률이 80%까지 올라가지만 수입하면 50% 이하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후진적인 생산 방식도 걸림돌...
수작업으로 진단키트를 만드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대다수 진단키트 기업이 공장 내에서 수작업으로 시약을 넣어 판매한다. 시약 용기에 이름표를 붙이는 것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이러다 보니 생산 과정에서 실수가 적잖이 나온다는 지적이다.
주문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일부 기업은 중국 등에서 완제품을 들여온 뒤 박스만 바꿔 팔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를 해놓고 생산량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이 편법을 쓰고 있다”며 “결국 한국산 제품의 질 저하로 이어져 업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코로 코로나19 감염 여부 가려... 드림텍, 솔루션 개발...
전자부품 제조기업 드림텍은 30초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전자코(Electronic Nose) 바탕의 진단 기기를 공동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전자코는 냄새를 구분해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전자장치로 이번에 개발한 진단 기기의 핵심 요소다. 드림텍은 지난해 3월 이스라엘 나노기술 전문기업 나노센트(NanoScent)에 약 100만달러를 투자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전자코 솔루션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전자코 솔루션은 대상자의 날숨으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나노파티클을 이용해 호흡에서 나오는 특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기존 체온검사나 진단키트보다 빠르고 간편하다. 바이러스 잠복기에 있는 무증상 감염자의 감염 여부도 스크리닝(선별)할 수 있다.
드림텍 관계자는 '전자코 솔루션은
현재 공항 출입국 시설, 경기장, 공연장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용 중인 열화상 카메라나 휴대용 체온계 바탕의 스크리닝 절차 대비 정확도가 높다'며 '1차 스크리닝에 전자코 솔루션을 도입 시, 해외 입국자 대상으로 진단키트를 사용해 전수 조사하는 현재의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당 솔루션은 향후 신종플루, 메르스 및 사스 등 급성 호흡기 질환 스크리닝에도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 유해가스 탐지가 가능해 플랜트와 정유, 가스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드림텍은 나노센트가 개발한 진단 센서를 모듈화하고, 알고리즘 분석장치와 간편하게 호흡을 담을 수 있는 전용 호흡백을 공동 개발했다. 8월 말까지 분석장치 500개와 전용 호흡백 10만개를 공급할 예정이며, 나노센트는 이를 활용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올해 3분기 유럽통합안전인증(CE) 제출·승인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이스라엘 보건부 의료기기 규제당국(AMAR)의 품목 허가를 받아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대영 드림텍 컨버전스 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종식시킬 백신이 없는 현 시점에서는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과제'라며 '본격 임상과 품목 허가를 앞두고 있는 전자코 솔루션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에 최대한 빨리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림텍은 스마트폰 PBA 모듈, 지문인식센서 모듈, 차량용 LED 모듈 등을 개발·생산하는 종합전자부품 제조기업이다. 최근 들어 카메라·ToF 사업, 의료기기 사업 등 신사업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드림텍, 코로나19 진단 기기 개발 소식에 이틀째 '급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드림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기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오늘(5일) 장중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드림텍은 전 거래일 대비 17.41% 뛰어오른 9천780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로써 드림텍은 전날 25.26% 급등한 데 이어 이틀째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앞서 드림텍은 이스라엘 기업 나노센트와 함께 코로나19의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전자 코(Electronic Nose;냄새를 구분해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전자장치)' 기반 진단기기를 공동 개발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이 기기를 사용하면 검사 대상자의 날숨을 통해 30초 만에 코로나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 잠복기에 있는 무증상 감염자의 감염 여부도 선별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외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을 진단하거나 산업 현장에서 공기 중 유해 가스를 탐지하는 등 다른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제품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입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진단 기기의 분석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단계로, 아직 관련 제품 인증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상용화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