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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증권이야기

지금은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을 마저 보고 있는 중입니다...

 

 

 설연휴, 주식투자자라면 챙겨봐야 할 영화는?

 빅쇼트·마진콜·인사이드잡 등.. 시장흐름·투자지식 얻어 '일석이조'
 美 모기지 사태 뒷얘기 등 투자업계 모럴해저드 다뤄...
 CDO·MBS 등 금융상품 관련 전문지식 알수있어...

 

 '빅쇼트(The Big Short),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마진콜(Margin Call), 인사이드잡(Inside Job).' 평소 주식이나 파생상품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설 연휴에 한 번쯤 봐도 좋을 영화들이다. 주로 금융투자업계의 이면을 다루고 있는 데 '기분 나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투자에 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 '빅쇼트'는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나 나머지는 DVD 또는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다만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하므로 관람 전에 용어정리부터 다시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최근 개봉한 '빅쇼트'는 실존인물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과열.부실이란 사실을 눈치채고, 신용부도스와프(CDS)에 투자해 수십조원을 벌어들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는 돈을 번 이들이 아니라 월스트리트의 이면에 감춰진 도덕적 해이를 꼬집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부채담보부증권(CDO)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은 다양한 채권을 조합해서 만든 증권으로, 돈을 빌린 사람들이 빚을 잘 갚으면 일정한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 그러나 CDO는 결국 휴지 조각이 되고 만다. CDO에 포함된 채권 가운데 원리금을 낼 여력이 되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뇌관이 됐다.

 

 엔딩 크레딧에 올라오는 "2015년 몇몇 대형은행들은 수십억달러어치의 'Bespoke tranche opportunity'를 팔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것은 CDO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2013년에 나온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역시 실화를 소재로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돈이 곧 신앙이 돼버린 미국 사회의 광기를 그리고 있다. 1990년대 26세의 나이로 월스트리트에 입성, 스트래튼 오크몬트사를 세우고 단시간에 15억달러가 넘는 실적을 올린 조단 벨포트가 주인공이다.

 그는 정보력과 영업능력을 불법으로 돈을 버는 데 사용하고, 주가 조작과 사기, 돈세탁 등으로 엄청난 부를 얻었다. 하지만 술과 파티, 여자에게 돈을 쏟아붓고 연방수사국(FBI)의 표적이 돼 감옥에 다녀오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실제로 그는 아직도 채권자들에게 빚을 갚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본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 세상은 돈이 전부야. 맛있는 음식, 이쁜 여자, 비싼 차, 넓은 집 뭐든 가질 수 있게 해주거든. 내가 속물같다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맥도날드에서 알바나 해"라는 주인공의 대사를 잊지 못한다. 너무나도 현실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마진콜'은 2008년 9월 미국 리먼브라더스 파산 하루 전의 24시간을 다루고 있다. 정리해고 된 직원이 떠나기 전 회사가 보유한 주택저당증권(MBS)의 가치가 폭락해 큰 위기가 닥칠 것을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주요 내용이다. 여기서 정보의 비대칭이 발생하고, 회사는 엄청난 규모의 자산을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하루 새 전부 팔아치운다. '시한폭탄 돌리기'인 셈이다.

 이 영화는 금융업계의 탐욕에 대한 비판, 증권맨들의 냉혹한 모습과 함께 첨단 금융시스템이 갖는 거대한 오류와 그것이 선량한 보통사람들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보여준다.'돈이 돈을 버는 사회, 그러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사회. 희생양은 언제나 그렇듯 늘 약자인 우리들의 몫이었다'는 어느 관객의 감상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파생상품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인사이드잡'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의 실체를 고발하기 위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금융전문가, 학자, 저널리스트 등 다양한 인터뷰와 자료들을 통해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문제점을 짚어낸다.